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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영 동지가 떠난 지 20년 세월

 

허 영 구(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 유구영 열사가 걸어 온 길

 

- 1958.11 출생

- 1978년 유신철폐 교내시위 주동, 수배, 제적

- 1979년 긴급조치 9호 위반 구속

- 1982년 보성금속 주물공장 입사

- 청주직업훈련원 수료

- KC전기 입사

- 영등포산업선교회 교육 간사

- 1986년 전노추 사건으로 수배

- 영등포기계공단 대한중전기 입사

- 서울지역노동조합협의회(서노협) 선봉대장

- 1990년 전노협 사수투쟁, KBS, 현대중공업 투쟁 지원

- 1991년 강경대, 박창수 열사 사인규명 투쟁

- 1993년 전국노조대표자회의(전노대) 정책실

- 1994년 민주노총() 정책위원회

- 1995년 민주노총 정책 부국장

- 199652일 투병 중 운명

 

 

세월이 참 많이 흘렀습니다. 환한 웃음과 인자한 얼굴로 맞아주던 유구영 동지가 떠난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하기야 민주노총이 창립된 지 20년이 지났으니 짧지 않은 세월입니다. 서울지역노동조합협의회(서노협)과 전노협, 전노대, 민주노총()을 거치며 민주노조총단결 투쟁에 앞장섰던 동지이기에 너무나 아쉬움이 남습니다. 민주노총건설의 감격만이 그의 생의 마지막 기억이 된 것이 한스럽습니다.

 

밑바닥에서부터 단결투쟁의 초석을 놓은 동지였는데 1996~97 노개투 총파업의 감격도 못 보고 바로 그해 떠나고 말았습니다. 동지가 그렇게 몸담고 싶었고 정책부국장으로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는데 말입니다. 노동자정치세력화에도 누구보다 열정을 가졌던 동지였습니다. 그러기에 민주노동당의 전성기를 거쳐 지금처럼 노동자진보정치가 어려운 시기에 더욱 생각나는 동지입니다.

 

그가 대학을 졸업하고 공장으로 들어가고 전두환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노조를 건설하는 과정은 이 땅 노동운동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합법적으로 대중적 노동운동을 펼칠 수 없었던 시기에 온 몸을 바쳐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그로 인해 큰 병을 얻었습니다. 투병 중 일요일마다 영등포산업선교회에서 회생기도회가 열렸습니다. 그러나 너무나 아쉽게도 병마는 그를 비켜가지 않았습니다.

 

19951111일 민주노총을 건설하고, 다음 해인 199651일 첫 노동절 행사를 끝낸 다음 날 동지는 운명했습니다. 이제 막 민주노총이 앞으로 나아가려 할 때 말입니다. 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전국적으로 수많은 투쟁과 민주노조건설의 토대 위에 세워진 민주노총의 깃발이 막 휘날리던 순간에 떠난 동지는 얼마나 아쉬웠겠습니까?

 

주변에 있었던 우리들은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격랑의 시대를 거쳐 온 노동자 투쟁의 선봉대장이었고, 선한 얼굴의 동지가 그것도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다니 서러웠습니다. 회생기도회에도 참가하면서 그의 회복을 바랐습니다. 지방에서 요양을 하고 있을 때도 많은 동지들이 함께 걱정하고 안타까워했습니다. 그 아픔 못지않게 민주노총으로서는 훌륭한 역랑을 지닌 동지를 잃는 아픔이었습니다.

 

강산 두 번 변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러나 너무 멀게 느껴지는 것은 시간의 길이보다 속도감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민주노총 20년 역사도 그렇습니다. 민주노총 건설에 목숨을 바친 동지들에게는 너무 부끄러운 오늘입니다. 불꽃처럼 살다간 동지들 앞에 면복이 없는 오늘입니다. 세월만 보내고 나이만 먹은 게 아닌지 말입니다. 치열하게 살다 먼저가신 동지들을 생각할 때 노조간부로, 노조활동가로 관성적이고 일상적인 나날을 보낸 게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20년 세월이 흘렀지만 유구영 동지는 모란공원에서 선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 당시보다 훨씬 많은 열사들이 모란공원에 모셔진 것은 아직 노동자들의 평등세상이 오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겉으로만 화려한 자본주의 세상, 다수의 노동자들에게는 엄혹한 세월입니다. 아니 야만의 세월입니다.

 

그러나 유구영 동지 앞에서는 자본과 권력의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살아남은 우리들이 20년 전 변혁, 계급, 연대, 투쟁, 민주...전노협정신으로, 민주노초 창립정신으로 투쟁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해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먼저 가신 열사들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민주노총을 혁신하고 강화하지 않은 채 그 성과만 누리고 있지는 않는 지, 그래서 민주노총이 더 어려워 진 것이 아닌 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유구영 동지가 실천하며 꿈꿨던 초심에서 다시 출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20주기 추모의 밤, 2016.4.22.().저녁 7, 영등포산업선교회)

* 20주기 추모제, 2016.4.30.(), 마석모란공원

 

(자료집 <노동열사 유구영 스무번 째 봄날에>,20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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