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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4 23:56

혐오가 여성을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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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피해자의 명복을 빕니다.


조심스럽게 몇자 적고자 합니다.


만약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이 여성이 남성을 죽인 사건이라면 어떤 반응이었을까요?


일각에서 남혐 여혐... 막 이럽니다.

심지어 정신질환자에 대한 치료감호이야기도 나옵니다.


참 많은 떡밥들이 곳곳에 널립니다.


 이 사건의 본질은 "미친놈"에 의한 우발적인 범죄.... 아닌가요?


"여성이라서 죽었다" 라는 접근이 노동당 게시판에서 그것도 "여성위원회"차원에서 이뤄지는게

납득이 가질 않습니다.


여성위원회 수준이 고작 그정도인가 싶을정도로....한숨이 나옵니다.


여성이라서 차별 받고 여성이라 혐오받고...?

그러면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가 여성이라 차별받고 혐오받는 건가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약자는 물리적인 힘이 세냐 적냐의 기준이 아닌

돈이 있냐 없냐... 권력이 있냐 없냐... 이런거 아닌가요?


단순히 여성이라 힘없고 그래서 당했다...?? 막 이런 논리??


"이건 아닌거 같지 말입니다."


여성위원회 당원님들은 "냉수"드시고 잠시 생각 정리할 필요도 있어보입니다.


오히려 "미친놈" 하나 때문에 "약간 미친놈"들도 "범죄인" 취급 받고

정신질환자의 "사회적 혐오"가 확산되는게 더 걱정입니다.



  • 이장원 2016.05.25 10:38
    몇가지를 고민해보시면 좋겠군요.

    1.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을 흉기로 습격해 살해한 사례가 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런 사례는 통계를 내기 힘들 정도로 적을 것이라 예상합니다.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이 여성이 남성을 죽인 사건이라면 어떤 반응이었을까요?"라는 질문은 현 상황에서 무의미합니다.

    2. 가해자의 조현병은 분명히 이번 살인사건에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남성의 조현병은 왜 여성을 혐오하는 형태로 발현되었을지 질문해야 합니다. 저는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적 풍토가 조현병과 만나고, 사회, 경제적 지위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가해자의 좌절과 분노가 결합하면서 비극을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경중이 다른 여러 요인들이 중층적으로 결합된 사건이지, '조현병' 하나만 남기고 다 기각하면 이 사건이 한국사회에 이렇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이유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 조현병이 살인의 위험을 높히기는 커녕 조현병이 없는 사람이 범죄를 훨씬 많이 일으킨다는 정부, 전문가 통계와 주장을 소개합니다.

    『대검찰청이 내놓은 2011년 범죄분석보고서에서 정신장애인의 범죄율은 정상인 범죄율의 1/10 이하인것으로 보고되었다. 또한 복지부 에서 지난 2월 내놓은 자료인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 에서도 "정신 질환 중 공격성과 잠재적 범죄를 일반적인 증상으로 하는 정신 질환은 '반사회적 인격장애' 한가지뿐"이라며 "조현병 환자들은 범죄와 폭력의 위험성이 매우 낮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며 "일부 충동성이 조절되지 않으며 자해·타해 위험성을 보일 경우가 있지만 이마저도 타해 위험성이 자해 위험성의 100분의 1 수준" 이라고 설명했다. 즉, 이번 사건의 피의자가 앓고있는 조현병이 범죄의 직접적인 이유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단국대 심리학과의 임명호(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교수는 "정신건강의학회는 조현병이 살인의 위험률을 높인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조현병은 극히 소수의 타해 관련 환자를 제외하면 통계적으로는 살인과 관련이 없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또한 범행과정에서 치밀함여 엿보이는것은 정신분열증의 전형적인 특징이 아니라면서, "여러명의 남성이 지나간 이후에 여성을 공격한 것은 정신분열증의 증상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3. 이 사건의 범행동기의 본질에 주목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 추모 현상 전체의 맥락을 봐야 합니다. 강남 여성 살인사건은 성차별과 성폭력 속에 살아가는 여성들의 공포와 분노가 터져나오게 된 기폭제로 바라봐야 하고,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지점은 '한 사건의 가해자 개인의 특징'이 아니라 '성차별'과 '성폭력'입니다.

    4. "자본주의 사회에서 약자는 물리적인 힘이 세냐 적냐의 기준이 아닌 돈이 있냐 없냐... 권력이 있냐 없냐... 이런거 아닌가요?"라고 물으셨는데요. 초중고등학교에서 남학생들이 여교사의 치마 속을 촬영한다던가, 성희롱적 언행들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돈도 많이 벌고, 자신에 대한 평가권까지 쥐고 있는 교사를 상대로 학생이 성범죄를 저지르는 일을 산책님이 말씀하신 '돈과 권력'의 범주로 설명할 수 있나요? 사회는 단순하지 않고 꽤나 복잡하다고 생각합니다.

    5. "오히려 "미친놈" 하나 때문에 "약간 미친놈"들도 "범죄인" 취급 받고 정신질환자의 "사회적 혐오"가 확산되는게 더 걱정입니다."라고 하셨는데요. 제가 보기엔 산책님의 기준으로는 "약간 미친놈"이 대한민국 전 인구의 절반정도 되는 것 같네요. 
    차별과 폭력은 구체적 가해행위 없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별적인 차별과 폭력이 사회적인 차별과 폭력으로까지 성장하는데는 사회 구성원들의 '방조' 혹은 '직간접적인 가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성차별과 성폭력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남성들은 더 강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저도 남성으로서 어떻게 이 차별과 폭력의 고리를 끊어낼지,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네요. 

    6. 어떻게 하면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지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고민을 해나갔으면 합니다. '무고한 나'를 범죄자로 지목하지 말라는 강변보다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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