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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노동당의 이름만큼이나 김상철이라는 이름을 자주 접합니다. 사실입니다. 제 눈길이 머무는 곳마다 그의 몸을 발견합니다. 가만히 자리에 앉아 신문 기사와 페이스북으로 그의 행적을 다 쫓아가기도 벅찰 지경입니다. 그의 몸이 여러 개로 분열하듯이 서울의 노동자와 임차상인과 예술가와 시민 사이로 바쁘게 옮겨다니는 걸 지켜보면서 친구들과 농담 섞인 대화를 주고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어째서 모든 곳에 있는 거야!” 다음날 그의 몸은 다른 곳에 나타납니다. 

폭넓은 관심사, 따뜻한 감수성, 예리한 판단력과 세계인식, 철인처럼 왕성한 에너지, 종종 숨막히는 기분마저 들게 하는 윤리적 완고함까지. 김상철은 활동가에게 필요한 모든 덕목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그 덕목들이 정당정치인으로서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예술가이자 노동자로서 당연한 권리들 대부분을 회사에 빼앗긴 방송음악 작곡가들의 계약해지 사태에 대응하면서, 저의 반경과 김상철의 반경은 처음으로 맞닿았습니다. 작곡가들의 권리회복 투쟁은 노동당과 공식적으로 결합하지는 않았습니다. 김상철을 비롯한 노동당 당적을 가진 문화예술계 활동가들에게 시민연대적인 조력을 받았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부분적인 결합조차 자유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예술 노동자들의 정치적 감수성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지 똑똑히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무서운” “의심스러운”에서 “세상을 지키는” “믿을 수 있는”으로 바뀌어가는 수식어들을 모두 함께 지켜보셨어야 했습니다. 전부 노동당을 가리키는 말들입니다. 

진보정당이 오랜 기간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가 있을까요? 진보정당에게 밝은 미래가 있을까요? 그렇다면 꾸준히 확보한 미디어 표면의 ‘접촉 면적’ 때문이 아니라, 정당 정체성을 가진 활동가들이 만들어낸 세상과의 강력한 ‘접착 면적’ 덕분일 것이라고 저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느리지만 되돌릴 수 없는 정치적 설득법이고, 더 쉬운 길의 유혹에서 자유로운 진보정당만이 가질 수 있는 역설적인 경쟁력일 것입니다. 김상철은 그 길을 내다보며 걷는 사람, 세계 지도를 가진 세계 탐험가입니다. 

당내 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제게 매우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어떤 정당의 당적도 갖지 않은 저는 노동당의 미래를 함께 감수해야할 위치에 있지 않고, 모든 후보의 장점을 세심하게 저울질하고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당원의 의무를 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상철을 지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그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곳에서 최선이 될 사람이라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입니다. 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 선거가 아니더라도 제 결정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정당은 세상을 바꾼 만큼 스스로 변화합니다. 몸과 시선을 안보다 바깥에 두는 사람, 그래서 안보다 바깥을 향한 인력을 만들어내는 사람, 정당의 계획 너머에서 정당의 영토를 개간하는 사람, 김상철의 길에 확신의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저는 그 길의 한 목에서 감복하고 설득당한 사람입니다.

작가 손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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