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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도 아닌 내가 왜 아직도 노동당원인지 생각을 좀 해봤습니다. 성폭력 사건을 겪을 때마다 여기는 그래도 2차가해가 덜 벌어지고(‘덜’입니다. ‘안’ 아니고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그나마 다른 어떤 집단보다 낫구나 싶어요. 성폭력 사건을 불명예스럽다고 쉬쉬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음을 인정하고, 이 노동당이란 공간 역시 성폭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직시하고 공개적으로 해결을 모색하는 모습 때문에 나는 아직 당원으로 남아 있습니다.


나는 자영업을 하고 있고 고용주입니다. 노동당원으로 쪽팔리지 않기 위해 좋은 노동조건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노사 갈등이 없기를 기대하진 않아요. 내 손아귀 안에 쥔 권력을 남용하지 않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나’는 아닐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늘 이 점을 명심하고 있어야 갈등 상황이 왔을 때 폭력이 아닌 협의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노동당도 오...류 없고 결점 없는 조직일 리 없고, 당연히 당 내의 노동 문제에서도 권력을 가진 쪽이 남용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당해고, 부당전보라는 형태로 드러났고요. 그런데 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니 ‘인사권은 대표의 고유권한’이라는 쉴드를 치네요.


조직국을 맡아오던 공태윤동지에게 새로 발령난 업무는?
‘제가 할 일은 입탈당과 명단 정리, 당기위 간사입니다... 저는 사실 제가 이 일에 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줄어 일을 더 해도 모자랄 판에 저만 일이 확 줄었습니다. 이걸 제가 어떻게 판단해야 할까요?’


공태윤동지가 쓴 저 대목을 읽고, 화장실 앞이나 벽 앞에 책상을 두고 하루 종일 아무 업무도 안 주는 대기발령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에 대한 모욕입니다. 오랫동안 당에 헌신한 당직자에게 저런 모멸감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


박성훈동지도 업무 없는 대기발령 상태인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6월 1일 부터 제 부서도 없는데 계약서상 업무는 홍보실장이라는 글자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거듭 대표단과 당직자 소통방에 그리고 대표님에게, 대표의 권한으로 저를 해고하면 된다, 이렇게 아무 업무 없이 부당한 대우받으면서 책상에 있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발령 취소도 해고도 없습니다.’
이럴 수가 있습니까?


노동당이 연대하는 단위들에 가서 전부 다 붙잡고 물어보고 싶네요. 이게 정당한 인사라고 보이냐고요.

솔직해집시다. 노동당은 무오류, 무결점 조직 아닙니다. 인정하고 고쳐 나가면 됩니다.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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