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치인을 선택해 주세요.
‘위기’라는 말만큼 식상한 표현이 있을까요? 위기라는 말이 없었던 적이 없었고, 이 말 이외에는 우리의 상태를 표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위기’는 특별한 순간이 아니라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부딪혀야할 일상입니다. 좌파정당으로서의 성공이야말로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좌파정당으로서의 ‘생존’과 ‘인정’은 목표가 아니라 공기처럼 주어진 당연한 조건입니다. 지금보다 나은 조건은 없습니다. 우리는 바로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제가 정당에 가입을 하고 활동을 하는 이유는 ‘권력’ 때문입니다. 제가 말하는 권력은 노동당의 권력을 뜻하지 않습니다. 1%도 안 되는 지지를 받는 당의 권력을 쥐어봤자 아무것도 바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목격한 여러 가지 사람들의 삶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인 권력을 잡고 싶습니다. 노동법을 새로 쓰고 싶습니다. 거리에서 추석을 보낸 노동자들과 세월호의 유가족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싶습니다. 감옥에 있는 양심수들을 모두 석방시키고 싶습니다. 대체복무를 도입하여 저의 동료들이 감옥에 가는 일을 막고 싶습니다. 투쟁을 열심히 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지지율이 높은, 될 만한 후보와 정당에 투표한다고 해결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저는 지금 노동당 당원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당의 이름으로, 동지들의 힘으로 우리가 대표하고자 하는 대중의 지지로 권력을 얻었을 때, 오로지 당을 지지해준 대중의 눈치만을 보며 우리의 권력을 권력자들에게 휘두를 수 있습니다.
우리의 권력은 관계의 힘에서 나옵니다.
우리가 가지는 권력은 이해관계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우리당에서 대표를 한다고 해서, 전국위원을 한다고 해서, 후보가 된다고 해서 갖는 이익이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오로지 책임과 부담,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헌신한다는 자부심 정도가 있을 뿐입니다.
우리당내에서 힘을 가진 사람들을 미화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열악한 조건에서 뭐라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데 ‘딴지’를 거는 것 같아 힘이 빠지고, 다른 한편에서는 그 작은 권력이 모든 것을 장악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에 뭔가 하려는 사람들을 믿지 못합니다.
권력은 멀고 일상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은 가깝습니다. 대통령보다 내 옆에서 숨 쉬는 사람의 모순이 더욱 큰 법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대통령을 비판하는 것보다 내 동지를 비판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고, 대통령과 싸우는 것보다 내 옆의 사람들과 투쟁하는 것이 쉬울 수도 있습니다. 비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상대방이 정치적으로 해석할까 비판을 하지 못하는 것, 서로 반대되는 현상 같지만 사실은 서로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래서 활동가들이 너무 아픈 것 같습니다. 옆의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만큼 불행한 일은 없습니다.
서로의 행동을 의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조직된 소수가 세상을 바꿉니다.
너무 정치공학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오히려 지금 노동당에는 정치공학이 필요합니다. 3% 이상의 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단일의제, 단일 슬로건, 단일 지지대오가 필요합니다. 종합정당으로서의 강박은 버려야 합니다. 100명 중 50명이 투표합니다. 50명 중 2명의 지지를 받으면 됩니다. 아니면 투표하지 않은 50명 중 1명을 투표하게 하면 됩니다. 이런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략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진보좌파정당답게 시대를 앞선 오피니언 리더 들의 지지를 받거나, 특정 층의 이해에 확실히 기반 하거나, 조직된 소수의 지지를 받거나, 아니면 직접 대중조직을 만들거나, 우리는 어떤 길을 갈 것인지 정해야 합니다. 열심히 집회에 나가서 연대한다고 될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정치 정당입니다.
집토끼냐 산토끼냐. 진정한 단결이 해답.
노동당은 언제나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조직된 노동자대오로부터 받는 지지표는 달콤한 유혹입니다. 정치공학적인 진단이 아니더라도,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는 것은 진보좌파정당에게 관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반면, 새로운 주체를 호명하는 것은 모험적인 일입니다. 불안정노동자나 청년이라는 호명은 아직 조직된 표로 확인된 적이 없습니다.
노동당은 이 둘 사이에서 노동자대오를 집토끼로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확실하게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한 진보정당의 분열과정 속에서 독자적인 정당이라는 가치에 동의해서 끝까지 남은 사람들뿐입니다. 그리고 그 헌신에 반한 사람들이 우리를 지지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기 서사적 방식의 정체성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대중은 자신만의 협소한 경험을 추억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지금 당장 나눌 사람을 선택합니다. 기존 조직으로의 헌신과 노련한 정치, 새로운 대중과 조직에 대한 모험 이 두 가지의 목표를 분명히 하면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모두 해낼 때 우리는 진정한 단결을 이룰 수 있습니다.
여성을 배제하는 노동자운동은 분열입니다. 장애인을 배제하는 노동자운동은 분열입니다. 청소년을 배제하는 노동자운동은 분열입니다. 분열을 넘어 단결로 나아가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당의 정치.
전국위원이 되어서 정치적 전망을 가지고 노선투쟁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꿈같은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조직된 대오의 표는 언제나 중요합니다. 민주노총에 대한 정치는 진행되어야 합니다. 민주노총이 배타적 지지를 하게 놓아두어서는 안 되며, 민주노총의 노동자들이 노동당을 마음 편히 지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도록 다른 정당과의 연계가 필요합니다.
더불어 새로운 대중들을 담을 수 있는 정당으로서의 공간을 열어야 합니다. 알바노동자들이 생태주의자들이, 여성주의자들이, 장애인들이 당권을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정치적 수사는 정치인에게는 필요한 자질이나, 분명한 목적이 있는 당원들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과 공간입니다. 아니 그전에 우리가 만들어내야 할 더욱 중요한 조건은 이 당이 권력을 잡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인물로 표현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정치인이 되어야 합니다.
패기 있는 청년이 아니라, 위험한 정치인이 되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패기 있는 청년의 모습을 기대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당의 권태로움을 흔드는 위험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기존의 권력이 위협을 느낄 위험한 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흔들림의 틈 속에서 새로운 것이 자라날 거라 믿습니다.
우리 당의 바깥에는 우리가 바꿔야 할 현실이 있고 우리가 함께 해야 할 동료들이 있습니다. 저는 노동당의 젊은 청년이 아니라 이들의 손을 잡는 위험한 좌파정치인이 되고 싶습니다. 새로운 좌파 정치인을 선택해주십시오.

<주요경력>
2009~10 대학생사람연대 대표
2011 대학생사람연대 집행위원장
2013 청년좌파 집행위원장
2014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 집시법 위반 등으로 1년6개월 수감. 알바들의 유쾌한 반란 출간
2016 알바노조 위원장
<주요공약>
1.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중심으로 한 군 문제와 평화 의제 개입
2. 노동당을 알바노동자들의 당으로, 알바 5법 등 대안 입법 제시.
3.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활동.
4. 당이 위기에 처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전국위원직 수행.
5. 당원들과 당내 안건에 대한 사전 토론 진행.
* 후보등록을 위해서는 당원분들의 추천이 필요합니다. 선거를 통해 저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