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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당 당기위원 김희연입니다. 최초 문제제기 후 망연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다가 다시 한 번 용기를 내어 부탁드립니다. 논란을 두려워하거나 귀찮아하지 않고 제 말의 결을 헤아려주실 전국위원들이 우리 당에는 많이 계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당기위원으로 누가 선출되든 현재 당기위에 관한 당원들의 인식이 왜곡되어 있기에 당기위원회의 위상을 되새겨주시고 어떠한 결정이라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

현재 중앙과 시도의 많은 당기위원회가 사고 상태에 있는 이유는 당기위원들의 사퇴와 탈당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 탈당자, 특히 주요 활동당원들의 탈당이 많았기에 지금 당내의 여러 조직들이 사고 상태이며, 몇몇 당협과 위원회들이 재건되었거나 다시 서고 있습니다. 당기위도 그러한 조직 가운데 하나이며 당 기구 중에 가장 빠르게 재구성해야 할 조직이라고 판단하신다면 시도당 대의원대회에서 시급히 선출하면 될 것입니다. 또한 누군가의 사퇴로 인해 사고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9명에 가까운 수를 선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당기위원들의 교육 강화는 환영하는 바이나, 당기위원 개인의 소양 부족을 전체 당기위원들의 인식으로 받아들여주시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제가 경험한 시당 당기위와 중앙 당기위는 빠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였고, 성차별 사건에 있어서도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한 판단을 내려왔습니다. ‘당기위에 관해 과잉된 논의에 현혹되지 마시고 그간의 결정문을 봐주십시오. 중앙당과 시도당 사이트에서 누구나 보실 수 있습니다.

 

당기위는 제소하는 사건만을 다룹니다. 당원들이 당기위에 제소한다는 농담을 입에 달고 살지만 실제 제소 건수는 많지 않습니다. 당기위원들은 사건, 사고 소식을 접해도 누군가가 제소하지 않는 한 사전에 대응해서는 안 됩니다. 문의가 있을 경우 간사를 통해 제소 절차를 안내할 뿐입니다. 당기위 제소감이라는 조롱은 우리 당 내부의 정치적 합의와 정화 기능이 무너졌다는 증거이지, 실제 당규나 당기위원회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우리 당의 당기위는 독립적인 징계 기구입니다. 피제소인의 처벌을 위해 존재하는 기구입니다. 성차별, 성폭력 사건 처리 기구가 아니라 조직이라면 일어날 수 있는 당원과 당 기구의 해당 행위에 대해 조사하고, 잘못이 있을 경우에 처벌을 하는 일반적인 사법 기구입니다.

 

다시 한 번 강조 드리는 바, “당에서 발생하는 제반 문제들을 처리함에 있어 구성원들의 자발적 정화 기능과 정치적 판단 및 상호 소통에 의한 해결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당기위 제소는 최후의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

성차별/성폭력 사건을 여성주의 관점에서 다룰 조직은 별도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피해자 구제와 가해자 교육을 할 수 있는 기구가 현재 당내에 없는 상태입니다. 저는 당기위원 업무와 별개로 여성위원회가 재건될 때까지 지난해 6월경부터 현재까지 여성주의자를 자처하는 당원이나 뜻있는 여성당원들과 함께 피해자 지원, 가해자 교육, 진상조사, 성평등 교육을 해왔습니다. 우리 당은 역량이 부족한 상태에서도 각종 성폭력/데이트폭력/성차별 사건에 임시로나마 담당할 기구를 꾸려 적극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 결과 데이트폭력 사건과 연계된 당직자와 당원들이 기소되어 있거나 재판을 받았습니다. 당이 어려울 때에도 여성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남아 있는 여성(주의자) 당원들이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당 밖의 법률이 명예훼손으로 재갈을 물린 것은 그렇다치고, 당내에서도 그간의 사정을 묻지 않은 채 그동안 우리가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당내에 여성주의 운동의 역사를 이어온 당원들이 존재하며, 이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들이 전수되어야 합니다.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문제의 원인을 살피기보다 결과적으로 드러난 몇몇 현상만을 덮으려 하는 식의 논의는 중단되어야 합니다. 피해자/가해자는 물론이요 성폭력/데이트폭력 사건을 처리한 당원들이 치욕을 느끼고 심신이 소진되는 이 고리를 끊어주십시오.

*

1. 당기위는 당기위대로 위원을 빠르게 선출해 주십시오. 당기위는 현재 당의 기강이 무너진 상태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당기위는 사건을 예방하는 기구가 아닙니다. 당기위원이 되실 분이나 당기위원을 뽑으실 분들이 현 상황과 당기위의 역할을 인지하고 현명하게 판단해 주시기를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2. 당기위와 별도로 성폭력전담기구와 성평등강사단 논의를 이어가 주십시오. 성폭력/데이트폭력 사건이 인지되었을 경우, 피해자와 가해자를 대리하거나 지원할 조직이나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합니다. 성평등강사단은 전문가의 교육을 받은 강사들이 스스로 교안 구성을 하는 방식으로 꾸려져야 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당원들이 해당 권역의 전국위원들에게 제 의견을 전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미현 2016.04.29 23:56
    안녕하세요. 여성위 대의원 미현입니다.
    전국위원은 아니지만, 오해를 풀고 발걸음을 맞춰나가고자 답변의 글을 적습니다.

    1.
    희연님이 쓰신 대로 당기위가 최종적 기구라는 것에 동의하고, 자발적인 정화 기능과 상호 소통에 의한 해결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또 성폭력/성차별 사건이 발생하였을 때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여성주의자들이 있으며, 해결뿐만 아니라 당내 성교육과 피해자지원을 위해 애써온 많은 사람과 시도도 그간 당을 봐오며 알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성평등하지 않은 당의 공기와 성폭력 사건을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하며 몇몇 사람들에게 일임하려 했던 분위기가 여러 세태가 여성주의자들의 노력을 좌절시킨 더 큰 장벽이겠지요.

    "당기위는 현재 당의 기강이 무너진 상태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라는 말에 동의하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나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것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여성위에서 당기위의 재구성을 이야기했던 것은 성폭력/성차별 사건에 대한 대책과 대응을 모두 당기위로 수렴하고자 했던 것이 아니라 적어도 ‘당기위가 없어서 문제제기하지 못했다’라는 원망에 대해, 탈당의 연쇄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음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2.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위원장의 당기위원직 추천에 대해 우려를 담은 글을 보았고, 당게의 관련 글들도 꼼꼼히 읽었습니다. 여성위원장을 당기위원으로 추천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동의했던 한사람으로서, 논쟁이 불거진 것에 대해 미안함과 무력감을 동시에 느끼고, 의도와 달리 갈등이 증폭되는 상황에 고민이 많이 듭니다.

    '여성위원장'이기 때문에 김보화 당원을 추천한 것이 아니라, 성폭력관련 분야의 전문가이자 반성폭력운동가인 여성위 성원으로서 김보화 당원을 추천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추천할 수는 없었습니다. 내일 전국위에서 현명한 결정을 내릴거라 믿으며, 갈등이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3.
    성평등교육과 관련된 안을 보내주신것을 비롯하여, 여성위에 대한 관심과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여성위 대의원으로서, 당의 여성주의 흐름과 경험들을 이어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성평등한 당의 문화를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모두 '우리'로 이어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일을 계기로 삼아 더 많은 당내 여성주의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김희연 2016.04.30 00:45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1. "성폭력 사건을 부차적인 문제로 취급하며 몇몇 사람들에게 일임하려 했던 분위기"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저를 좌절시킵니다. 지난 1년 저는 이런 분위기에서 성폭력 사건을 다뤄오지 않았습니다. 당직자들의 탈당과 당 기구의 부재 속에서도 시당은 어떻게든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놓았고 담당자들은 당 기구의 지원을 받아 공적으로 일을 해결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현재 이미 기소유예 판결을 받았거나 기소 중인 당직자들에게 이런 말씀은 모욕이 됩니다. 1년 동안 제가 제일 좌절한 순간은 지금입니다. 가해자들 때문에, 마음처럼 안 풀리는 사건의 추이 때문에 힘들었지 당내 여성주의 때문에 좌절한 적은 없던 제가 요즘에야 매일같이 좌절하고 있습니다.

    '당기위가 없어서 문제제기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탈당한 당원 중 한 분은 본인이 당기위원이셨고, 다만 당기위를 신뢰하지 못하겠다고 하셨습니다. 당기위가 누군가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기관이라는 점은 반성해야겠으나 저는 당기위 제소 절차에 대한 강한 신뢰가 있고 당기위원으로서 부끄럽지 않게 사건을 처리해 왔습니다. 당기위는 거듭 말씀드리거니와 문제제기하는 곳이 아니라 제소를 하는 곳입니다. 나간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려고 하시면서 계속해서 이 당을 지탱하려는 사람들의 심경은 왜 돌아보지 않으시는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어 이 정도로 줄입니다.

    2. 당기위에 여성주의가 왜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집행기관의 장이 당에서 가장 독립된 기구여야 할 당기위원회의 위원이 되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적합한 근거를 대주십시오. 지난 1년 중앙당과 시당의 결정문을 보시고 여성주의적 관점이 부족했던 사건이 무엇이었는지 말씀해 주시면 납득하겠습니다. 현재 당기위원인 저도 여성주의자입니다. 당기위에 적합한 여성주의 전문가는 몇 명이나 되어야 하고 그 기준이나 근거는 무엇인지 알려 주십시오.

    어떻게든 이해하고 싶어서 추가 질문 드립니다. 성차별/폭력 사건은 전문가의 조언을 받게 되어있고 관례적으로 여성위원장에게 연락을 드려왔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3. 성평등교육은 강사단이 따로 꾸려져야 하는 일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전의 교안들은 성평등 강사단에서 당연히 공유되어야 하는 것이라 전달해 드린 것입니다. "도움"이라니, 지금 제게 무엇을 이어받겠다는 말씀이십니까.

    이 모든 게 "오해"라니요. 당기위원회의 위상과 역할을 오해하고 잘못된 입장을 제출한 건 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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