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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사이에 동양철학에 심취해 있어, 주변분들에게 사주나 주역점을 봐드리며 소소하게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경기도당 운영위원회가 끝나고 난 뒤 당협위원장님들과 맥주한잔 하는 자리에서 파주당협 김동성위원장님께서 '최근 뭔가 이루어져가고 있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있다'하시어, '내년 총선에서 정당지지율 5%가 가능한가?'에 대한 점을 쳐보았습니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제가 주역점을 보면서 매번 느끼는 일은 '참 절묘하다' 입니다.
여기서 산지박(山地剝) 상효를 만날줄이야...

산지박의 효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산지박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剝 不利有攸往
박괘는 가는바가 이로울 것이 없다. 잃게 된다.

박(剝)은 ‘깎을 박’입니다. 부서지고 헤지고 깎인다는 뜻이죠.
산지박(山地剝) 상효는 주역 64괘, 384효사 중에 가장 어려운상황을 말하고 있습니다.
양이 꽉찬 중천건(重天乾)에서 음이 아래서 부터 양을 깍아먹고 들어와 맨 위에 양이 하나만 달랑 남겨놓은 형상입니다.
절기로 따지면 음력 9월을 박월(剝月)이라고 합니다.
자연이 에너지를 모두 소비해버리고 겨울을 준비하는 시기이죠.
상황으로 따지면 소인이 군자를 깍아 먹고, 악이 점점 득세하여, 세상이 온통 악으로 넘치고, 마지막 남아있는 마지막 양마저 언제 떨어져버릴지 모르는 절대절명의 상황입니다.

上九. 碩果不食 君子得輿 小人剝廬
象曰 君子得輿 民所載也 小人剝廬 終不可用也
씨 과실은 먹지 않는다. 군자는 가마를 얻고 소인은 거처를 앗긴다.
군자는 가마를 얻고 백성의 추대를 받게 되고, 소인은 거처를 앗기고 종내 쓰일 데가 없어진다.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울고, 역(易)은 '바꿀역'으로 가장 어려운상황에 가장 큰 희망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자연은 결코 음이 가득차도록 놔두지 않습니다.
음이 가장 극성한 시기에 양이 자라나게 하고, 양이 가장 극성한 시기에 음을 소생시키는 것이 음양의 이치이자 자연의 법칙입니다.
박괘를 그림으로 그린다면, 늦가을 추풍에 잎이 모두 져버린 감나무 끝에 빨간 감한개가 남아 있는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감나무 끝에 매달려 있는 감은 씨과일이자 최후의 양심, 최후의 이상입니다.

君子固窮 (군자고궁)
공자도 가장어려운 시기 자로(子路)가 따지듯이 묻는 질문에 君子固窮, 小人窮斯濫矣(군자 어려울 때 더욱 단단해지는 사람이고, 소인은 어려워지면 바로 넘치는 사람이다)라고 답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지만 천도 운행을 숭상하는 군자는 마음을 순하게 가지고 자기가 그칠 때를 알아서 그치기 때문에 순지(順止)의 덕으로 관망할 뿐 절대 절망하지 않습니다.
결국 군자가 가마를 얻고 백성의 추대를 받게된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뢰복(地雷復)
산지박(山地剝)괘는 지뢰복(地雷復)으로 변하게 됩니다.
복(復)은 '돌아올 복'입니다.
우레(雷)가 땅 밑에 뭍혀있는 형상입니다.
감나무 끝에 매달려 있는 감(최후의 양심, 최후의 이상)은 결국 땅에 떨여져 잠재력(雷)으로 묻혀 성대하게 돌아올(復)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된다는 말이냐?
점을 풀이하면 내년 총선에서 정당지지율 5%은 힘들것 같습니다.
세상이 악으로 넘쳐나지만 어려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가 끝까지 지켜낸 감(최후의 양심, 최후의 이상)은 가마를 얻고 백성의 추대를 받게 될 것이다.
라고 풀이 하겠습니다.



 - 고양당협 김우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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