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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당을 떠나, 기본소득당에서 활동을 하고자 합니다.

 

청년진보당-사회당-진보신당-노동당으로 당명변경과 합당 등으로 이어온 20년이었지만 이제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20, 나름 열심히 활동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군대도 다녀오고, 노무사 시험과 노무사 일에 집중하며 당일을 열심히 못한 때도 있지만요.

 

진보신당과 합당을 했을 때는 사회당에서 당직을 하나도 맡고 있지 않을 때였습니다. 그런데, 왠지 기대감이 있기도 하고, 왠지 걱정되기도 하는 양가적인 감정이 있었서, 같이 어울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 했던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 그것도 대부분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이라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동네에서 사회당 당원들 중에서는 제가 나이 많은 편이라 많이 어울리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활동을 쉰지 5, 6년 만에 당협위원장이라는 당직도 맡았고, 서울시당 부위원장, 부대표도 하고, 지방선거, 국회의원 선거도 출마했었죠. 부담스럽고, 어려운 분들도 만나기도 했지만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들도 많이 만났었죠. 당에 희망을 갖고 열심히 활동해야겠다 맘을 먹을 때는 합심하여 뭔가를 할 때였어요. 보람도 느끼고, 뭔가 가능성이 있겠구나 싶었죠.

 

은평에서 랄랄라를 만들고, 거의 1년에 100일 가까이 아침 선전전을 하며, 당을 알리고, 활동을 했었죠. 지금은 랄랄라도 문닫고, 당협도 없는 상태이지만 그 땐 진짜 즐겁고,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당에서 좋은 것도 많았지만 논쟁으로 비난하고, 폄하하고, 편가르기를 할 때는 많이 절망을 했었습니다. 많은 사람을 포괄하는 리더쉽을 갖고 싶은데, 스스로 상처를 받은 상태에서는 어떻게 하기가 참 어렵더라구요. 또한 세상은 계속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20, 30년 전의 이야기와 그 때 추억을 생각하며 사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40대 중반, 저도 새로움과 변화에 적응하거나 아주 민감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거에 얽매이고, 그것을 회상하는 것은 더 이상 진보가 아니지 않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노동당은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더 앞서서 변화해야하는데 그 부분에 많은 한계를 보였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에 당명개정에 찬성을 했지만 100% 찬성하지는 않았습니다. ‘노동기본소득을 연계하는 설명이 부족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당 대표단이 반드시 제시해야 할 부분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노동기본소득을 대립으로 보는 것이 아닌 두 가지를 어떻게 볼 것인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노동과 관련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몫이었는데, 노동당에서 이 부분이 잘 이뤄지지 않았고, 저도 별로 역할을 못했습니다.

 

세상이 변하는 것처럼, ‘노동도 변하고 있고, 우리가 대변하지 못하는 다양한 영역들의 노동그리고 노동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이 있다고 봅니다. 저는 노동당에서 노동위원회, 노동자정치행동의 회원을 하기도 했는데, 제가 고민하는 바들이 실현되지 않았고, 저도 그곳에 많은 힘을 쏟지는 못했습니다.

 

요즘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들 상담을 하면서 기본소득의 필요성에 대해서 더욱 절박하게 느낍니다. 2019년 최저임금이 174만원인데, 80만원, 100만원을 받고, 일자리를 주는 것만도 고마워 하며 살았던 노동자들, 일하다 다치고 쫓겨났는데 여러 가지 사유로 어떠한 보상도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했던 노동자들, 실업급여를 타려고 한 참을 줄서는 고용복지플러스센터의 모습, 아주 고령의 경비, 청소노동자들의 모습 등을 봤습니다. 저는 노동을 하면서도 인간으로의 최소한의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기본소득이 있다면 생계 때문에 억지로 하는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는 노동은 거부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한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이 스스로의 노동조건을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동 관련한 법제도와 사회 전체를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개별사안들의 투쟁에 대한 진전은 있지만 법, 제도 부분은 안좋은 방향으로 가는 부분이 여러 가지 있다고 봅니다. 현재의 노동조합이 총체적인 투쟁을 하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노동법 개악되면 그 때 대응하는 식이 아닌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대폭인상’, ‘기본소득 도입등을 먼저 제시하고, 요구하면서 노동사회를 제대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기본소득당이 어떤 모습으로 만들어질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노동당에서 할만큼은 했다고 봅니다. 그냥 지켜보는 입장으로 노동당에 남아 있을까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뭔가 할 수 없는 곳에서 더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기본소득당에서 노동의제 관련한 모임을 해보고자 합니다. 큰 모임이 될지, 작은 모임이 될지, 어떤 내용을 담을 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노동의 변화/역사를 살펴보고, ‘노동의 현재 이슈를 살펴보고, ‘노동기본소득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방향을 잡아보고자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연락주세요.)

 

저를 사랑해주시고, 지지해주셨던 노동당 당원 동지 여러분 고맙습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제가 약속하고, 제가 하고자 했던 것, 당원동지들이 바랬던 것을 노동당에서 제가 활동하면서 실현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득이 하게 탈당을 하게 됐습니다.

 

저를 아껴주시고, 믿어주셨던 국민여러분.

제가 노동당에서 탈당을 한다고, 노동당에서 제가 이야기 했던 것을 바꾸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이야기 했던 바를 더 잘 실현하고, 실천하기 위해서 새롭게 기본소득당에 함께 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노동당 최승현이었다면, 이제는 기본소득당 최승현이라 얘기될 것입니다. 노동당에서 부대표를 하면서 온 힘을 쏟아서 노동당을 다시 세울 때만큼 움직이지는 못하겠지만 기본소득당에서 창당의 과정, ‘기본소득노동이라는 화두를 갖고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시간은 흘러가고, 나이는 들어가고, 과거가 훨씬 편하고, 새로움은 한 편으로 어려움이지만, 옛날에 선배 따라 한 것을, 이제는 후배들 따라 해보렵니다. 요즘 후배들이 선배라고 느껴지는 때가 많고, 선배들은 답답할 때가 많은데, 나의 10, 20년전, 나의 10, 20년후가 어떨지, 어떻게 살지 고민이 됩니다.

 

나름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이제 변화의 지점에 들어섰습니다. 지금까지 함께 했던 동지들을 어디에선가 다시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여러 사회적인 조건과 정치가 그 시간을 앞당겼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드네요.

 

 

2019. 9.

 

노동당 전 부대표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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