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을 떠납니다.
지난 8월 28일 확대운영위원회에서 사임한 저를 포함한 이들이 노동당을 떠납니다. 아래에 있는 비상총회 소집의 글에 이어 글을 올리게 되어 유감스럽습니다.
먼저 어려울 때 기꺼이 나서주었고 쉽지 않은 길을 걸어왔던 인천시당의 당원들에게 죄송한 말씀을 전합니다. 떠난다는 결심이 섰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우리의 결여를 조금씩 메워가고자 했던 노력들입니다. 그 시간동안 쌓아 온 인연과 서로에게 갖는 고마움은 어떤 것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감동을 가져다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입 밖으로 크게 소리 내어 말하진 않았지만 답답하고 때로는 가슴 아픈 일들도 있었습니다. 서로가 다르게 겪어왔던 정당과 운동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 1년 전의 일이 대표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때 갈라섬은 예견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의 정치가 어디로 가야할지 확신하지 못했고, 새로운 정치를 상상할 여유가 없는 모습에 실망한 많은 이들이 스스로 등을 돌렸습니다.
무엇을 해도 안 된다고 좌절하고 마음이 멀어져가는 이들은 붙잡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때에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전 대표단의 제안은 일말의 기대감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당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우리는 여전한 불신 속에 서로가 좁혀질 수 없을 만큼 멀리 왔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시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20년 넘게 이어온 정당 활동의 한 시기를 마감하고 익숙하고 주어진 길이 아닌 새로운 길을 선택하려고 합니다. 돌아보면, 창당의 감격에 북받쳐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당장 세상을 바꿀 것처럼 호기로웠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서로가 어려운 시기에 자본주를 넘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보자며 힘을 합치기도 했고 그 시간 동안 새로운 인연과 고마움을 이어오게 했습니다. 그 당을 오늘 떠납니다. 과거로부터 익숙하고 의례적인 정치가 아닌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일에 힘을 보태려고 합니다.
미래를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리고 소중한 인연에 감사합니다.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일에 포기하지 않고 분투하겠습니다.
2019년 9월 5일
운영위원
장시정, 김홍규, 박동섭, 전종순
권순욱, 김광백, 김다혜, 김미화, 김민성, 김수영, 김여진, 김영민, 김옥희, 김이재, 노윤정, 민경철, 박순남, 박장용, 방현수, 백대흠, 신영로, 신현창, 심재호, 안명훈, 오진모, 유재근, 윤수미, 윤희주, 이경호, 이대근, 이미경, 이수진, 이인철, 이태열, 이현경, 전지인, 정미진, 정소희, 정진선, 주재영, 최선미, 최윤선, 최은정, 황길영, 황광열, 황석지
강권수, 권오석, 권종원, 김광식, 김동균, 김수인, 김성기, 김영선, 서정희, 엄미순, 이선애, 이창호, 임영희, 조미선, 차지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