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당원광장 / 당원게시판
2019.08.16 13:40

탈당합니다

조회 수 2067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안녕하세요, 종로중구 당협의 노서영입니다. 저는 오늘부로 전국위원직을 내려놓고 저의 첫 번째 정당이었던 노동당을 떠나고자 합니다. 전국위원에 출마하면서 촛불 정국 당시 '페미존'에서 펄럭이던 당 깃발 아래 입당을 결심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무엇보다 '뾰족해서 따뜻한' 정당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저를 믿고 선출해주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가 사퇴에 이어 탈당을 결심한 이유는, 이 당이 지난 당대회에서 '뾰족해서 따뜻한' 정당이기를 포기하는 결정을 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도 정의당도 아닌 노동당에 가입했던 이유가 사라졌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공간이었기에 고민이 길어졌습니다. 하지만 전국위에 참석하지 못한/않은 위원들의 이름을 지목하며 사퇴하라고 종용하는 이 당에서 더 이상은 최소한의 원칙과 예의도 찾지 못해 늦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당대회에서는 충격적인 장면이 여럿 있었습니다. 한 분의 축사가 길어지자 당원들에게 강의을 하는 것이냐며 무례한 발언을 하는 대의원도 있었고, 당권파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당 해산안을 올려봤다는, 이후 계획은 딱히 없다는 황당한 안건설명도 있었고, 그런 해산안 발의에 서명해놓고 의결 시에는 손을 들지 않는, 저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의원들도 계셨습니다. 당을 사랑한다면서 당 해산이 장난인 것인지 묻고 싶었습니다.

당명개정 찬반 토론에서 반대토론자 분들은 한결같이 다른 대의원들에게 당원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듣고 왔느냐고 호통을 치셨습니다. 대의원이라면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대의원 자격이 없다고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렇습니까? 저는 대표자가 언제나 전수조사를 통해서만 입장을 가질 수 있고 그것을 잘 전달하는 것만이 대의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 맞다면 대의원은 선출하기보다 제비뽑기로 돌아가며 맡는 게 쉬울 테니까요. 저는 대표자라면, 그것도 진보정당의 대의원이라면 무엇이 더 옳고 필요한지 치열하게 공부하고 설득할 준비가 된, 용기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전 대표단은 전국을 수차례 돌고 찬성 당원과 반대 당원들을 쉼 없이 만나며 대표자로서의 역할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총여학생회 뭐하는 곳인지 모르겠고 왜 필요한지도 관심 없지만 일단 안 된다고 폐지안건을 밀어붙인 대학의 전체학생대표자회의와 닮아았던, 악몽같은 당대회였습니다. 학내 성폭력사건 해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던, 무조건 총투표를 통해 총여에 대한 모든 회원의 의사를 물어야겠다던 무능한 학생대표자들이 떠올랐습니다. 저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결정해놓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놓고 당대회가 끝나기 전에 이겼다며 웃는 얼굴로 자리를 뜨는 대의원들을 보고 힘이 빠졌던 것입니다.

하지만 악몽으로만 당대회가 기억되지 않게 해준 것은 전 대표단의 마지막 찬성발언이었습니다. "우리, 할 수 있습니다"라는 힘찬 문장을 말하기까지, 새로운 전망을 제시할 수 있는 용기를, 그 역량을 믿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정답일지 아닐지 가보지 않고는 모르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택하기보다 임금노동중심의 패러다임을 함께 전환해보자고 설득하는, 떨리지만 곧은 목소리에서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탈당 후 전 대표단과 함께 나아가고자 합니다. 

더 이상은 이 당에서 선출직 대의원이 페북 그룹이나 당 게시판에 음주 후 막말이 담긴 글을 올리거나 나이주의 및 성차별주의에 입각한 발화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당 안팎에서 꼭 필요한 운동을 해나가실 동지들의 건승을 빕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노동당 후원 안내] 노동당을 후원해 주세요 노동당 2017.11.08 83541
2973 저는 이런 생각에서 2013년에 '노동당'을 당명으로 제안 드렸습니다! 1 file 이근선 2017.06.18 2349
2972 저는 의문이 있습니다 돌사과 2017.03.03 1846
2971 저는 서울시당 위원장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1 얄리 2018.02.24 2914
2970 저는 더 이상 노동당 대선후보 얘기는 거론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4 이근선 2017.03.03 2303
2969 저 또한 고양 신입당원에게 죄송합니다 1 人形使[狂] 2017.06.13 1272
2968 재보궐선거 무효에 따른 사과문 1 담쟁이 2019.06.14 1729
2967 재벌그룹 흉내낸 정당그룹의 탄생 숲과나무 2020.04.18 1205
2966 장흥배씨와의 논쟁에서 참담함을 느끼며 비대위에 더 신속한 입장표명을 요구합니다. file 분노하는패배자 2016.08.16 2058
2965 장위7구역 조한정 위원장 증언 raymu 2018.05.05 2242
2964 장애평등교육 신청의 건 1 Julian 2018.07.13 1486
2963 장애인학대시설 ‘성보재활원’ 폐쇄 및 장애인 탈시설-지역생활 보장 촉구 시민사회 긴급 기자회견 file 대구시당 2019.05.09 1860
2962 장사 안 되는 집이 간판 바꾼다고 달라지나? 담쟁이 2017.07.18 1872
2961 장례 무사히 치렀습니다 2 들님 2017.07.03 1121
2960 잠시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매는 과정이겠지요.. 2 김강호 2016.06.01 1777
2959 작지만 송곳이 될 (서울)성북비정규직지원센터를 응원해 주세요~ 1 file 신희철 2016.06.20 1389
2958 작금의 논란에 대해 당의 입장표명을 요구합니다 7 Alexpark 2018.02.01 3542
2957 자유한국당 이완영 의원에게 항의편지를 씁시다 꼬치동자개 2019.02.23 1965
2956 자영업을 하시는 노동당원분들께 드리는 글 노루산천 2017.10.22 1533
2955 자본주의를 구하러 온 어느 ‘급진 좌파’의 공약 숲과나무 2019.11.30 1420
2954 자본주의 안녕 숲과나무 2019.11.24 1141
2953 자본을 위한 세계화, 신자유주의가 불타오르다. 숲과나무 2019.11.06 1233
2952 자본을 멈추고 사회를 가동하자 숲과나무 2020.03.31 845
2951 자랑스러운 노동당 사람과 존경하는 지지자께 호소합니다 3 file 나도원 2018.06.12 2339
2950 자동차 부품을 운송하는 화물노동자의 노동시간 딱따구리 2016.06.06 2387
2949 자기들 멋대로 총선 평가 딱따구리 2016.04.16 2762
2948 있었던 일만 이야기 합시다 그리고 합리적인 蛇足 4 file 人解 2018.07.05 264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32 Next
/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