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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노동당 대구시당에서 활동한 민뎅(김민정)입니다. 이전에 당게에 올리는 글과는 전혀 다른 탈당을 알리는 글을 올리려니 참 많은 감정들이 몸 구석구석을 스치는 것 같습니다. 어쩐지 울컥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이 당에서 저는 많은 것들을 함께 해오기도 했고, 사람들을 만났고, 또 깊어지기도 했습니다. 못나고 미웠던 것보다는 힘든 와중에도 서로를 보듬으려 했던 시간들이 자꾸만 생각나는 걸 보니 제가 이 당에서 활동했던 지난 시간들을 참 많이 좋아했나 봅니다. 입당이 2014년 여름이니까, 당원이 된지 5년이 되었네요. 노동당은 제가 당적을 가진 첫 당이었습니다. 당에 입당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당 활동을 함께 하며  당의 여러 당직들도 맡았습니다. 5년이란 시간이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님에도 여러 경험과 마음의 울림이 있는 것은 아마도 그 시간동안 당에서 무언가를 계속 하고, 누군가를 만나왔기 때문이겠지요.

처음에는 대구시당의 감사와 청년학생위원회의 운영위원으로 그리고 입당 1년 후에는 중앙당 대의원으로 첫 당직 선거에 출마했었습니다. 이후 당협 위원장, 최근 6기 전국위원까지 당 내 당직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작년 지방선거에는 대구시당에서 비례대표로 후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때 둘러 앉아 정책을 만들던 시간이 참 소중했습니다. 당신 삶에 평등 더하기, 그 약속을 저는 앞으로도 기억할 것입니다. 많지 않은 수의 대구시당이었지만, 정말 함께한, 아니 함께 만들어간 시간들이 행복했고, 소중했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당의 대변인으로도 활동 했습니다. 여러 분야를 톺아보는 역량은 부족했지만, 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제게 많은 애정과 힘을 주었던 여성위원회 활동도 있네요. 그때 함께 했던 많은 이들이 탈당하면서도 서로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주었던 그 시간과 그 마음을 저는 여전히 가슴 속 깊이 가지고 있습니다. 끝내 여성위원회가 이어질 수 있도록 과정을 잘 가져가지 못한 점은 늘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여성위원회에서 함께 해온 시간들이 제가 이 당의 당원으로서 단단하게 서 있을 수 있게 하는 많은 밑거름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역시나 많은 이들에게 고마웠던 경험이고, 간직되는 시간입니다. 

탈당한다면서 이런 이야기들은 왜 하는 거야, 누군가는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잘, 안녕 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역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의 첫 당이었던 노동당에서 보낸 5년, 결과적으로는 보잘 것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열심히 함께 살아왔기에 고마운, 뭉클한, 힘들었지만 다시 힘을 냈던 기억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이야기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안녕히 계시라는 인사를 전하기에 앞서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그 이야기를 듣는 사람도 모두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역시 지난 5년 동안 누군가들이 떠나가는 모습을 숱하게 보았기 때문이겠지요. 그때마다 사실 많이 아프고 슬펐지만 그 뒤로도 오늘까지 이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이제는 제가 떠나는 인사를 전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이 당에서 분투하실 ‘당신’들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서로의 몸과 마음에 날선 무례함이 꽂히게 하는 것이 아닌 서로 다른 이해와 삶의 경험을 가지고 있음에도 곁에 있는 서로를 지지할 수 있는, 또 그 힘으로 더 넓게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을 걷고 싶습니다. 제게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것이라 사실 겁을 내야 하는지, 얼마나 힘이 들지 감이 없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해보려고 합니다. 애정을 품고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같이 걷고, 또 저는 누군가에게 같이 걷자고 손 내밀고 제안해보려고 합니다. 나의 삶이 바뀌는 모든 것이라 결코 말할 수 없지만, 반드시 그 물꼬가 될 것이라고 믿는 ‘기본소득’을 더욱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더욱 확장하여 이야기하는 새로운 정당 창당 운동에 함께 해보려고 합니다. 작은 역량이지만 시도해보겠습니다. 여전히 어렵지만, 이 당에서도 끊임없이 고민했던 환대에 대한 마음은 놓지 않으면서 가보겠습니다. 지지나 응원을 요청 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다른 곳에서 여전히 분투하며 살아보겠다는 어떤 마음가짐입니다. 그것이 제게는 함께 걸어온 이 당을 떠나며 함께 걸어온 시간에 대한 예의와 애정이기도 합니다. 

현재 6기 전국위원과 대구시당 부위원장이라는 당직을 맡고 있음에도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탈당을 전하여 끝까지 조심스럽고 죄송함이 큽니다. 지난 정기 당 대회에서 오간 무례 속에서 많이 슬펐고, 그래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은 다른 공간에서, 조금은 다른 색깔과 에너지로 보내보려 합니다. 부디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세상을 바꾸는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가 무너지거나 아파지지 않도록 분투하시는 여러분 모두 안녕하실 수 있기를 바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5년, 감사했습니다. 앞으로의 저의 시간도, 그리고 앞으로의 ‘당신’의 시간도 저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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