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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당 당원들에게 편지를 올립니다. 


요즘 노동당 탈당 글을 보며 각자 착잡한 마음이 드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노동당 7/7 정기 당대회 이후 당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당대회 주요 안건이었던 기본소득당 당명 개정이 부결되자 당 대표단은 탈당하였습니다.


사과드립니다!


부산시당은 지난 당대회 안건에 대해 당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당협모임, 당원 전망 토론, 당대회 간담회, 당명 개정 의견 수렴 등 의견을 수렴하는 방법은 모두 동원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습니다. 당대회를 앞두고 5일 전 당원 간담회 자리가 기억납니다. 당시 간담회는 ‘당명개정 의견수렴’ 결과를 가지고 토론하는 자리였습니다. 의견수렴 결과 압도적으로 부산 당원들은 당명 개정을 반대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간담회는 반대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무리한 자리가 되지 않았나 라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당시 참가하신 분들은 느끼셨지만, 입장차를 좁히기보다는 서로 의견을 주장하는 데 그쳤습니다. 대의원들이 당원들 의사를 듣고 생각할 수 있게 미리 토론 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여러 통로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지만, 결론적으로 부산에서 기본소득 당명을 찬성하는 당원들의 향후 활동을 함께 고민하지 못했습니다. 시당 위원장으로 반대 의견을 관철하기 위한 정치만 하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시당 위원장으로서 당명 개정 찬성하신 대의원 및 당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중앙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부산시당을 만들겠습니다! 


대표단 탈당이 시작된 8/12 이후 부산시당에 기본소득당 창당을 위해 탈당한 사람은 없습니다. 주로 서울, 경기도 등 중심으로 탈당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이 말해주는 것은 중앙과 지역 정치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앙 정치는 “정치는 생물이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변화가 빠릅니다. 그러나 지역은 다릅니다. 혁신적인 정책이 지역 정치를 요동치게 하지 못합니다. 그만큼 지역 정치는 견고하고 변화에 더딥니다. 지역사회에서 노동당의 정책을 알려 나가기 위해 인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노동당에 남은 분들은 동지가 정의당, 민주당으로 떠날 때 끝까지 버텨왔던 분들입니다. 이제 더는 나뉘지 말자고 굳게 마음먹은 분들이 남아 계신 겁니다. 이런 분들에게 기본소득당 창당은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라 생각합니다. 


지역에서 기본소득 활동을 하는 당원들 또한 탈당하지 않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정의당, 민주당으로 떠나갈 때 함께 손잡고 버텨왔던 사람들과 이별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시당위원장으로 당대회 이후 당원들을 만나며 곰곰이 고민했습니다. 왜 지역이 매번 중앙의 결정에 따라 휘둘릴 수 밖에 없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동당 부산시당은 중앙에 휘둘리지 않는 지역 정치를 굳건히 재건하겠다고 약속드리고 싶습니다. 추석 명절 당보를 제작하면서 상반기 활동을 되돌아봤습니다. 2019년 부산시당의 목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전략 지역 활동 활성화였습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사하구 구민안전보험은 노동당 제안으로 곧 도입될 예정입니다. 서부산장애인스포츠센터 비상대피로가 계단으로 되어있는 문제를 지적하여 올해 안에 경사로로 바꾸기 위한 보강공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사하구 작은도서관 시간 단축 문제에 맞서 지역 주민 행사나 모임 시 늦게까지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타협점을 도출해냈습니다. 그리고 지역 청소년들과 사회 문제를 고민하는 ‘청소년 의제 페스티벌’ 행사를 지역 시민단체와 기획했습니다. 


당장 성과는 미비하고 큰 변화를 이뤄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지역사회에서 노동당 하면 사하구 문제를 이야기하며 부산에 대해 입장을 내는 단위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작은 변화를 통해 사하구와 부산을 바꾸는 정치를 해나가겠습니다. 


당분간은 사하지역 중심으로 당력을 집중하는 활동을 지속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반기에 당원들과 함께 노동당이 지역사회에서 뿌리내리기 위한 다양한 혁신안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이미 그 혁신안을 만들기 위해 확대운영위원을 자처한 당원들도 있습니다. 중앙이 지역을 좌지우지하지 못하게 부산시당을 강화하겠습니다. 


소중한 당원들과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함께합시다! 


부산시당에 좌파 정치의 가능성을 품고 지역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당원들이 많습니다.


부산 노동 문제를 고민하는 노동자 및 민주노총 활동가 당원


부산의 노동, 인권 등의 문제에 대한 법률 지원과 해결방안을 위해 실천하는 법조인 당원


부산지역 파산자들을 지원하며 그들을 삶에 회생을 돕고 있는 당원


문화예술위원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문화 문제를 고민하는 당원


부산 지역 청소년과 꿈을 지원하는 연예기획사 운영하는 당원


장애인 인권을 위해 생활고를 감내하고 투쟁하는 장애인 당원


협동조합을 운영하시며 지역사회 협동과 환경의 가치를 널리 설파하고 계시는 당원


지역 사회 민주시민 양성을 위해 주민들에게 민주시민교육 강연을 하시는 당원


2018년 지방선거에 출마 이후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당원


기본소득네트워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기본소득을 고민하는 당원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쁜 일상 속에 좌파 정치가 한국 사회에 싹틀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하는 당원 


노동당을 지키고 있는 소중한 당원들과 부산을 바꾸기 위해 다시 한번 오뚝이처럼 일어서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당대회 여파로 힘든 마음이 든다면 조금 쉬어가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 노동당의 끈을 놓지 마시고 생각이 정리되면 꼭 연락해주십시오. 


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9.8.21 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 배성민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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