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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기본소득당’ 창당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기 위해 ‘노동당’을 탈당합니다.


2014년 10월 6일 노동당에 입당하고 오늘까지 1,784일이 지났습니다. 
이 긴 시간 동안 관악당협의 사무국장으로, 서울시당의 홍보국장으로 때로는 거리에서 때로는 실내행사에서, 온라인공간에서 많은 당원을 만나왔던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은 당원이 저에게 보내주신 지지와 응원을 뒤로하고 ‘탈당’이라는 가장 무겁고도 정치적인 결정을 하게 되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1784일 동안 죄송스럽게도 ‘노동당원’임이 부끄러웠던 날이 많았습니다.
반페미당을 만들면 주변에서 많이 입당한다더라는 농담,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를 위해 청와대 앞길을 점거하고 있는 장애인운동단체들에 ‘장애인들은 청와대 앞 점거가 취미인 듯’이라는 농담, 원내 진출을 하려면 당내 여성 정치인들의 외모를 가꾸어야 한다는 말 등이 고위당직자들 혹은 당 활동 경력이 오래되었다는 당원들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습니다.

지난 2017년 박근혜의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졌습니다. 노동당 또한 대표단 담화문 등으로 대통령선거를 하겠다고 당원들에게 알렸지만 결국 대선은 무산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해 있던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는 노동자당원한마당등을 통해 당력을 모아 선거를 치르는 모습이었습니다. 새로운 사회를 그려나가는 가장 중요한 선거인 ‘대통령선거’는 무시하고 아직도 당의 확장을 민주노총이라는 조직에 기대고 있다는 모습이 부끄러웠습니다.

새로운 사회에 대한 기획, 정치 기획이 정작 당 안에서는 실종되고 술자리에서만 나오는 현실이 부끄러웠습니다.

이런 당의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이 노동당의 변화를 갈망했습니다.
‘관악’이라는 지역에서 ‘서울’이라는 지역에서 당 안팎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왔습니다. 이 시간 속에서 ‘좌파정치’, ‘노동당 노선’에 대해 많은 말들을 들어왔습니다. 1,784일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노동당 이렇게 가서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말이었습니다.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듣고 저 나름대로 당이 어떻게 변화를 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9기 대표단이 처음으로 ‘기본소득당’이라는 당의 새로운 노선을 제시해주었습니다. 그 누구보다도 노동당의 변화를 원했기에 저는 대표단의 제안을 동의했고, 많은 당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원했던 노동당의 변화는 7월 7일 정기당대회에서 근소한 차이로 부결되었습니다. 당의 변화를 원했던 사람으로서 저는 더 노동당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동당이 아닌 기본소득당에서 길을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노동당 입당에는 많은 생각이 필요했지만, 더 남아있을 이유가 없어지니 탈당에는 많은 생각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차별과 배제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당 운동은 계속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동당에서 하지 못했던 일들, 그리고 해야만 했던 일들을 이제는 기본소득당에서 해보려고 합니다. ‘창당’이라는 해보지 않았던 일이 조금 두렵기도 하지만 하고 싶었던 일, 새로운 전략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한다는 것이 저의 가슴을 다시 뛰게 합니다.

저는 오늘 1,784일을 정리합니다.
저보다 더 긴 시간 동안 노동당이라는 정당에서 운동해오신 당원 여러분 평등한 세상으로 항해하는 과정에서 ‘노동당’이라는 ‘배’로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동안 보내주셨던 지지와 응원을 항상 생각하며 저 역시 ‘기본소득당’이라는 새로운 배로 평등 세상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그 종착지에서 만나 기쁨의 인사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2019년 8월 26일
차상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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