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으로 비대위원을 탈출합니다

by 류성이 posted Nov 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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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류성이 입니다.


그저 광화문에 나가 촛불에 감탄하던 소시민이었을 뿐이었는데

이번에 부대표 되신 나도원 위원장님이 어느날 노동당원임을 말씀하시고

어차피 같은 길에 있는 사람들이니 '후원'이라도 하겠다고 입당하고

할당제라는 것이 뭔지 개념도 없을 때 여성명부 대의원이 필요하다는 말에,

누군가 뭔가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도우리라 하고 덜컥 등판ㅠㅜ


그러다보니 동네 당원들을 만나야겠다는 아주 단순한 생각에 당협재건을 했고,

비대위원이라는 중책까지 경험하고 나니, 이제야 뭔가 해야 하는구나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습니다.


비대위 하면서 느낀건, 아무리 열정페이를 경계하는 마인드를 가진 당이지만,

내 사리 사욕과는 거리가 먼, 서로 켜켜이 받쳐 세우는 희생을 감내하는 마음으로

당을 생각하는 분들의 헌신의 힘이 아니라면 과연 지켜질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던 비대위 경험이었습니다.


투박하지만, 상당히 투박하지만 알고보면 순수한 분들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제가 했었던가요.



비대위원은 이제 끝내지만, 당부드리고 싶은 말씀들이 있습니다.


제가 당에 와서 느꼈던 것 중 가장 큰 충격은 '외부의 시선'을 너무 신경쓰지 않는 언사와 거친 표현들이었습니다.


관심 갖고 보는 분들에게 보여지는 우리의 이미지가 서로 공격하고 비난하는 모습이라면

그 누구도 가까이 오지 않을 것 입니다.


어떤 누군가를 집어 비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공공연하게 쓰는 글들에,

일반 당원들도 불에 데인듯 다친다는 것을 꼭 염두에 두어 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당원분들을 여럿 만나며 가졌던 오해는, 당원들이 서로를 이미 오래도록 잘 알고 있을거라는 것이었고

같은 오해로 당원들 사이에 A와 B가 함께 있으면 그들을 어떤 '파벌'로 무리짓는 언행을 종종 보았습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이들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 하는 일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의심이 가는 행동은 당사자에게 물어 볼 수 있을만큼 떳떳한 노동당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친절합시다.

당에 여성 당원이 25% 입니다. 할당제 명목을 지키는 일이 어리석을만큼

여성과 청년층이 무너져 있습니다.


'재건하겠다' 혹은 '재건하라'는 말로는 불가능합니다.


저희에겐 좀 더 '친절함' 이 필요합니다.

상대적으로 약자의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는 여성과 젊은이들에게 친절하였으면 합니다.

평등은 서로 호통칠 수 있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어려워하고 귀하게 여기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성위원회, 만들겠습니다. 누가 뭐랄것도 없이 여성들은 만들것입니다.

그러나 여성당원들을 늘이는 일이 여성위원회만의 일이 아니길 바랍니다.



감사하고 싶은 분들 써 봅니다.

(혹 빠뜨렸다고 섭섭해 하시지 않으셨으면 싶네요.)


함께 비대위하셨던 분들 먼저...

울산에서 먼거리 마다 않고 올라와 특유의 너스레로 웃음 많이 주셨던 하창민 윈장님

역시 강원도에서 빠지지 않고 달려와 조곤 조곤 말씀 해 주시던 이건수 윈장님

외유내강, 솔직한 매력의 이진숙당원님 (전 진숙 언니라고 부르지만)

덕분에 가까워져서 너무 좋았고요, 서로 의견이 다를때도 대화로 풀어나갔던 시간들, 정말 좋았습니다.


현린 대표님, 전국구 홍길동 같은 문예위 활동에 이어 당을 위해 헌사하시려는 결심까지

책임감 강한 모습, 이번에 가까이서 체감했습니다.

조금 걱정이 되는 건, 모든걸 다 싸안고 해결하시려 할 거 같아 걱정입니다.

하지만 차윤석 사무총장님이 잘 도와주실 거 같습니다.

비대위 기간동안 이것 저것 꼼꼼히 챙겨주셨습니다. 앞으로도 잘 해 주실 거 같아요.


송미량 부대표님, 말씀은 많이 못 나누었지만 같은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대단히 존경스럽습니다.

나도원 부대표님...... 개인적으로 저의 볼 꼴 못볼 꼴 다 보신 분이라 제가 감히 뭐라 할 수가 없습니다. ㅎㅎ

당에서 타인에 대한 평가절하의 말씀을 단 한마디도 안 하는 분이세요. 존경합니다.


여러 광역당부 재건을 위해 힘써주신 분들도 많은데

어려운 시기에 당원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며 긍정의 기운을 전파 해 주신 부산시당 배성민 윈장님 너무 멋져요.

 

서울시당을 수습하기 위해 나서주신 김석정 위원장님 너무 고맙습니다.

어제 서울시 운영위원들 만나 여러 이야기들 나누었는데 굉장히 글로벌한 경험 많으시고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으시는 분이시더라구요.


가게 오픈 등으로 너무 바쁜 와중에, 뒤에서 조용히 밥 사주신 신기욱 부윈장님,

알고 지내면 받는게 더 많은 귀인이에요. 그간 늘 당원들 뒷바라지 하듯 묵묵히 도와주셨는데

당의 이런 저런 일들로 오해도 많이 받고, 상처도 많이 받으셨던 걸로 알아요. ㅠ.ㅜ

건강이 썩 좋지 않으신 상태이니, 더이상 스트레스는 없으셨음 좋겠어요.


반상근으로 시험준비와 생업을 동시에 진행하면서도

요번 선거기간 내내 서울시당원 전체에 전화 돌림을 멈추지 않으셨던 강북당협 이상덕 위원장님

당기위 맡아달라는 요청에 응해주신 강북당협 윤정현님 고마워요.


여러 겸직에 적극적으로 나서주신 이주영씨, 너무 고맙습니다.


늘 격려하고 응원해주신 유용현 당원님 고맙습니다. (서울시당 페북까지 도맡아!)

늘 고맙다는 말로 격려 놓지 않아주신 권기응 위원장님도 감사합니다.


당원들의 눈물의 자유를 주신 지봉규 윈장님 고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지봉규 윈장님하고 함 말씀을 꼭 나눠 보시길 바래요.

저는 당원들의 이런 순수한 마음이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당이 초유의 마비 상태일 때에도 현장에 꾸준히 연대하시며 서울시당의 정상화를 경각하게 해 주신

신희철 위원장님 항시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선거기간 투표 독려를 위해 여기 저기 많은 분들이 노력해 주신 줄로 압니다.  

신희선씨는 독일에서 잠시 귀국하여 아웃바운드콜 노동을... 깜짝 놀랐네요.

적야동지! 빼먹을 뻔! 정말 최고에요.

당직자로 엄청 고생중인 정성희씨... 펭수 같은 그녀의 캐릭터를 언젠까 꼭 만들고 말겠습니다. ㅋ

그림자 노동에 준하는, 안보이는 곳에서 계속 신경 써 주신 이근선 위원장님, 정혜윰님, 유회숙당원님

그리고 하영광님, 김우진님, 당이 비상사태임에도 꾸준히 논평 써 주신 김성수 대변인님

걱정하는 마음 항시 느낄 수 있었던 임수철 위원장님...


당이 어려운 시기에 술 한잔 할 수 있는 여유 갖게 해 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술 친구 분들은 일일히 열거하지 않을께요 ㅎ)


그리고 투표에 적극 참여하던 분들이 탈당한 이후,투표율 성사가 어려웠던 와중에

저의 읍소에 기꺼이 참여 해 주신 저희 송파당협 분들 (송파 한 곳만 보면 70% 에 육박하는 투표율!)

정말 은인이십니다. 사실 많은 당원 분들이 생업 활동 중이라 교류하기 어려운데

송파에서는 꾸준히 카톡방을 통해 소통(이지만 제가 거의 일방적 징징대는...)하는 분들이 계시고,

그래서 이번에 대의원 권유를 드렸던 이승무님도 흔쾌히 수락 해 주셔서 대의원까지 한 분 채울 수 있었어요.


그래도 투표율을 올리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보낸 문자를 보시고 긍휼히 여기셨는지......

어찌 다 표현 할 지 모르겠네요. 하는 일 별로 많지 않았는데 받은 은혜로움 어떻게 다 갚을지 모르겠습니다.



3년간 잘 모르고 당을 그저 '지키기만' 했던 거 같습니다.


아직도 잘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한가지 명확한 건 어떤 직책을 맡는 일은 '소통의 창구'가 우선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사람으로 조직하여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라도 편하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평등의 문화로 서로의 지연 학연등 묻지 않는 것은 매우 좋은 문화이지만

서로의 삶을 자연스레 공유 할 수 있어야 서로에 대한 이해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요.


서울시당은 그래서, 내년 한 해는 열심히 당원들을 만나러 운영위원들이 움직이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원들이 어디서 무슨일을 어떻게 하는지 당원 지도를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대표단에서 창당하는 마음으로, 라고 하였던 것 처럼

가장 많은 당권자를 보유한 서울시당도 처음처럼 시작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습니다.

조금 더 '설쳐' 보겠습니다.



응원 해 주시는 분들께 마음으로 큰 절 올려요.



즐거운 마음으로 비대위원직을 내려 놓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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