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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주신 그 고마운 마음들 항상 간직하겠습니다

  여러분
  노동당 관악구당원협의회 운영위원 (위원장 : 박정직 / 운영위원 : 김민아, 이삼미, 정상훈, 차상우) 5인은 노동당을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그동안 관악당협 운영위원회를 믿고 지지해주신 관악당원 여러분 그리고 시민 여러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노동당에서 활동하면서 당이 자랑스러웠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얼어버릴 것 같았던 추운 겨울 이른 아침 신림역 2번 출구에서 선전전을 할 때 몸을 녹이라며 따뜻한 음료수를 사다 주신 시민들, 당협의 현수막이 늘어져 있다며 다시 팽팽하게 걸어달라고 연락을 주신 시민들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야근을 하고 쪽잠을 주무신 후 이른 새벽 현수막을 걸기 위해 나와주신 당원, 생업으로 당협 활동을 열심히 하지 못한다고 당협 후원 당비를 꾸준히 내주신 당원들을 우리는 잊지 못합니다. 힘들고 지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이런 분들의 소중한 마음 덕분에 우리는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노동당에서 활동하면서 부끄러웠던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성차별적인 발언과 장애 비하 발언을 하는 고위당직자들, 자신들을 스스로 ‘고참 당원’이라 칭하며 청년당원들을 무엇도 모르는 혹은 나쁜 것만 배운 어린 것들이라 비하하는 당원,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졌다고 한 사람의 목을 자른 사진을 당 페이스북 그룹에 올리고 자신은 잘못하지 않았다고 떳떳하게 말하는 당원을 마주할 때 우리는 절망했습니다. 평등 생태 평화라는 노동당의 정신이 문구에만 있고 정작 당내에서조차 실현되지 않는데, 어떻게 우리가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고 대중들에게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자괴감과 부끄러움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당 활동에 지쳐가고 있을 즈음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2019년 정기당대회를 앞두고 9기 대표단이 당 운동의 노선 변경 및 당명 개정을 제안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좌파 운동의 전망은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 당은 무엇을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지 막막한 시기에 대표단이 제시한 새로운 전망과 전략은 현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발버둥으로 여겨지기도 했고, 희망과 설렘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3년의 전망’과 ‘기본소득당 노선’에 대한 저희의 판단과 느낌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든 새로운 전망과 전략이 당 운동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와 확신이 있었습니다. 이에 저희는 대표단의 제안을 지지했습니다.
  7월 7일 정기당대회에서 근소한 차이로 대표단의 제안은 부결되었습니다. 저희와는 다른 판단과 선택을 하신 대의원 분들의 결정도 존중하지만, 변화와 혁신 없이 ‘해오던 것을 더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우리 당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고 저희는 결론 내렸습니다. ‘3년의 전망’과 ‘기본소득당 노선’을 지지했던 관악당협의 저희 운영위원들은 당을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동의하였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좌파정당’이라는 어렵지만 자랑스러운 길을 가려고 하는 당원 여러분, 그 길을 ‘노동당’의 이름으로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어달라며 추운 겨울날 따뜻하게 손 잡아주신 시민 여러분, 그 기대와 바람들을 제대로 실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관악당협 운영위원들을 믿고 지지를 보내주신 관악당협 여러분, 여러분들의 지지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그 고마운 마음 항상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우리는 떠나지만 언젠가 평등한 세상을 향한 수많은 과정들 속에서 다시 마주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시 만나는 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2019년 8월 26일
노동당 서울특별시당 관악구당원협의회 운영위원 일동
(위원장 : 박정직 / 운영위원 : 김민아, 이삼미, 정상훈, 차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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