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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3 02:02

저는 의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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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당원 최기원이라고 합니다아르바이트 노동조합에서 알바노동자를 조직하는 활동을 합니다. 

 

저는 의문이 있습니다.

 

노동당이라는 당명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마지못해 용인할 수 있지만, 어떤 이들의 마음에는 쉬이 차지 않는 그런 애매한 타협으로 당이름을 바꿔서 대선을 기회로 홍보하고, 그 당명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한다는 기획으로 당이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까?

 

새로운 정당을 원하는데, 기존의 인물과 구태의 논리, 과거의 어법으로 토론을 하면 혁신이 됩니까? 위원회를 만들고 당명을 바꾸고 토론회를 열면 당이 바뀔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남들 대통령 선거할 때 지방선거 준비하면 몇 명쯤 당선시킬 수 있을 거라는 낙관은 진정입니까? 포데모스가 우리의 모델이라고 말하며 쌈박한 플랫폼과 멋진 강령을 찬양하지만, 정작 그 정당을 만든 것은 플랫폼과 강령이 아니라 <분노한 사람들>운동이었다는 사실은 주목하고 있습니까?

 

새로운 운동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 이외 새로운 길은 없습니다. 포데모스가 되길 원한다면 운동을 조직해야 합니다. 정치의 주인공이지 못했던 사람들이 무대로 올라와야 합니다. 문재인이 말할 수 없는, 안희정을 납득할 수 없는, 이재명이 이해할 수 없는, 심상정이 대표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촛불의 물결로 광장이 넘칠 때, 편의점에서 정신없이 손님을 맞이하는 알바들이 있습니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유력 야당 후보에게 나중으로밀려난 성소수자들이 있습니다. ‘어리고 미성숙하다는 이유로 투표조차 하지 못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21세기에도 19세기의 대접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차별과 혐오와 맞서 인간으로 살 권리를 옹호하는 정치세력이 되는 것, 온전히 삶의 주인이었던 적이 없었던 사람들이 삶을 통제할 수 있는 경험을 나누는 것, 2017년 대통령선거가 우리에게 부여하는 임무이자 기회입니다. 대학을 그만두고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 야간알바를 뛰는 어떤 최저임금 노동자의, 남들과 조금 다르게 산다고 매번 구구절절 설명해야 하는 한 비혼 여성의, 자동차 공장에서 해고당하고 편의점 점주를 하다 망해 경비일을 전전하는 어떤 비정규직 노동자의, 거칠고 팍팍한 삶에 지쳐 조금 느리게 살아가고 싶어하는 귀농 부부의, 살아온 평생이 혐오로 얼룩진 어떤 동성애자의 정당이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바로 우리가 이들과 함께 싸워왔기 때문입니다. 

 

마음에 불꽃이 사그라져 지쳐 있다면 백만이 모여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비록 소수라도 진심을 다해 운동을 할 수 있는 대통령 선거라면 반드시 변화가 있습니다. 선거를 우회하는 혁신 따위는 없고 운동을 포기하고 내부 단속이나 하는 정당은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대통령선거,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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