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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2 15:58

우리당의 희망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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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청년당원 길한샘입니다. 2016년에 입당한 이래로 우리당은 위기라는 말을 끊임없이 들어왔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당의 전망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서 저는 우리당에 희망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논의의 과정에서 갈등도 있지만 한동안 조용했던 우리당을 생각하면 지금의 이 상황은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열띤 당내 논쟁에 제 의견을 밝히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사직서를 내고

저는 현재특수고용직 중 하나인 학습지노동자입니다. ‘현재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이것은 곧 과거의 일이 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6월 초 저는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4중추돌사고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세 번째 차량의 운전자였기에 온몸에 통증이 심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당일 저는 일을 쉴 수가 없었습니다. 여느 특수고용직이 그러하듯 아픈 와중에도 실질적인 연가는 존재하지 않았고 성과급체계 아래에서 유급휴가도 없었습니다. 제 머릿속에는 경제적 불안만이 가득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에게 일을 쉰다는 것은 미래에 대한 끝없는 불안정성을 감내해야 한다는 말과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틀을 더 일하다가 온몸에 통증을 견딜 수 없어 저는 불안정성을 감내하기로 했습니다.

 

입원을 하고서 하루도 평안한 날이 없었습니다. 학부모님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고 수업을 미뤄야 했고, 미뤄진 수업들을 이번 달 안에 어떻게 보강해야 할지가 막막했습니다. 저에게 입원은 일을 뒤로 미루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책임질 수 있는 것은 사회도 제도도 아니었고 오로지 저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은 저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저와 같이 병실을 사용했던 분은 배달대행업체 사장님이었습니다. 그분을 통해 배달대행기사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배달대행기사는 저처럼 기본급 없이 건당 수수료가 수입의 전부입니다. 요새는 배달대행이 보편화되어 기사 간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신호위반을 하고 운전 중에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사고가 나면 이를 책임지는 것은 기사 본인뿐입니다.

 

플랫폼이라는 절망(?)이 다가오는 와중에

지금까지 언급했던 사람들은 현재로서는 애매하게도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되지만 미래에는 플랫폼노동자로 불릴 사람들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 아래에 생산성 극대화라는 명목으로 플랫폼노동은 더욱더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랫폼의 등장은 누가 사용자인지를 규정할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의 사회시스템에서 사용자의 불명확성은 플랫폼노동자가 사회의 보호로부터 이탈되는 상황을 초래합니다. 이로 인해 플랫폼노동자는 임금노동이라는 범주에서 자신을 노동자로 정체화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플랫폼노동자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은 준비되어 있지 않고, 안전망이 없는 이들에게 파편화된 노동환경이 더해져 고립은 당연한 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플랫폼은 우리에게 절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사자는 현재까지는 주로 청년이 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청년들이 그나마 미래를 보장할 정도의 소득을 얻을 방법은 플랫폼을 통해 장시간노동을 하는 것뿐입니다. 이들은 자신을 책임지기에도 바빠서 타인을 신경 쓸 여유가 없습니다. 기본급은 존재하지 않기에 조금이라도 쉰다는 것은 자기 안의 불안을 극대화하는 길일뿐입니다. 이렇다보니 기존의 노동운동이 플랫폼노동자를 포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플랫폼의 등장과 함께 이윤을 독점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여태껏 싸워왔던 자본가입니다. 우리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절망 속에서 발견한 기본소득당

저는 플랫폼이 미래사회의 생산수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래가 절망으로 다가올 당사자는 처음에는 청년에서, 이 사회의 거의 모든 구성원으로 확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래사회에 대비하여 우리에게는 플랫폼을 독점하는 자본가에 대항할 수단과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그것이 기본소득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소득이 플랫폼노동자에게 사회적 안전망이 될 것이며, 플랫폼노동자가 플랫폼을 독점하고 있는 자본가에 대항할 조건을 가지게 할 것입니다. 최근에 기본소득이 제시하고 있는 공유부는 플랫폼의 이윤을 자본가가 아닌 우리에게 분배하는 상상력을 부여할 것입니다. 또한 '기본소득당'은 과감하고 명료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사직서를 냈습니다. 사직서를 내기까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괴로웠습니다. 그러나 저항 외에는 불안을 종식시킬 수 없기에 사직서를 내기로 했습니다. 끝없는 불안 속에서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잃을 것이 없기에 앞으로 나아갈 일만이 남았습니다. 단순히 긍정적인 가능성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 당원 한 사람으로서 앞장서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기본소득당에서 만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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