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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최종왕 당원이 당게시판에 자신의 글을 옮겨달라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당게시판에  접속하려니 비번이 유실되었답니다.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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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에 말씀드립니다.

지금 걱정스러운 것은 혹시라도 현실인식에 대표단의 오류가 있지 않을까 하는 문제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상황 인식이 저와 다르지 않다면 대표단은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단과 당명개정을 주장하는 당원들의 생각이 압도적 지지로 가결된다면 불행중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탈당사태를 비롯해 후폭풍이 따르더라도 그것은 ‘도약’을 위한 ‘비용’으로 볼 수 있을겁니다. 반대의 경우, 압도적인 반대로 당명개정이 부결된다 하더라도 결과는 별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럴 경우 ‘대표단 사퇴요구’ 등 또 다른 과제에 부딪힐 수도 있으나 우리가 받아들일만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도 저도 아닐 경우, 과반의 득표는 얻었으나 당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여 부결될 경우, 그래도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는데 자족하며 당규를 검토하고 또 다른 계획을 준비하겠습니까? 아니면 ‘정치적 책임’을 지고 용단을 내리겠습니까?


우리가 비판해마지 않는 보수정치판에서조차도 갈등의 시기를 극복하는 데에는 당대표나 계파의 수장 등 주요 인사의 ‘막판 결단’이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야합이니 거래니 하는 말은 차치하고 생각해봅시다. 지금 우리의 처지가 그런 위기상황이고 결단이 요구되는 시기로 보입니다.


정치인에게는 항상 갈등의 중심에서 ‘판단’을 하고 미래를 ‘예측’해야하는 책임이 따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예측과 판단이 ‘오류’로 판명된다는것도 정치인의 숙명이지요. 그래도 해야합니다. 지금이 그런 상황 아닌가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2년간 우리 노동당은 권력을 상대로, 시민을 상대로 ‘정치’를 하기보다는 내부의 문제, 내부의 이견을 조정하고 질서를 유지하는데 당력을 다해왔습니다. 이러한 기류를 ‘전환’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일테고 ‘당명개정’이라는 대안도 그런 문제의식에서 나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대부분의 논거가 대중성의 문제, 지향의 문제, 지도력의 문제에 기반하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어느 싸움에서도 우리가 이겨본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무작정 이겼다고 ‘선언’이라도 하는 패기도 그리 있어보이지는 않습니다. 기래도 우리는 한국 정치사의 가장 왼편에서 마지막 보루로 생존한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왔습니다. 그것을 지키고 싶습니다.


이제 당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입니다. 대의원자격도 위원장 자격도 아닌 나는 그저 안타깝고 안타까울뿐입니다.


당대표와 대표단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당이 결정한 자리에서 데모하고, 단식하고, 좀 더 큰목소리로 노래하는것밖에 없습니다. 그게 당원입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시절에 전국을 누비며 이러저러한 당원들의 하소연 듣고 지지의 목소리와 비난도 받으며 당대표, 대의원 여러분 참으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겁니다. 누가 대신할 수 없는 책임입니다. 뻔히 알명서도 거기에 더 무거은 짐을 지울 수밖에 없는 것이 또 이런 당원입니다.


최근 당 중앙기관의 여러 결정과 집행에 대하여 많은 당원들의 비판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런 비판적 당원중의 한명입니다. 결국 나에게 ‘탈당’을 강요하는 것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도 있습니다. 대표단 또한 이런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가장 무거운 마음으로 결단을 내려 주십시오.

저 개인으로서는 삼십년간 거쳐온 부침, 앞으로 석달 열흘 더 겪는다고 별반 달라질 것 없습니다. 시간에 쫒기지 말고 좀더 냉정하게 내 생각부터 다시 ‘의심’해볼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는 것은 대표단과 대의원대회의 결정밖에 없습니다.

이제 당원들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시간도 없습니다. 그러나 당대표, 대표단, 대의원에게 사흘은 아직 긴 시간입니다. 판단과 결정은 한순간입니다. 어떠한 결단을 내리더라도 그 판단에 대한 책임과 비난은 작지 않을것입니다. 그것을 떠안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합니다.


노동당원 최종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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