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만 생각해도, 이번 정기 당대회의 결과가 어떻든 간에, 무슨 결과가 나오든 간에, 지금 상황이라면 내년 총선에는 지금의 반도 안되는 역량으로 선거를 임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습니다.
당명변경의 안건이 통과된다면, 실망한 당원들의 탈당러쉬가 이어질 것이고,
당명변경의 안건이 통과되지 않으면, 안건을 제안했던 대표단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그 반대의 탈당러쉬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부 당원들의 뜻이지만, 당해산에 대한 의견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어떤 결과가 나오든 당원들 서로간에 상처를 주는 일밖에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결과가 명약관화한데, 이런 안건을 ‘전망’으로 두는 게 타당할까 싶습니다.
각각의 주장의 타당성은 둘째치고, 어떤 결과든 ‘승복’하겠다는 ‘약속’도 없고, 혹 약속이 있더라도 당원 개인들은 어떤 결과든 ‘실망감’만 쌓여 그 피로도가 더해질 것입니다.
다음 총선에서 ‘기본소득’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공약을 총선전략으로 하고, 대중들에게 ‘기본소득’의 의미를 확장한다 선에서 입장을 정리하고, 당명변경 안건을 철회했으면 합니다.
물론, 이번에 당명 변경 안건을 철회한다고 해서, 당명 변경에 대한 고려를 아예 하지 말자는 건 아닙니다.
당 해산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입장을 보면, 과연 현재 우리 당이 ‘정당’으로서의 가치를 갖고 있는가에 대한 회의와 또 ‘노동당’으로서의 사명을 다했다는 입장은 어찌보면 ‘당명개정’을 주장하신는 분들과 맥락을 같이 하기도 합니다.
이럴 수록 우리 당이 ‘정당’으로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유지하고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광범위한 공유가 이뤄져야 뭐든 새롭게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지금은 당명을 바꾸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당명을, 우리 당의 정체성을 당원들과 함께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당명변경을 준비하신 많은 당원들과 대표단의 고심에 대해 이해합니다만, 누구의 말처럼 당원들이 탈당하고 새로운 당원들이 또 들어오겠지라는 순진한 생각이라면 새로운 당명이라도 ‘정당’으로의 가치는 점점 희석될 것입니다.
최근 ‘90년생들이 온다’라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이야기하듯, ‘노동’을 바라보는 관점이 ‘철학’적 관점이 아니라, 분명 세대적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명에 대한 이견들 역시 세대간의 차이에서 오는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의 문제라 보여집니다.
당명변경 찬성론, 노동당명 유지론, 당명변경 차후론, 당해산론 등등 다양한 의견들을 차분히 살피어공통점을 찾아내고, 다른 점은 좀더 공통분모를 갖출 수 있도록 수정하고, 타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당명변경 안건이 그대로 당대회에 상정된다면, 그 결과가 어떻든 간에 우리는 아마 내년 총선에서 우리의 의지를 확장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지금 있는 것도 지키기 어려울 것입니다.
당명변경 제안자인 대표단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당명변경 안건을 철회하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좀더 당명변경의 취지와 기본소득론이 가진 ‘전략적 측면’에 대해 당원들에게 ‘설득’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