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 개정에 대한 찬반 논쟁이 소모적인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당 게시판이나 페이스북 그룹에서 펼쳐지는 논쟁은 더는 눈 뜨고 보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일찍이 여러 동지들께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언행은 가급적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려하신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며칠 사이 벌어지고 있는 다툼들은 당의 진로에 대한 노선 대립보다는 상대 진영의 치부를 까발리는 네거티브 정치의 성격이 강합니다. 이런 식의 갈등은 동지들의 상처만을 배가시킬 뿐입니다.
이 지경까지 온 이상 더는 한 정당으로 존속하는 것마저 어려운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요즘 우리 당의 모습은 '좌파 바른미래당'이라 불려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애시당초 합의를 보기 불가능할 만큼, 그래서 갈등이 폭로와 인신공격을 앞세운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을 만큼 차이가 크다면 애초에 한 지붕을 쓰는 일 자체가 의미 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당 해산 논의가 단순한 투정이나 장난 정도로 보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우리 당이 한국의 진보 정치에서 여전히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기성 정당 중 가장 급진적이고 좌파적인 대안을 가진 세력으로서 우리 당이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위에서 말했듯 이미 늦어버린 것일지도 모르나,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모든 동지들께 당부의 말씀을 드립니다. 논쟁이 격해질지라도 최소한의 냉정과 예의는 지킵시다.
이대로 감정의 골이 계속 깊어진다면 당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당이 이전처럼 존속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당명 또한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나, 어떤 이름으로든 당이 계속 존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데 다들 동의하시지 않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