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무기력, 그리고 노동당

by PowerRed posted Jun 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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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무기력, 그리고 노동당

 

[내전]

 

2016531일 갑자기 내전이 발생하였다.

대표단회의에서 퇴장한 김한울부대표의 당게시판 글로 시작 된 허위보고’, ‘부당해고논란이 들불처럼 타올랐다

잠잠했던 당게시판과 당페이스북이 선거시기보다 더 불타올랐다.

 

그리고 201667일 대표단의 사과문이 공지사항에 올라왔다

허위보고는 없었으나 당직자들과의 소통이 미흡하여 부당한 인사로 이해될 수 있는 여지에 대해 대표단은 사과했다.

 

사과문이 있기까지 관련 당사자들은 자신의 입장을 힘들게 고백당해야 했고 더 나아가 개인의 페북에 쓴 글까지 강제로 공개되어야 했다. 이어지는 폭로’, ‘음모론그리고 온갖 감정의 과잉이 당게시판과 페북에 그대로 기록되었다. 많은 당원들이 이 과정에서 싫던 좋던 상처를 받았다. 당원들에게 희망은 못 줄망정 언제까지 절망만 주고 있을 것인지?

 

물론 논란 속에 서로의 실명을 호명하며 상호 비판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000-000 지옥가자’, ‘종교집단’, ‘위선등 혐오의 언어들을 바라보면서 대중공간에서 조차 자기감정을 추스릴 수 없는 소위 활동가의 패배감을 일면 엿볼 수 있었다. 심지어 열심히 당 활동을 하자는 글이나 혐오의 언어는 자제하자는 글에까지 본질을 외면한다.’개선의 기대도 없고, 토론도 의미 없다.’다고 비판하는 글에서 무기력의 극한까지 보게 되었다.

 

대표단 사과문에 대해 이장규, 김상철, 안혜린동지는 사실관계 확인이 아닌 정치적 합의또는 당내 갈등 봉합이라고 주장한다. 그럼 왜 싸운 것일까? 아니 진실이 있긴 한 것인가? 퇴장까지 진행된 대표단의 갈등이 당원들에게 공개되었다는 것은 대표단의 정치적 협의구조가 무너졌다는 것이고 이는 대표단의 무능함이 폭로된 것이다. 따라서 남은 것은 책임 공방 뿐. 필연적으로 정파간에 내전을 부를 수밖에 없다. ‘노선투쟁도 아니고 인사문제가 내전의 도화선이라니……. 대표단은 그 정도 협의도 불가능 했다는 말인가? 그래도 겨우 겨우 이 내전이 대표단 사과로 종료되는 줄 알았다. 한데 이 마저 정치적 합의라고?

 

차라리 이럴 거면 총선 후 대표단이 총사퇴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꾸리는 것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한데 총선 후 당권파와 당의미래의 선택은 대표단 총사퇴 대신 평가와 전망위였다. 현실적으로 현 대표단이 사퇴하면 마땅한 대안이 없는 구조가 당권파와 당의미래에게 정치적 합의를 종용했을 거다. 제발 그 총선 후 정치적 합의를 잊지 말았으면 한다. 지금 와서 내전은 서로의 무능을 폭로하는 소위 뒷북일 뿐이다. 특히 당의미래에게 호소한다. 당권파가 답답하더라도 당의미래 소속 부대표 사퇴같은 몽니는 이제 그만 했으면 한다. 제발 부대표까지 나서서 대표단 사과문을 정치적 합의로 일축하지 말자.

 

 

[무기력]

 

두 번의 통합논쟁과 집단탈당. 총선 득표율 1%이하 원외정당.

이정도임에도 당이 유지 될 수 있는 것은 기적이다. 전적으로 아직 당을 지키고 있는 당원들의 힘이다. 당연히 지난 전국위원회에서 누군가 지적했듯 당권자뿐 아니라 당비를 내지 못하고 마음만 당에 있는 당원들에게 어떤 희망이 메시지가 필요하다.

 

오랜 시간 과 삶을 함께 해온 고참당원들의 이어지는 글에서 답답함을 공감하게 된다.

혼신의 힘을 다해서 지켜온 당. 한데 성과를 유실한 정당.

새로운 기획이 필요한데 막막하고, 당은 선거대응 등 현실 정치일정을 쫒아가기도 버겁다.

당원은 줄어들고 따라서 당 중심 활동도 줄어든다. 총체적 난국.

 

물론 객관적 분석이 필요하다. 좌충우돌할 수 도 있다. 하지만 타 정파 때문에 지역 활동이 힘들다고 당원의 활동을 정신승리라고 조롱한다고 객관성이 강화되지도 무기력이 극복되지도 않는다.

 

 

[노동당]

 

근본적 물음, 우리는 왜 노동당일까?

정의당, 민중연합당, 녹색당도 아니고 왜 노동당일까?

노동당에 대한 그 간절함은 우리를 어디로 향하게 할까?

 

냉정하게 우리가 인정해야 할 것 하나. 우리는 원외정당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우리에게는 국회의원이 없다. 소위 국회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정치가 불가능하다. 원내정당도 아니고 과거와 같은 당원수도 아니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기존과 다른 정치를 기획해야 한다. 국회의원 한 석을 원했다면 우리는 지금 노동당이 아닌 타당에 있을 것이다. 우리의 정체성은 극한의 밑바닥 현실에서 출발한다.

 

평가와 정망위원회에서도 고민하겠지만 원외정당이라는 정체성에 맞는 당의 전망이 필요하다. 민주노총이 지원하던 민주노동당이 아니며 단위 까지 분회를 만들 수 있는 조직력이 있는 정당도 아니다. 우리의 현실에 맞게 당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법이 있다. 언제까지 과거의 추억을 재생산 할 수는 없다. 하소연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원외정당이 노동당의 입장에서 국회를 중심으로 하는 정당정치에서 소외되는 건 당연하다. 그렇다면 우리당 중앙정치의 무게중심은 거리의 정치 즉 해방정치로 옮겨가야 하지 않을까? 우리에게 기동성이 필요한 건 아닐까? 단지 열심히 연대한다고 정치력이 획득 되지 않겠지만 노동당에는 아직 정책역량이 풍부하다. 우리는 정책역량을 기반으로 거리정치의 해결사로 타 정당과 비교되는 정치적 포지션을 획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내전을 하고 있는 시간에 강남역 10번출구투쟁이나 지하철 하청노동자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민중의 집은 잊자.’ ‘지역정치도 바뀌어야 한다. 당선가능성이 있는 울산과 같은 전략지역의 경우 국회의원선거보다 구청장 및 구의원 선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 중심 활동’, 한명의 유력정치인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수 기초의원후보의 확보. ‘민중의 집을 통한 시민교육이 아니라 노동당 생활정치 학교를 통한 철저한 다수의 후보발굴. 당선가능성이 낮은 대다수 지역의 경우 집중할 수 있는 의제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당분간 조직력도 재정도 풍부하지 않는 상황에서 선거를 중심으로 한 운동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의제나 지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하는 전략, 핵반대 운동’, ‘여성운동’, ‘장애인운동’, ‘기본소득운동. 물론 선거는 당분간 '덤'이다.

 

이런 다양한 상상을 당원과 나누고 싶다. 언제까지 무기력에 빠져서 우리끼리 내전할 것인가?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고 당의 활동방향을 기획해 보자. 정말 현실에 맞게 제대로 해보고 싶다. 우리는 노동당 당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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