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을 탈당합니다.
서울시당 종로중구당협 윤현배입니다.
조금 전에 탈당계를 제출하였습니다. 제가 탈당하는 사실을 알리는 것에 대해서 잠시 고민했습니다만, 선출직 대의원으로서 탈당의 이유는 밝히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서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우선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사퇴와 함께 탈당을 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이 당에서 더 이상 할 말과 할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지금 노동당은 과거의 일부 운동권 조직과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두 가지만 이야기하겠습니다. 첫째, 중요한 의사결정이 공식적인 대의체계가 아닌 곳에서 이뤄집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비판하면 비공식적인 인적 구조는 없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불가피하게 이런 방식이 필요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제는 더 이상 진보정당이 이렇게 운영되어서는 안 됩니다. 둘째, 조직의 확장방식이 ‘자가증식’ 외에는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큰 지향은 같지만 조금씩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고 상생하는 법을 전혀 모릅니다. 수백, 수천의 당원들도 제대로 품고 가지 못하는 당이 어떻게 민중의,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 탈당하기까지 가만히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제기를 하였고, 나름의 위험을 무릅쓰고 SNS에 공개적으로 글을 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었고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제가 최근 당에서 받은 느낌은 ‘눈엣가시’ 같은 것입니다. 열심히 투쟁하는데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왜 발목을 붙잡는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놓아드리려고 합니다. 이제 마음껏 투쟁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서 이 세상이 바뀔 수만 있다면, 저도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2년 전쯤 SNS를 통하여 노동당 당원임을 공개한 이후에 주변에서 조심하라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탈당 권유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고 주변에서 이야기할수록, 더 탈당하고 싶지 않았고 오히려 탈당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가장 최근까지 여러 가지 일을 겪고 나니, 이제 당장은 불이익을 겪을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이 저에게는 탈당할 수 있는 때입니다.
노동당 당원 여러분, 우리 사회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십시오.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습니다. 보다 나아진 세상에서 웃으며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