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해산을 지지합니다.

by 참쑥 posted Jun 25,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동당 해산을 지지합니다.

 


5년 전 지방선거에서 노동당 후보로, 노동당 지역정치인을 자처하며 주민들에게 노동당 지지를 호소했던 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노동당 지도부와 상관없이 지역과 현장에서 정치적 실천을 통해 대안을 만들어가자고 당원들을 설득해왔던, 저를 비롯한 우리였습니다. 그러기에 혼자 탈당하는 방식은 무책임하다 생각해왔습니다. 당원인 우리의 이름들을 걸고 당대회에 노동당 해산안을 올리는 최소한의 정치행위라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정치적 계기마다 인민에게 무엇을 말하는가가 축적되어 역사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정당이다.” 

(이재영, “진보신당은 있으면 좋은 남의 당이었다.” 중에서.)

 

우리가 몸담고 있는 노동당은, 어느 시기부터 대중의 눈엔 아무 것도 말하지 않는 정당이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삶과 노동의 문제에 개입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품과 에너지를 들이는 시간보다는, 여러 가지 당내 문제에 발목 잡혀 논쟁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당으로 구조화 되어 있습니다. 그 결과 상당수 당원들에게 노동당이라는 것은 정치 실천의 장이 아니라 분노의 대상이고 무기력을 학습하는 장이 되어버렸습니다.

 

만천 명의 당원 중 당비를 내는 당원 3천명. 당원들이 당비를 낸다는 것은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토대이고, 진보정당에서 민주적 운영의 근간입니다. 현재 노동당의 당비납부율 26.4%(2019.05.31 기준)로 더불어민주당 23.4%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017년 정당의 활동개황)과 유사한 수준입니다. 비당권자가 73.6%인 노동당이, 당원 중심의 민주적 정당이라 할 수 있을까요. 8천명이 훌쩍 넘는 비당권 당원의 일부는 현 당지도부에 대한 비토의 의사표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다수는 노동당 탈당서를 내는 최소한의 행위조차 하지 않은 사람들에 가깝다고 봅니다. 2011, 2015, 2017년 그리고 2018. 계기들마다 쌓여 8천명 넘어까지 이르렀다 생각합니다.

 

위의 구조들은 해소, 해결될 수 있을까요. 현재의 당권파가 아닌 다른 세력이 당권을 잡으면 바로 잡힐까요. 아닐 것입니다. 공동의 정치 경험, 성취감을 쌓은 소수 지역은 있었지만 그마저도 작년 비선언더 폭로사건과 그에 대응하는 당 간부들의 모습에서 잿더미가 되어 버렸습니다. 서로 간, 1의 신뢰도 없는 상태. 그래서 작은 사건에도 일이 안 되게 하는쪽으로만 선택을 하고 감정의 극단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 갇혔다 생각합니다.

 

이런 퇴행적 구조의 지속은 한국 진보정당운동에 해악이고 사회적으로도 낭비입니다. 자신이 여전히 노동당 당원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풀려나야 하며, ‘갈 데가 없어서노동당에 남아 어떤 정치적 실천도 하지 않는(혹은 못하는) 사람들은 어디든 가서 기여해야 하며, 기본소득당은 그에 동의하는 사람과 세력을 규합해서 창당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독자적 정치세력으로서 민중과 결합하는 진보정당운동은 다른 틀로 기획되고 다시 시도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노동당 해산을 지지합니다.

 

저는, 노동당의 자기 혁신의 희망을 1여 년 전까지 놓지 못했습니다. 지역과 현장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당원들을 연결하여, 경험을 교류하고 공동의 정치실천을 하는 지역네트워크의 구축. 지역과 현장의 실천을 이어 민중과 결합하는 정당으로 커가는 것. 그 기획은 문서로만 남았습니다. 앞서 노동당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며 탈당한 사람들에게 저는, 나가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노동당의 울타리 안에서 작은 정치실천이라도 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때론 감정적으로 대립하면서까지) 반박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를 비롯한 우리는 틀렸네요. 그들이 옳아서가 아니라,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았고, 노동당 안팎으로 일어나는 갈등에 휘둘리지 않을 정도의 역량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실패하였습니다.

 

 

 

노동당 해산 결의의 건에 동의해 주십시오.

http://www2.laborparty.kr/bd_member/1777219


Articles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