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당원광장 / 당원게시판
조회 수 2855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즘 신영복의 담론을 읽고 있습니다.

오늘 전국위원회에 갈 때도 가방에 넣어서 갔드랬지요.

 

오래전에 그의 책을 헌책방에서 사다 책꽂이 어디엔가 꽂아놓았습니다.

최근 그가 이 세상을 등졌고,

며칠 전 책꽂이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읽기 시작했습니다.

 

방금 모두 읽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 어린 요한의 버섯이야기가 나오는데,

공교롭게도 요즈음 상황과 겹쳐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네요.

저 혼자 읽기 아까워 소개합니다.



[자기 이유]


특히 먼 길을 가는 데는 자기가 가는 길이 떳떳해야지,

다른 사람들에게 흔들리지 않을 확실한 자기 철학이 있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의 이유,

다른 사람의 이유가 아니라 자기의 이유로 걸어가야 합니다.

그건 철칙입니다.



*



[버섯이야기]


비슷한 이야기를 하나 더 해볼게요.

제가 학생들에게 반드시 소개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루쉰 전집에서 읽은 에피소드입니다.


네널란드의 외과의사이기도 하고 동화시를 쓰는 반 에덴이라는 작가의 <어린 요한>이라는 동화집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동화집에는 물고기 이야기, 거북이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중에 버섯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래 전에 읽은 것이라 자세하지는 않습니다만 내용은 이렇습니다.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데리고 산책을 하다가 길섶에 나 있는 버섯들을 봅니다.

그중에 하나를 스틱으로 가리켜요.

그리고 아들한테 가르쳐 줍니다.


"얘야 이 버섯이 독버섯이야."


독버섯이라고 지목받은 버섯이 혼절합니다.

옆에 있던 버섯이 친구를 위로합니다.


"너는 절대로 독버섯이 아니야."


바람 부는 날 비오는 날 네가 얼마나 다정했는데, 아무리 위로를 해도 소용이 없었어요.

정확하게 자기를 스틱으로 지목을 했다는 거지요.

친구가 그를 달랠 방법이 없었어요.

그래서 최후로 친구가 하는 말이 바로

 

"그건 사람이 하는 말이야!" 였습니다.

 

버섯은 버섯이 하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뜻이지요.

'사람이 하는 말'이란 식탁의 논리지요.

먹을 수 없는 버섯이라는 뜻이잖아요.

버섯이 왜 식탁의 논리로 자신을 판단해야 하나요.

버섯은 모름지기 버섯의 이유로 자기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사실 자기의 이유로 산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자기 이유를 끝까지 고수하는 것은 대단히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노동당 후원 안내] 노동당을 후원해 주세요 노동당 2017.11.08 83458
3051 [양천당협] 당협 해산 등 조직진로 결정을 위한 임시총회 공고 2 licjsw21 2017.08.28 2865
3050 울산 동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1 담쟁이 2016.04.24 2865
3049 ★기호 2번★ 붉은희망의 발견 - 붉은광장에서 온 아홉 번째 편지 1 file 기호2번붉은광장노동당선본 2019.01.20 2863
3048 당명 개정 논의, 이래서 필요하다 - 맞는 옷을 입자 3 나도원 2017.06.02 2860
3047 들을귀 있는 분들은 들으시면 됩니다... 3 서울촌장 2019.03.31 2857
» 〈어린 요한〉의 ‘버섯 이야기’ 담쟁이 2016.07.17 2855
3045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현대차 본사 앞에서 새로운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내일 1시, 노동당 정당연설회를 진행합니다. file 기획조정실 2016.05.17 2852
3044 [여성위원장 후보 김윤영] 마지막 유세를 마치고, 당명을 바꿔서 말하고 싶은 건 file 유녕 2017.01.23 2851
3043 [안건발의] 당 해산을 위한 당대회 안건발의, 댓글서명 동참요망[6/17 업데이트] 17 이의환(의정부) 2019.06.17 2848
3042 [성정치위원회] 넥슨 성우교체 사태 관련 릴레이 칼럼을 게시합니다. 2 file Magenta 2016.08.11 2846
3041 [전북도당] 노동당 전북도당의 진짜 불타는 8월 1 file 전북도당 2016.09.06 2844
3040 십자포화 <이-음> : 구형구 나도원 이용규 이의환 장흥배의 공통점은? file 경기도당 2017.02.06 2843
3039 [당의미래]당명개정논의 중단을 다시 한 번 요구합니다 5 막시작 2017.06.20 2837
3038 귀농ㆍ귀촌할 때 주의할 점 3 윤희용 2016.07.27 2837
3037 [성정치위원회] 다섯 번째 릴레이 칼럼 - 무결함에 부쳐 3 file Magenta 2016.08.20 2836
3036 [당의 미래] 대선 기본계획은 수정되어야 합니다. 1 행인 2017.02.10 2830
3035 몰카(도촬)의 사회심리학 file 나무를심는사람 2018.07.17 2829
3034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출사표] 지금 여기에서 투쟁하는 사회주의자 6 file 현린 2017.08.30 2827
3033 앙망문 (목숨검) 2 人解 2019.03.16 2823
3032 [자본주의의 경쟁에 참여하고픈 욕망이 저지른 범죄] 7 변신 2016.05.19 2821
3031 제가 작성했던 글, 「노동당 당명 개정 논의에 부쳐 : “차라리 공산당은 어때요?”」와 이후의 논의들을 다시 공유합니다 김로자 2019.05.16 2820
3030 안녕하세요 알바노조 위원장 이가현입니다 bethemi20 2017.02.24 2815
3029 [제4권역 출마의 변] 새로운 정치인을 선택해 주세요. 20 박정훈 2016.09.20 2815
3028 오픈조직 5차 속기록의 사실관계를 바로잡습니다 4 file 신기욱 2018.05.15 2813
3027 당원의 뜻에 따라, 전국위 안건을 철회하고, 당 대회를 다시 준비합시다. 2 행인 2017.07.22 2813
3026 7/14(일) 14시,<당 해산안 제안(서명)자 및 당원모임>을 하고자 합니다. file 이의환(의정부) 2019.07.10 281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132 Next
/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