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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명개정논의 중단을 다시 한 번 요구합니다 ]

그간 지역과 현장에서 노동당의 가치를 지켜온 많은 당원들이 졸속한 당명개정 논의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음에도, 8기 대표단은 '당원 동지들의 뜻을 모아 당명개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당의미래는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당명개정 논의에 결코 동의할 수 없으며, 당명개정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요구합니다. 특히나 당명개정 추진이 당원들의 뜻을 모은 것이라는 대표단의 주장은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도대체 언제 당원들의 뜻을 모으는 절차를 진행했습니까? 당대회 준비위원회 내에서조차 완전히 합의되지 않은 사안을 당원들의 뜻이라고 강변하는 대표단의 입장은, 혹시라도 일부 목소리 큰 당원들만이 이 당의 당원이라고 생각하는 것 아닌지 묻고싶을 정도입니다.

일부라도 당명개정에 찬성하는 당원들이 있는 이상, 개정논의 자체를 중단하라는 것은 맞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원들의 요구가 있다고 대표단이 그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여 이를 전국위원회나 당대회의 원안으로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당원들 중 일부가 다른 정당과의 통합을 요구한다면, 대표단은 그 요구를 받아들여 통합 안건을 대표단 원안으로 전국위원회나 당대회에 올릴 것인가요?

대표단은 현 시기에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집중해야 할 지점에 따라, 지금 당에서 꼭 결정해야 할 사안을 전국위원회나 당대회에 올리는 것입니다. 대표단의 안은 그만큼 무게가 있어야 합니다. 일부 당원들이 현재의 당명이 마음에 안 든다면, 그건 대표단의 안이 아니라 전국위원회나 당대회에서 전국위원이나 대의원 발의 형식으로 올릴 수 있는 절차가 얼마든지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게 아니라 대표단 원안으로 당명개정안을 올리겠다면, 최소한 왜 지금 당명을 개정해야만 하는지가 명확히 제시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노동당의 이름으로 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며 그것이 왜 이루어지지 못했는지에 대한 전당적인 토론과 평가가 먼저 진행되어야 합니다. 또한 노동당의 이름으로 추구하는 바가 여전히 의미가 있음에도 우리의 역량부족으로 하지 못한 것인지, 이제는 그 자체가 더 이상 의미가 없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전당적인 합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전자라면 당명을 개정할 것이 아니라 당명에 걸맞게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설사 후자라고 하더라도, 그렇다면 이제 우리 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중장기적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그에 적합한 당명을 정확히 제시하는 것이 바로 대표단의 책무입니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는 당명개정 논의는 그간에 대한 평가나 반성도 전혀 없고, 노동당이라는 이름이 과연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지에 대한 합의도 전혀 없으며, 노동이 아니라면 무엇을 기치로 우리 당이 앞으로 발전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전망이나 전략도 없습니다. 기껏 제시된 것이라고는 누구도 이게 뭘 하자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고 당사자들도 그 의미를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는 '사회운동정당'이라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뿐입니다. 앞으로 '사회운동정당'을 하겠다면 그동안 우리 당은 사회운동정당이 아니었다는 것인가요? 우리는 지금도 이미 사회운동정당입니다. 노동당의 이름으로도 이미 사회운동정당으로 활동해 왔는데, 조직체계를 일부 바꾸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는 사회운동정당을 이야기하면서 당명만 바꾸는 것이 그냥 간판만 바꾸자는 것 이외의 무슨 내용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1년도 채 남지않은 지방선거에 온 당력을 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아무런 내용도 근거도 없는 당명개정 논란에 당력이 소모된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미 많은 당원들은 당에 무관심하거나 한 발짝 떨어져있습니다. 이들을 어떻게든 불러모아서 지방선거에 함께 하자고 해야 할 판에, 그나마 남아있는 활동당원들끼리 불필요한 찬반 논란을 벌이고 서로 감정적으로 대립하게 만들 당명개정 논의를 왜 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내년 지방선거 및 향후 상당 기간의 선거결과에도 관계없이, 동일한 입장을 지닌 소수의 핵심당원만을 중심으로 우리가 하고싶은 대로 해보겠다는 것이라면 이는 일종의 계파독재이며 대중정당에 맞지 않는 반민주적 발상입니다.

당의미래는 현재의 당명개정 논의가 단지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현 대표단이 당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민주적 능력이 있는지그 자체를 시험하는 무대라고 생각하며, 현재와 같은 방식의 무리한 당명개정 추진은 지금 우리 당이 과연 민주적인가를 의심하게 하는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이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으로 당명개정이 추진된다면, 우리는 향후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디 이런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당명개정 논의의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2017. 6. 20
당의미래

  • 변신 2017.06.22 05:11
    당명 페티시가 있는 건 아닐 테니,
    대표단의 비민주적인 소통 방식을 문제 삼아, 향후 거취를 거론하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대로,
    대의원 혹은 전국위원들이 발의할 수 있는 절차가 있는 것처럼,
    대표단이 당원들의 의견을 묻거나,
    대표단의 의견을 표명할 수도 있습니다.

    <비민주적인 절차>라는 단언에는 생각보다 여러가지 전제가 필요합니다.

    대표단이 당원들의 의견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마치 당원들의 의견인 것처럼 강변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면,
    -당원의 목소리인지 아닌지 실체가 없지요-

    당의 미래 역시 당내에 의견 <그룹>이라는 표명 아래
    실체없는 강변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매도당할 수 있습니다.

    당명 개정 논의를 멈추라고 할 게 아니라,
    당명 개정의 필요성이 근거없음에 관해,
    힘있는 의견을 표명해야 하는 것이 의견 그룹의 역할아닌지요.

    <향후 거취>는 갈 데 있는 사람들의 고정 멘트겠지요.

    남아 있을 사람들에게는 박탈감만 줄 겁니다.

    고작 그 정도의 열정으로 동지라고 했었구나.
    우리의 연대의식이라는 게, 고작 <밀당>, <벼랑끝 전술>에 불과한 거구나.

    어차피 다시 만날 텐데,
    죽기 전에는 안 볼 사이처럼, 비장하게, 선언하는 거.
    이제 우리 서로 그만할 때 되지 않았나요?
  • 야우리 2017.06.22 06:54
    '향후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 정말로 무책임하기들 짝이 없으시네요. ㅎㅎ 함께 의논하고 실천의 책임은 공동으로 진다. 모르시나요? 하긴 당의 현 상황에 대해 일말의 자기 책임도 못 느끼시니까 저런 표현을 하시겠지요. 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저런 표현 쓰면 당원들은 '아 또 당 깨지겠구나, 당을 이렇게 막 깨도 되는거구나.' 이런 생각밖에 더 들겠습니까?
  • Julian 2017.06.22 12:12
    변신 // 냉소적인 유머가 있는 재미있는 글 , 잘 읽고 있으며 당신의 이 댓글에 무척 공감합니다.

    야우리// '함께 논의하되 실천의 책임은 공동으로 진다' 인상적인 문장입니다.

    당의 미래 // (내 입맛에 안 맞다고 -> 문구 순화) 내 의견과 다르다고 당을 나간다면, 이 나라엔 수백개의 정당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당의 강령 아래 목적지에 이르는 여러 길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는겁니다. 내 의견과 다르다고 협박성 발언을 하는건 옳지 않습니다.

    내 주장을 설득하기위해 내 주장의 근거 또한 내놓아야 합니다. 이에 대한 판단은 대표단 만이 아니라, 당원 대중이 할 것입니다.
  • WhyNot 2017.06.24 01:24
    탈당이 무슨 벼슬입니까? 당신들에게는 당의 가치가 그따위 밖에 안됩니까?
  • 계희삼 2017.06.24 12:52
    예전 기억을 꺼내고 싶진 않지만
    나경채가 대표로 있을때 합당에 대해 대대 전에 당원총투표 카드를 꺼낸것을 기억하시지요
    그때 꼼수에 대해 반대한 1인으로
    당원여론조사에 대해 순기능으로 바라볼수 없는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명이 바뀌면 탈당하겠다라는 당원들 전화를 받는 저로써는 탈당이 무슨 벼슬이냐가 아니라 고민의 끝지점일수 있다는 절박감과 고민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당이 어쭙잖은 논리로 해결될수 없는데 그 실험을 할만한 여력이 안되는데 어쩌면 폭망할지 모르는데 탈당 운운하는게 절박감에서 나오는 말이 아닐까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시도당 지역에 물어보세요
    살만합니까?
    시도당 당협 유지 가능합니까?
    부문위 구성이라도 됐나요? 잘 굴러갑니까?
    활동당원들 10명이라도 됩니까?
    그런말이 있죠
    지꼬라지를 알라고
    제발 지역의 사정이나 알고 당의 체질을 바꾸라하세요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환자상태가 그 약을 받아들일수 없는 상태라면그건 약이 아니라 독입니다
    사회운동기구
    논문쓰지마시고
    당 내부의 역량이나 먼저 돌아보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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