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에 관한 마지막 글을 올립니다.

by 김정진-lizard1971 posted Jun 0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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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당원 게시판에 글을 쓰는 것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제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면서 () 진보신당 부대표를 사퇴하면서 정치적 책임이 있는 자로써 당무에 대해서는 일절 발언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해왔습니다. (제 마지막 당무인 중앙선관위원장은 전 나경채 대표의 부탁으로 맡았었고 임기까지 수행한 바 있습니다.) 아마 제가 오늘 올리는 글은 당무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올리는 글일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한 마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현 대표단 동지들을 기본적으로 신뢰하고 있습니다. 결과도 없는 진보정당 활동을 수행한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모든 사안에 대해서 면책이 되는 것은 당연히 아닙니다. 그것은 이 조직이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몇 몇 개인이 기분에 따라서 만든 회사나 사회단체가 아닙니다,

 

공태윤 동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용을 요약해보니 본인은 전보발령을 원치 않았는데 전보발령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본인은 동의하지 않았는데 동의했다고 회의에 보고가 되었고, 업무 분장상 업무도 별로 없고 발령된 곳도 총무실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인사권은 당대표의 고유권한입니다. 하지만 고유권한이라고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것이 아닌 곳이 정당입니다.

 

이제 연도도 기억나지 않는데 2006~7년 경으로 기억합니다. 제 사수였던 고 이재영 동지(진보신당 정책위 의장을 역임하다가 2012년에 암투병 끝에 운명했습니다.)가 진보정당 당직자 활동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민중당, 진보정치연합 때부터 하면 진보정당의 마지막 상근자라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당시 당권은 지금은 주도했던 당이 해산되었고, 일부는 정의당으로 가 있는 범 자주파 그룹에 잡고 있었습니다. 정파도 다르고 평소 쓴 소리를 잘 하는 이재영 동지를 당권을 잡은 세력이 사실 좋아할 이유는 없었지요. 아마 이재영 동지도 그만두어야 할 상황이었다는 것을 알았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렇게 오래 조직을 위해 헌신한 사람이라고 하면 아무리 초절정의 악덕 자본가라고 하더라도 생색내기라도 감사패를 주거나 그만둘 때 최소한의 예우를 합니다. 그런데 이 분들은 아무런 예우도 없이 내보냈을 뿐만 아니라 퇴직금도 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면서 강호의 도의와 상도의가 땅에 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이들은 타파는 퇴직금 달라고 노동청에 신고한다고 말해야 주었고, 자파는 퇴직시에 바로 주는 합리적(?) 조직 운영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자파에는 한 없이 관대하고 타세력에는 악덕 자본가보다 더한 세력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 무슨 언급이 필요하겠습니까.

 

공태윤 동지는 아마 현존 당직자 중에 최장기 당직자일 것입니다. 제가 2002년도에 민주노동당 때 일할 때도 일하고 있었으니 최소한 14~15년 이상은 되었을 것입니다.(민주노동당이 노동당과 무관하다고 하면 안됩니다. 노동당 강령은 민주노동당, 사회당, 진보신당 강령을 부속문서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 조직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 대해서 이런 모욕을 준다는 것이 정말로 공당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아마 새누리당도 안 그럴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심지어 정의당으로 가신 분들이 탈당을 했을 때 노동당은 당직 선거를 치루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휴가 중인 공태윤 동지를 불러 올린 것도 이 당이고, 여러 어려움 속에 온갖 고생을 하면 선거관리 업무를 훌륭히 치러 낸 사람이 공태윤 동지입니다. 당시 선관위원장으로써 단언컨대 공태윤 동지의 기여가 없었다면 당직 선거를 치룰 수 있는지 의문이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선관위원들도 탈당하시겠다는 분이 부지기수였지만 최소한의 정치 상도의가 있으니 선거 끝날 때까지는 당무를 해야 한다는 것이 선관위에서 모아진 의견이었고, 이 의견을 잘 집행한 것이 공태윤 동지입니다.

 

도대체 우리는 왜 진보정당을 부여 잡고 있습니까? 0.3% 밖에 안되는 정당에서 무슨 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는 것입니까? 헌신한 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도 할 수 없는 조직이라면 우리는 이 조직을 도대체 왜 유지하는 것입니까? 알바노조 위원장 출신이 당대표인 조직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오래 헌신한 동지를 헌신짝처럼 버리는 조직에서 도대체 무슨 미래가 있습니까?

 

우리는 붕괴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필연이라면 붕괴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최소한의 원칙도, 예우도 없다면 그러한 붕괴조차 미래를 위한 기초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부탁드립니다. 제가 선거를 관리한 대표단이 이토록 부끄러운 일을 했을 것이라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잘못된 것을 시정해도 타 정파에 밀리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여 망한 정치집단을 우리는 보아 왔습니다. 시정하시면 될 일입니다.

 

당원 김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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