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째 이야기를 하는 내용인데, 한번 더 짚어보겠습니다. 당직자 직무역량 관련, 노동당 내부 프로그램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직무역량의 경우 흔히 자기개발담론으로 묶여, 좌파 진영에서는 오랫동안 공격 받아온 몹쓸 짓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진지하게 들여다보면, 그렇게 만만치 않습니다. 인적자원관리를 하지 않는 국가는 없으며, OECD에서는 오랫동안 Desco라는 프로그램으로 역량관리를 해왔습니다. 데세코의 경우 문해력 중심의 교육이긴 한데,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뉩니다. 첫째 자기의 목표를 갖고 그것을 성취해 낼 줄 아는 역량, 둘째. 도구(각종 기술)을 사용할 줄 아는 역량 셋째. 타인과 협력할 줄 아는 역량. 국내에서 이약하는 인적자원관리의 프레임으로 짠다면 기초직무역량과 가장 흡사한데, 세부적으로 치면 다소 다릅니다. 어느조직이든 구성원들의 역량강화 및 관리는 필연적으로 하기 마련이지요.
우리는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자본과 싸웁니다. 그런데 자본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물론 거시적인 측면에서 경제학적인 분석, 정치학적인 분석은 공부를 오해하신 당원동지 분들이 많이들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장영역이 사회를 지배하는 구체적 전략과 방법론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들이 '무엇을 할 것이냐?'라는 것 만큼 중요한 '어떻게 할 것이냐?'의 방법론에 대해서 깊게 고민을 한 경험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요즘들어 특히 노동당이 이 활동의 방법론에 대한 고민에서 소외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사회혁신 그룹에서는 지난 20여년 정도 활동의 구체적 방법론에 대한 고민을 지속해온 것 같습니다. 제 경험항 문화기획 영역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하자센터 같은 곳에서는 기업의 방법론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회적기업이라는 정책활동을 통해 혁신의 방법론이 보다 광범위한 시민사회단체로 뻗어나간 것을 경험했고,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면서 이제 보다 목표지향적으로, 효율적이로, 성과중심의 활동을 만들어내는 방법론들이 확산되고 있는 듯 합니다.
저도 모 컨설턴트와 대화하면서 확인한 정보인데, 10년 전만 해도 기업영역에서는 펴실리테이션이라는 회의진행 방법론이 개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퍼실리테이션은 사회적 혁신 영역에서 개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사실 비폭력 대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에 대해 오해하지 않고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내는 방법론으로써 비폭력 대화는 가정폭력이나 범죄자 교육에서 시작해 기업영역까지 확장된 방법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비폭력대화 협회는 비영리 기관입니다. 역량과 관련된 굉장히 많은 좋은 방법론이 개발되고 있고, 그것은 기업영역이나 사회혁신영역을 가리지 않습니다. 이 같은 방법론에 대해 그 동안 한국 사회의 좌파들이 곱지 않은 눈으로 바라본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는 노동당 만이 이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당직자 직무교육에 대해서 조금 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울 것 없이 퍼실리테이션 부터 시작해도 되구요. 문화기획 교육이나, 비폭력 대화, 화술, 리더십, 정치기획 사례연구 및 공유 등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고, 우리 노동당의 경우는 긴 시간 긴 호흡을 갖고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를 7년 째 하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