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만남, 평당원들.
- “과감하게 정치하라.”
어제는 대표로 일하며 알게 된 평당원 몇 분과 만났습니다. 각자 삶의 현장에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지만 노동당에 애정과 아쉬움들을 가진 분들입니다. 선거를 경과하며 들었던 고민들을 시작으로 여러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한 당원께선 당원들이 당신을 대표로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라고 말했습니다. 당 경험도 많지 않고, 젊은 당신을 대표로 선택한 것은 지금까지 당에 쌓여있었던 여러 문제들을 일일이 해결하라는 뜻이 아니라, 당신이 알바노조에서 활동할 때와 같이 기존의 방식과 다른, 가볍고 발랄한 어떤 행동을 펼치며 당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라는 뜻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는데 힘 쏟지 말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궁리하세요.”
“알바는 알바만 하면서 살면 안 되나? 초단기 임시직인 만큼 월급 더 주고 나라에서 기본소득 보장해 줘야 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 자본은 노동자 착취하려고 임시직을 자꾸 만들어내는 것인데, 임시직으로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자본의 의도를 무력화 하는 것은 아닌가?” 최저임금1만원, 기본소득 등을 노동자 전체의 입장보다는 정말 필요한 사람들,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노동자들 입장에서 주장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냐 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당의 이미지가 밝고 유쾌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은 같은 말도 무겁고 진지한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죠. 행동 하나하나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 보단 당의 컨셉을 시작부터 바꾸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기도 했습니다.
자본과 싸우는 보편적인 의제. 너무 추상적으로 우리 운동을 기획하지 말고 좀 더 간단명료하게 우리 운동의 목표를 정해보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를 테면 정기적으로 나쁜 기업 하나를 지목해 노동도 조직하고, 소비자도 조직하고, 여론도 만드는 등 할 수 있는 총력을 기울여 기업으로 하여금 잘못을 인정하게 만드는 싸움을 벌여 보면 어떻겠냐는 것입니다. 우리의 운동이 옳은 일이니 마냥 열심히 한다가 아니라 실제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만들게 되면 새로운 동력도 생기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더불어 의지 있는 당원들이 주제 없이 만나 온 종일 브레인스토밍 같은 걸 해보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말이 되던 안 되던 이것저것 쏟아내다 보면 그 중 될 만한 일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당원들 각자가 무엇을 하면 되는지, 구체적인 지침을 정해 주는 것도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당원들이 마음은 있는데 자기 삶의 공간에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집회 나오라는 모임 나오라는 안내도 좋지만 지금 당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으니 언제까지 뭘 해 달라고 콕 집어서 얘기해 주세요.”
무엇보다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재미가 있어야 여러 사람들이 자기가 해볼 만 한 일을 알아서 벌이지 않겠냐는 것입니다. 우리당에 특히 문화예술가들도 많이 있고 여러 현장에서 다양한 작업들을 벌이고 있는데, 정작 당 안에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있는 평당원들과 신선한 자극을 주고받았습니다. 평당원들과 만나며 당 안팎으로 애정이나 비판적인 의견 가진 분들을 다양하게 만나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시간 내 주신 당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