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게 한국인 최초로 에볼라 대응을 위해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로 파견되었던 저는, 돌아온 후 많은 분들께 질문을 받았습니다. “두렵지 않았느냐?” 물론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시에라리온에서 저를 괴롭히던 감정은 두려움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왜 살아있는가?”
죄책감이었습니다. 시에라리온 에볼라 환자들의 벌거벗은 죽음을 목격하면서, ‘이들은 왜 죽어야 하는가?’ 스스로 물어보았습니다.
‘시에라리온에서 태어난 죄’
그뿐이었습니다. 제가 한국을 선택하지 않았듯이, 그들도 시에라리온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 한 여성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 당했습니다. 당 여성위원회의 성명처럼, 그것은 ‘여성 혐오’ 범죄였습니다. 의사로서, 살인범의 정신 질환 병력을 문제 삼는 수사기관과 다수 언론에 분노를 느낍니다. 정신질환은 정신질환일 뿐입니다. 여성 혐오, 약자 혐오가 허용되는 사회에서 우리 중 누군가가 살인자가 되었으며, 그의 정신질환 병력이 발견되었을 뿐입니다.
강남역에 붙어 있는 메모 중 하나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곳에 없어서 나는 살았다. 그래서 미안하다."
68혁명 당시 시위대의 구호 중 하나는 다음과 같았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는 유태인이다!”
노동당은 인간과 생명의 보편적 가치를 지키고, 약자의 편에 서는 정당이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약자라는 이유로 고통 받거나, 심지어 죽임을 당해서는 안됩니다. 노동당이 왜 존재하는지 행동으로 증명할 때입니다. “우리 모두 여성이다, 우리 모두 인간이다”라고 외쳐야 할 때입니다.
제안합니다.
첫째, 당원협의회마다 정당연설회를 조직합시다.
우리 관악당협은 5월 25일 수요일 저녁 6시 30분에 신림역 2번 출구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열 예정입니다.
둘째, 추모의 벽을 만듭시다.
우리 관악당협은 정당연설회와 동시에 신림역에 추모의 벽을 만들 계획입니다.
셋째, 리본 등 추모의 상징을 전파하고, 인쇄물을 뿌립시다.
어떠한 상징이 추모의 물결을 '성평등'운동으로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중앙당이나 서울시당 차원에서 움직이면 더 좋겠지만, 서울시당 운영위원회가 3주 이상 남아있는 상황이라, 이렇게 동의와 제안을 올립니다.





선생님 이런글 올려주셔서 너무 힘이 됩니다. 제목의 문구가 너무 인상깊네요. 우리 당이 이 사건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추모하고, 혐오와 맞서 싸워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