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게시판

당원광장 / 당원게시판
조회 수 2950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동당에게 묻습니다.]

<노동당은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당입니까? >


안녕하세요 강한새입니다.

노동당원 강한새입니다, 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겠네요. 지속되는 투병과 치료비조차 후원을 받아야 할 정도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당원으로 특별한 활동을 한 것도 없고, 당비 납부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형편이니까요. 그렇지만 노동당의 여러 활동들을 보며 내가 노동당원이고, 노동당 지지자라는 것이 기쁘고 멋지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이 영상을 보고 고민 끝에 글을 씁니다.

https://www.facebook.com/laborkorea/videos/351355614988302/


노동당은 누구를 위한 당입니까?

아니, 누구에 의한, 당입니까?

계단 앞에 버려진 휠체어, 묶여진 소녀들...

영상을 보고 뭐라 말할 수 없이 불쾌하고 슬펐습니다.

여러 수사들과, 버려진 휠체어 같은 도구들, 아니, 영상의 구도 자체가, 말도 안 되는 것 같네요.


가장 단적으로 드러난 '계단 앞에 버려진 휠체어' 만 놓고 생각해봅시다.

이것이 상징하는 것은 장애인이겠죠.

사회로부터 배제된, 낙오자인 장애인.

신지혜 후보는 (노동당원으로) 길을 가며 이 풍경을 보아온 것이 맞습니까?

글쎄요. 노동당, 그리고 여러 장애운동을 하고 있는 당사자들이, 누군가가 길을 가며 구원해주기만 기다리고 있었던가요?


'동정과 시혜에서 벗어나 사회와 삶의 주체로'

장애운동의 오랜 구호 중 하나입니다.

다시 묻고 싶습니다.

신지혜 후보는 어떤 길을 걸어온 겁니까? 혹은 어떤 길을 걸어왔다 말하고 싶은 겁니까?

버려진 장애인에게 연대하는 것? 그건 그냥 구호단체죠. 시혜적 구호 사업이고, 그건 새누리당도 더민당도 하고 있는 장애인 정책 기조이고, 온 사회가 장애인을 대하는 방식입니다.


노동당과 여러 장애 단체에는 저 말고도 여러 당사자들이 많습니다.

그 당사자들이 해온 활동은, 감히 제가 판단하기에, 누군가가 길을 가며 버려진 휠체어를 목격하고 구원해주길 바라는, 그런 활동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군'위안부'를 비롯한 성폭력생존자들, 여성, 성소수자, 세월호 희생자를 비롯한 참사 피해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이 홍보영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제기합니다.

장애, 여성, 성소수자 운동 등은 엄연히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하고 있는 운동이며, 노동당의 가치는 적어도 노동당 내의 당사자들의 주체성을 비롯, 그런 당사자 운동과 당사자 운동의 주체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는 신지혜 후보가 그간 해온 활동들을 부정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진의를 의심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이 영상은 그 진의를 의심하게 만든다는 것이고, 우리가 지키려고 해온 그 가치들을 모조리 부정하는, 굉장히 시혜적이고 모욕적인 영상이라는 것입니다.


대체 이런 영상을 만든 제작자와, 이 영상을 통과시킨 선본과, 이 영상에 어떤 문제 의식도 느끼지 못한 채 홍보 영상으로 게재한 당 홍보 담당 및 집행부는 어떤 생각이셨던 건지 궁금합니다.


장애여성, 성소수자, 청년 빈곤층으로서, 저는 이런 시혜를 원치 않으며, 구원자도 필요치 않습니다.

저라면 그럴 것 같습니다.

시혜적 우민화 정책을 쓰는 보수정당이라면 모를까, 진보의 가치를 내건 정당이 이런 홍보를 한다면, 저라면 찍지 않을 겁니다. 표 주지 않을 겁니다.


또한 이 영상은 그간 열심히 싸워온 장애인을 비롯한 당사자 당원들의 노고와 성취들을 깡그리 무시하는 모욕이기도 합니다. 장애인 당사자, 성폭력 피해 생존자, 해고노동자를 정말 동등한 당원으로, 함께 싸우는 동지로 생각하면 어떻게 이런 묘사를 할 수 있습니까? 게다가, '버려진'이라니요. 누가 버린 겁니까. 누구에게 버려진 겁니까. '묶인' '소녀' 라니요. 정말 그 정도의 감수성 밖에 없는 겁니까.

홍보 영상의 젠더, 장애 감수성과 인식에 모욕감이 치밀어 견딜 수가 없네요.


다시 묻습니다.

노동당은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정당입니까?


선본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중앙당 또는 중선위 차원에서 당원들과 대중들에게, 당사자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해주시길 요구합니다.


금요일에 수술을 앞두고 있다가 아래의 영상을 보고 화가 나서 잠을 잘 수가 없더군요.

수술이나 잘 받고 무시하고 말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만.

당원 여부를 떠나 노동당에 애정을 가진 지지자로서 이런 문제 의식을 나누고 싶어 상처 받은 마음 꾹꾹 눌러 담고 쓴 글이니 부디 치열한 고민과 진정성 있는 답변이 있길 바랍니다.

  • hamiŋ 2016.04.04 00:34
    청소년위원회(준) 함이로 당원입니다. 강한새 당원님의 글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바입니다.
  • 백색왜성 2016.04.04 01:10

    광주시당 정설하입니다. 한새님의 문제제기에 매우 동의합니다.
    한새님 수술 무사히 잘 받으세요.

  • 깨굴 2016.04.05 10:42
    안녕하세요 강한새 당원님, 신지혜 선본입니다. 문제제기하신 내용에 대해 답변 드립니다. 저희가 기획한 영상은, 신지혜라는 개인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그에 맞춰 신지혜 후보가 자라오면서 실제로, 또 중요하게 경험한 일들, 특히 그로 인해 사회문제에 대해 '각성'해 나가는 계기가 되었던 일들을 나열하였습니다. 하나의 예로, 배제당하고 차별받는 장애인의 현실 중 이동권 문제를 표현하고자 하였고, '휠체어'와 '계단'을 상징적으로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영상 속에 이러한 내용을 상징적으로 표현함에 있어서 장애인을 비롯한 여러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또한, 앞으로 이 영상을 사용하지 않을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노동당 후원 안내] 노동당을 후원해 주세요 노동당 2017.11.08 83459
3103 여성위원회의 주장이 틀렸다고? 6 추공 2016.05.25 2083
3102 [여성위원회] 5월 27일 밤 9시 두려움을 넘어 밤길 함께 걷기 에 동참합니다. 함께해요! file 여성위원회 2016.05.27 1931
3101 [서울관악] 당협 재건 이후 첫 정당연설회와 당원모임을 잘 치루었습니다! 1 file 정상훈 2016.05.27 1555
3100 벌금을 좀 모아주세요~~ 1 최승현입니다 2016.05.27 2588
3099 [서대문] 신촌역 3번출구에 추모의 벽을 만들었습니다! file 아이고메 2016.05.27 1913
3098 [서울관악] 한 가지 더. 보라색 리본을 만들었습니다! 1 file 정상훈 2016.05.27 2466
3097 여덟 번째 만남, 전남당원들. "지역에서 다시 시작하자." file 구교현 2016.05.28 2079
3096 묵호항 - 해맞이 마을 기마봉 2016.05.28 1449
3095 광진당협 재건모임을 시작했습니다. Atlas 2016.05.30 1194
3094 하루 12시간 30분 홀 서빙하는 노동자 딱따구리 2016.05.30 1733
3093 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촉구하는 국민선언에 함께 합시다 건강사회 2016.05.30 1556
3092 구의역에 다녀왔습니다. file JS 2016.05.31 1786
3091 당원 여러분께 직접 대표단 회의를 보고드립니다 - 7기 33차 대표단회의 김한울 2016.05.31 3358
3090 인천톨게이트 요금소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부탁드립니다. 인천시당 2016.05.31 1754
3089 최저임금 1만원법 입법청원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인천시당 2016.05.31 1079
3088 [여성위원회] 5월 활동보고 file 여성위원회 2016.05.31 3306
3087 [관악] 여성주의 수다회 '란각'이 드디어 열립니다. file 정상훈 2016.05.31 1759
3086 김한울 부대표님의 대표단회의 보고에 관한 사실관계 1 구형구 2016.05.31 2769
3085 구형구 총장의 사실관계 주장에 대한 의견 12 이장규 2016.05.31 4484
3084 [감사인사] 김혜경 고문님 재활치료비 모금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손오곰 2016.05.31 1463
3083 ‘경기도 당원 버전, 평가와 전망위원회’ 세 번째 모임이 있었습니다. 정상천 2016.05.31 1401
3082 공태윤입니다. 6 의지로낙관하라 2016.06.01 4296
3081 인사권과 조직 통폐합에 대해.... 윤희용 2016.06.01 2208
3080 나무도 과일을 보호하려 생명을 거는데 딱따구리 2016.06.01 1374
3079 인천톨게이트 노동자들의 파업문화제에 다녀왔습니다 장시정 2016.06.01 2136
3078 잠시 운동화 끈을 다시 조여매는 과정이겠지요.. 2 김강호 2016.06.01 177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32 Next
/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