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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조사위원회를 하지 말자는 얘기는 아닙니다.)

사회당계의 아재성을 폭로하는 일련의 사건들이 있었다. 편의상 이 사건을 "사건"이라고 부르자. 사건은 여러가지 문제가 얽혀 있다. 다시 말해 아재성은 다양한 문제들도 이루어져 있다. 언더(조직)가 반여성주의적이고 위계를 공공연하게 공식화하고 비민주적이며 반정치적인 조직형태라는 점이나 이들이 노동당의 비선실세로서 바지 사장을 지명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노선을 대중조직과 정당에서 실현하는 과정에서 대중조직을 파괴했다는 혐의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출된 비판은 그 사건의 정체를 충분하고 적절하게 설명하는 성과는 없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리고 이 문제가 노동당만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 운동사 전체를 관통하는 문제라는 사실도 간과되고 있다. 패권주의와 정파주의, 이에 따른 정당의 미발전 등과 더 나아가서 우리의 빈약한 운동전략과 이 사건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직감적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논의되고 그 과정과 결과가 공유될때만 의미가 있다.


그래서 이 문제는 노동당에서 조사위원회 정도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사태를 이해하지 못하는 몇몇 개인들을 제외하면 사회당계는 사건 이 후 지금까지 단한 번도 공식적인 인정이나 비평조차도 없었는데 이건 외부의 비판을 자신의 갱신과 발전의 동력으로 삼지 않는 이들의 특성상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들의 지금까지의 행동방식에 비추어 보면 조직보위 차원에서 몇몇 중요한(?) 지도부는 잠시 잠수를 탈것이고 사건이 잊여지기를 조용히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들에게 시간이 약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 전에 몇 가지를 먼저 언급해야 한다.

 

첫째는 우리는 가능하면 사건을 특정하고 사건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우리 운동의 상황을 다시 조명해야 한다. 이들의 행보를 추적하고 자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어떤 못된 짓을 저질렀나? 하는 점이 공개되고 밝혀져야 한다. 허수아비 대표를 세우고 대중조직의 논의와 결정을 왜곡하고 기만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조직적 이익을 위해 활동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대중조직을 파괴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입증되어야 한다. 그러나 사회당계는 대부분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실효성 있는 성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들을 노동당이나 알바연대에서 제명하는 것으로는 기대하는 만큼 성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 이들 조직형태가 때로는 반동적이고 반정치적이며 인종주의 적인 측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외부인이 왈가왈부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 토론되어야 한다. 나는 이들의 조직형태를 조직원 스스로가 결의한 결과라고 하면 조직형태의 후진성에 대해 비판할수는 있지만 압력을 행사하고 해체하라고 주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행태는 순결서약을 맹세하게 했던 가톨릭계 학교를 연상시킨다. 이들 조직 구성원들이 합의와 결의를 통해 스스로 조직형태를 결성되었다고 믿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또한 확인되어야 한다.

 

80년대 스탈린주의가 한국에 수입되고 조직적으로 구현되는 과정을 보면 이 문제가 단순히 사회당계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미 민노당이나 현재의 대중조직에서 패권적 정파들이 개입하고 있으며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 모르지만 그 본질은 비슷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사회당계의 문제는 우리 운동 전체의 문제이다. 이 문제의 해결은 광범위한 범좌파 사이에서 건설적인 토론을 과정을 조직하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

 

세째, 과거 노동당에서 사회당계의 문제를 대처했던 사람들의 태도는 몇가지로 나눌수 있다. 몇몇 동지들은 당을 떠나는 것을 선택했다. 또 다른 몇몇 사람들은 사회당계가 당권을 장악하자 활동을 중지했다. 대책없이 탈당할 수 없었기 때문에 당적은 가지고 있었지만 사회당이 장악한 반정치, 비선실세가 작동하는 이런 조직에서 활동하는 것은 부역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그중의 한사람이다. 나머지는 노동당을 재건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믿었던 사람들이다. 난 이들의 정치적 선택을 존중한다. 이들은 지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쓰러져 가는 당에서 사회당계를 비판하고 소수파로서 활동을 유지 했다. 어떤 것을 선택했다 하더라도 모두가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기회로 노동당을 가능하면 재건하거나 재창당해야 한다.

 

그래서 결론은 문제를 확대하고 공론화하자는 것이다. 토론회를 열고 다양한 관점으로 이 사건을 규명하고 문제시하자는 얘기이다. 당기위원회나 조사위원회는 당활동에 있어서 반당행위를 중심으로 조사를 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입증된 사실만을 규제할 수 있다. 그러나 노동당이라는 범위에 한정하지 말며 조사위원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좌파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모으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시간이 그들의 편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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