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명 개정이 아닌 ‘노동당’으로 당명이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5가지 이유
1. 당명은 아주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은 한, 당명을 바꾸는 것은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정당들이 당명을 바꾸는 경우는 다른 당과 합당을 한다거나, 선거에서 예상을 깨고 참패했을 경우 국민들에게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경우입니다. 지금은 제대로 내부 쇄신이 이루어지는 것이 절실하고 우선될 상황이지, 당명을 바꿔야만 할 특별한 경우는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지금 당명을 개정하는 것이 더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013년 7월 21일부터 지금까지 무려 4년 가까이 노동당의 이름으로 활동해 왔는데, 이제 와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데 왜 바꿔야 합니까!?
당명 개정으로 당원들은 머릿속이 혼란스럽습니다. 우리 당원들만 혼란스러운게 아니라 유권자들도 혼란스럽겠네요. 지방선거는 몇 년 후가 아닙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당명으로 출마하면 ‘뭐 이런 당도 있어? 새로 생긴 당인가보네?’ 뭐 이러실 것 같습니다.
유권자들은 지금의 노동당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4년 정도 사용하면서 그나마 알려졌던 당명을 또 바꾼다고요? 2018년 지방선거 득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봅니다. 특별히 개정해야할 의미도 부여되지 않는 상황에서 개정하는 것은 완전히 손해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방선거에 노동당 후보들이 다른 이름의 당이름으로 나온다면, 후보들이나 선거운동원들은 왜 당이름 바뀐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하느라 선거운동을 제대로 못할 것 같습니다.
2. 당명을 바꾸는 것보다, 노동당의 당활동을 강화하고 당원들이 신바람나서 당활동에 적극 참여토록 만들어 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동당이란 이름이 거부감이 들거나, 북한의 노동당을 연상케 해서 어려움이 있고, 당원으로 가입을 시키려고 해도 당명 때문에 가입시키기가 어렵다는 분들이 계십니다. 인터넷 상에서 ‘노동당’을 검색하면 북한의 노동당이나 영국노동당 등의 기사는 많이 보이는데, 우리 ‘노동당’ 기사는 찾아보기도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당명을 바꿔야 한다고 하십니다.
전혀 틀린 주장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이유에서보다는 이미 노동당이 호감가는 당활동이 없다보니 당가입을 주저하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정치상황상 남북이 대치하고 있다보니 보수주의자들과 보수언론의 매도로 어려움이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 노동당이나 진보정당들이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일 뿐 그런 이유로 피한다고 해결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미 외국의 노동당들은 그러한 문제를 크게 느끼지 않고 성장해 왔습니다.
지금보다 더 좌파, 빨갱이 사냥이 심했던 지난 2004년 민주노동당은 제17대 총선에서 10명의 국회의원을 원내에 진출시킨 바 있고, 정당득표율 13%를 얻은 바 있습니다.
당명에 ‘노동’이 들어가 있어도 큰 문제가 없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당의 지지율은 당명이 무엇이든간에 그 당이 그간 국민들을 위해 어떻게 활동을 해 왔는지,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좋은 이미지로 인식되어 있는지, 그 당이 추구하는 것이 유권자 본인의 입장과 얼마나 같거나 자신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할 것입니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노동당’ 기사는 별로 없고, ‘북한노동당(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 소식만 많이 보인다구요? 북한의 ‘조선노동당’의 이미지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요?
당명만 개정되면 기사가 많이 나올까요? 당명만 개정되면 북한의 ‘조선노동당’의 이미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사가 많이 나도록 기발하거나, 활발한 활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북한의 ‘조선노동당’의 이미지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당사업들을 펼쳐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인터넷 상에서 ‘노동당’을 검색하면 우리 ‘노동당’ 기사를 찾아보기도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에게 한 말씀 올립니다. 노동당이 기사거리가 되는 당활동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많은 기사가 실릴 것입니다. 당의 현실이 홍보에 한계도 존재하지만, 그런 노력이 부족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SNS가 발전된 시대입니다. 당명을 탓하기 전에 몇 개 나오지 않은 기사라도 당원들 스스로 널리 널리 공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당명 개정을 원하는 당원들도 있겠지만, 개정되면 탈당하겠다며 강력한 반대의견을 가진 당원들이 있는데, 대표단이 안건상정하면서 밀어 붙이는 모양새는 비민주적이라고 봅니다.
당명개정은 당 대의원대회에서 2/3 이상이 동의할 경우 가능한 것으로 매우 신중해야 할 사안입니다. 최소한 전체 당원들의 여론조사가 우선되고, 그 결과로 당명개정 안건 상정여부가 결정되었어야 민주적인 정당의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 비전소위가 제출한 ‘당명 개정의 조건과 방향’ 내용을 살펴보면 “세상의 변혁을 도모하기 위해 모인 조직과 그 구성원들이 정작 자신의 변화를 두려워한다면 그건 이상한 일이다. 이상과 현실의 조화를 우리 안에서 찾아야 한다. 자문해보자. 당명을 고집하는 것과 대중성 확장을 위해 노력 하는 것 중에서 무엇이 노동계급을 위한 길인가?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지지자가 갑자기 늘진 않더라도, 대중에게 한걸음 다가서려는 성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드러내려는 노력, 변화의 용기는 항상 필요하다. 좌파라면 더욱, 마땅히 그래야한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묻습니다. 누가 변화를 두려워한다는 겁니까?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의 변화는 감동도 없고 별 의미도 없다는 것입니다.
묻습니다. 당명을 고집하는 당원들은 노동계급을 위하지 않는다는 것인가요? 반대로 당명개정을 원하는 당원들은 노동계급을 위하시는 분들인가요? 당명개정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고집불통 당원들인가요? 이런 식으로 몰아세워도 되는 건가요?
묻습니다. 이름을 바꾼다고 해서 지지자가 갑자기 늘지 않는데 왜 혼란스럽게 당명개정을 하시려는 건가요? 당원증가엔 별 효과도 없다고 판단하면서 자기만족을 해 보자는 건가요?
- 지난 2017년 7월 4일(화) 19시 중앙당 회의실에서 열린 2017년 당대회준비위원회 4차 전체회의 결과를 보니
<안건 3. 당명 개정의 건
[전체회의 주문사항] 당명개정의 건에 관한 당대회준비위의 의견을 결정해 주십시오.
비전소위 다수안
당대회준비위원회는 “평등당”과 “미래를 여는 평등당”(약칭 평등당)을 당대회준비위원회의 당명
개정안으로 결정하고, 이 중 하나를 대표단이 당명개정안으로 확정하도록 한다.(나도원 위원의 현
장 동의로 비전소위 단일안으로 확정됨)>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당원들의 공모를 받는 것이 아니고 이런 식으로 추진해 나가도 되는 겁니까? 이렇게 중요한 당명을 당원
들의 공모가 아니라 비전소위 다수안으로 정해 당 대의원에게 찬반만 묻게 다는 겁니까? 정의당도 당명
개정에 대해 당원 투표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도 황당합니다. 이런 경우는 진보정당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비민주적 당원모독 행위입니다. 당원 중
심이 아닌 이런 방식으로 추진하려고 하는 발상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봅니다.
혹시, 이런 식으로 밀어붙여서 당명이 바뀐다면 당은 더 분열될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도 단결이 제대로 안되는 모습이 보이는데 많이 우려스럽습니다.
4. 당명이 이상해서 당원 가입시키기 어렵다고요?
과거 ‘노동당’이란 단어가 들어갔던 민주노동당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10명의 국회의원을 원내에 진출시켰습니다. 권영길(창원을), 조승수(울산북구) 2명이 지역구에서 당선되고, 정당득표율 13%를 얻어 8석의 비례대표 의석을 차지한 바 있습니다.
당의 지지율은 당명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이미 증명됐습니다. 당명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노동당이 크게 인기가 없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노동당 외에도 진보정당으로 지징하는 군소정당들이 몇 있습니다. 더욱 당원 증가는 쉽지 않은 것이지요.
5. 당명은 무엇으로 바꾸어도 당원들의 만족도는 낮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당명 개정할 의미가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당명은 전체 당원들이 한가지씩 제안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 생각이 다르니까요. 그러다보면 우연히 중복되는 경우도 발생되겠지만 너무도 다양할 것입니다.
진보신당이란 이름에서 당명개정을 하려고 할 당시 무려 52개 당명 제안됐습니다.
여러 차례의 논의 끝에 최종적으로 2013. 7. 21. 임시당대회를 통해 ‘노동당’으로 새로운 당명을 결정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당원들이 자신이 제안한 또는 지지하는 당명이 선택되기를 바라면서 많은 토론과 경쟁이 있어서(중간에 낙방(?)한 경우는 아쉬움도 많았지만) 긴장감 넘치는 축제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런 감흥도 없는 것 같습니다.
당시 노동당이란 당명도 많아야 30% 정도의 당원들만 흔쾌히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70%의 당원들은 그냥 ‘결정됐으니 할 수 없지’ 하는 분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 잘 안 팔리던 신발이 상표나 신발이름만 바꾸면 잘 팔릴까요?, 장사 안 되는 음식점이 간판만 바꾸면 손님이 많이 올까요? “공부 못하는 학생들이 연필 탓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일 못하는 일꾼이 연장 탓 한다”는 말도 있습니다. 당명 탓하지 말고 당원들 화합시키고, 안하거나 못했던 일들을 열심히 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노동당이 어떤 정당인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누구를 위해 정치를 하는지 등을 차근차근, 그리고 명확하게 각인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각도의 홍보와 투쟁을 담보한 헌신적인 실천과 정치사업으로 유권자들이(민중들이) 진정 자신들을 위한 당이 노동당이라고 확신하도록 각인시켜 나가야 합니다.
지금도 우리 당원님들은 미약한 힘을 모아 애쓰고 있지만, 힘들지만 조금 더 분발해서 움직인다면 함께해 줄 당원들도 생겨나고, 지지하시는 민중세력도 늘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열정을 다하는 동지들이 계시기에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정권을 잡기까지는 외국의 진보정당들처럼 수십 년, 그 이상이 걸려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에서부터 구의원, 시의원, 도의원, 구청장 등 성과들을 축적해 내야 할 것입니다.
나무를 심고 꽃도 피지 않았는데, 열매 맺기를 바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거름도 제대로 주지 않고, 잡초도 뽑아주지 않으면서 좋은 열매를 바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바위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언젠가는 바위를 깹니다.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것이 희망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떨어져야 하고, 오랜 기간 떨어져야만 한다는 사실입니다.
바위의 작은 틈에 떨어진 씨앗이 생명을 이어가면서 뿌리를 키워낸다면 바위가 쪼개집니다.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것이 희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