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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 당원분들과 함께 팽목항과 동거차도에 다녀온 한 학생(비당원)이 보내 온 글입니다.

내일 세월호 2주기를 맞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글인 것 같아 공유합니다.

내일 모두 광화문에서 봬요.

 

 

세월호 2주기, 무엇을 할 것인가?

 

염동혁

 

1. 세월호 2주기 앞에 서서


  2016년 3월 11일, 학생회관 앞을 지나가다가 노동당의 포스터를 보았습니다. “팽목, 잊지 않겠습니다.” 자연스럽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는 세월호를 기억하고 있는가? 어쩌면 나는 세월호를, 그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을 잊고 있지 않은가? 저는 노동당 소속도 아니었지만, 문의 연락처에 적힌 위원장님을 알지도 못했지만, 세월호를 추모할 시기를 놓쳐버린 저의 비겁한 2년을 더 이상 유예할 수는 없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저는 군대 안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아픔을 느끼면서도 저는 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휴가를 나가도 문제가 생길 것이 두려워, 스스로 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2015년 4월 16일, 저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시험을 4달 앞두고 여유가 없었습니다. 아니, 스스로 제 삶이 팍팍하니 조금은 눈을 돌려도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2016년 4월 2일, 저는 드디어 팽목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해서 자연스럽게 세월호 희생자들의 분향소 앞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분향소 앞에는 노란 돌멩이들이 있었습니다. 유가족 분들께서 쓰신 것으로 생각되는 돌의 글귀들을 하나씩 하나씩 읽다가 하나의 글귀를 보았습니다. “인간적인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이 비극 앞에 중립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캡처.PNG

 

2. 세월호 참사에서 감춰진 목소리들


  2016년 3월 31일, 4월 2일 우리는 세월호 참사에서 감춰진 목소리들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416연대 사무처장 배서영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은화 어머님, 그리고 이름은 알지 못하지만 그 절절한 아픔을 느낄 수 있었던 여러 유가족분들. 이미 권력에 의해 가려진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들리지 않았던 목소리들을, 서울에서 5시간 자동차를 타고 직접 찾아가서 얼굴을 뵙고서야, 우리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나마 듣게 된, 감춰진 목소리들은 끔찍한 것들이었습니다. 세월호특별법은 만들어질 때부터 문제가 많았는데, 그 문제 많은 법조차 제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특조위는 제대로 가동 한번 해보지도 못한 채, 진실을 규명해내지도 못한 채, 임기 종료를 눈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특별검사를 통한 전면적 수사는 실시되지도 못했고, 단순한 금전적 보상 이외에 유가족 분들이 진실로 원하는 사안들은 언론에서 실어주지도 않았습니다. 세월호 인양은 정부의 무책임 속에 중요한 시기를 놓쳐버려서, 올해 안에 인양이 가능할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선장과 선원 외에 정말로 책임이 있을, 정권의 그 어떤 책임자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비록 416연대 사무처장님, 유가족 분들, 미수습사 가족 분들 간에 의견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의 공통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세월호를 인양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하다.” 세월호참사의 진상 규명도, 관련 책임자 처벌도, 가족들의 아픔에 대한 치유도, 신뢰가 살아있는 우리사회의 재건도, 모두 세월호를 신속하게 그리고 온전하게 인양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자극적인 진상규명과 의혹과 관련된 이야기들에 넋이 나가 있을 때, 정작 세월호 유가족 분들과 미수습자 가족 분들의 진짜 요구사항인 ‘세월호 인양’에 대해 조금 소홀하게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다시 시작하는 2주기에, 우리는 꼭 이것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3. 세월호 참사, 연대, 그리고 새로운 사회


  세월호 참사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진실로 우리사회의 적폐가 쌓이고 쌓여 발생한 인재(人災)입니다. 군사정권 하에 발달한 권위주의적 행정의 유산. 급속한 경제개발 과정에서 형성된 정경유착의 악습. 성장 우선주의의 폐해로 자리 잡은 안전 경시. 신자유주의적 노동유연화로 인한 비정규직의 만연과 이로 인한 위급상황 대처능력의 하락. 이 모든 것들은 다시 하나로 정리됩니다. 이윤 중심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과 효율성을 위해, 우리사회의 진정한 주인인 사람이 희생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윤과 효율성을 위해 희생된 사람들의 모든 투쟁은 세월호의 비극을 해결하는 투쟁입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해결하는 투쟁은 우리 사회의 이윤과 효율성 중심주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구조적 변혁이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아픔은 용산참사 유가족들의 아픔과 맞닿아 있으며, 세월호 참사를 해결하는 투쟁은 현 정부의 노동개악에 반대하는 투쟁과 맞닿아 있으며, 세월호 참사 해결을 통해 건설할 사회는 노동당이 건설할 ‘사람이 주인 되는 사회’와 연결된다고 생각합니다.

 

4. 간절한 투쟁 속에 냉정하게 지켜야할 것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이 너무 커서,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간절하게 투쟁하고 있습니다. 그 아픔의 크기가 어쩌면 너무 커서, 우리는 냉정함을 잃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아픔이 큰 만큼,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세력들의 치밀함도 강력합니다. 간절한 감정만으로 극복하기에는 우리 사회를 운영하고 있는 이윤과 효율성 중심주의의 논리는 매우 강력합니다. 그래서 너무 분하지만, 우리는 간절한 감정만으로 이길 수 없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둘러싸고 많은 의혹들이 불거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 의혹들이 제기되는 것은 물론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정말로 중요한 목소리들이 정권과 언론에 의해 감춰지고 있기 때문에, 그 목소리들을 발굴하고 직접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정부를 의심하듯이, 정부를 비판하며 제기된 의혹도 의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비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 신영복 선생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북극을 가리키는 지남철은 무엇이 두려운지 항상 바늘 끝을 떨고 있습니다. 여윈 바늘 끝이 떨고 있는 한 바늘이 가리키는 방향을 믿어도 좋습니다. 만약 그 바늘 끝이 전율을 멈추고 어느 한쪽에 고정될 때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 합니다. 이미 지남철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현재 제기되는 모든 의혹들 앞에서, 우리 내부의 목소리를 의심하는 것이 비록 너무 고통스럽더라도 의심해야 합니다. 우리사회의 진보세력은 항상 아픈 사람들의 옆을 지켜야 하지만, 객관적으로 사태를 지켜보며 문제해결의 올바른 방향을 조언할 책무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갖고 있는 나침반을 항상 의심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5. 일상에서의 실천을 다짐하며


  “세월호는 대한민국이다. 선장은 대통령이다. 선원은 고위공무원이다. 안내방송은 조중동 언론 및 지상파 방송들이다. 불법불량적재화물은 대기업이다. 그리고 승객은... 우리 국민들이다.” 사실 논리적으로는 연결되지 않는 문구입니다. 그러나 이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됐던 이유는 자신의 삶에서 이러한 비유들이 크게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그 말에 따랐던 승객들은 모두 비극적인 끝을 맞이했습니다. 절대로 승객들이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가만히 있으라고 했던 사람들이 잘못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갈수록 불평등이 심화되는 한국사회에서 가만히 있는 국민들이 잘못한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을 계속 가만히 있게 놔두려는 한국사회의 지배계급이 잘못된 것입니다.

 
  세월호에는 하나의 안내방송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갈 또 다른 세월호, 대한민국에는 반드시 다른 하나의 안내방송이, “절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안내방송이 필요합니다. 노동당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제가 살아가는 저의 현실에서 그러한 안내방송이 될 수 있도록, 혹은 가만히 있지 않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되던 시기에, 너무나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신 노동당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덕분에 좋은 말씀 많이 들었고,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앞으로도 계속 함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상정 2016.04.18 18:16
    " 세월호 참사는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진실로 우리사회의 적폐가 쌓이고 쌓여 발생한 인재(人災)입니다. "에 공감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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