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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서울 성북당협/기본소득정치연대의 양지혜입니다. 오늘 탈당계를 제출하려 합니다.

  최근 한 당원 분에게 ‘입당이 실수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 역시 아주 오랫동안 스스로가 당에 남아 있는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청소년 운동을 고민하며 입당한 동료들이 당을 떠났고, 저는 이들을 붙잡을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10~20대 당원들이 현저히 적고, 청소년 당원에 대한 존중과 감수성이 부족한 당을 바라보며, 이 당을 지지할 근거와 동력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입당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노동당에서 좌파정치의 미래를 고민하고, 새로운 전망을 논의하는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원으로 있었던 3년 6개월의 시간보다,  청년들의 선본을 구성하고, 기본소득과 페미니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치운동을 기획했던 1년 남짓의 시간이 더욱 마음깊이 남아있습니다. 당에 대해 무력감과 막연함을 느꼈던 3년 6개월을 넘어, 구체적인 전망을 논의하고 기획했던 시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순히 우리가 ‘노동당원’이어서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니라, 변화를 시도했던 정치세력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지 않은 시간 당원으로 있었음에도, 매번 노동당이 낯설었습니다. 청소년 당원이었을 때는 너무도 쉽게 저에게 반말을 쓰거나, 제 삶을 대상화하는 당원들을 만나야 했습니다. 9기 대표단의 출마 과정에서부터 당선 이후까지, 여성이자 청년인 대표단을 마뜩치 않아하는 태도를 목격해야 했습니다. 토론 대신 멸시와 조롱이 오가는 풍경을 보며 좌절했습니다. 변화를 제안하는 일은 당원들을 기만하는 일로만 여겨지는 것 같아 속이 상했습니다. 매번 ‘당의 위기’를 외치면서도, 막상 토론을 제안했을 때 돌아오는 ‘현 상태를 유지하자’는 주장에는 힘이 빠졌습니다. 이러한 태도를 가진 정당에서 누가 ‘변화’를 입에 담을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정당의 역할은 단순히 당원들이 화합하고 만족하는 데에만 있지 않은데도, 변화를 주장하는 일은 ‘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로만 이해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어느 순간,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발견했고, 더 이상 그 거리를 좁히기 위해 스스로의 힘을 쓰고 싶지 않아졌습니다. 

  “왜 그 정당에 남아있냐”고 물어볼 때에, 저의 대답은 늘 같았습니다. 스스로 당에서 한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고, 당에 느끼는 절망이나 무력감이 탈당을 결정하는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짧은 시간이나마 당의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했기에, 탈당을 하는 마음이 무겁지 않습니다. 또한 그 고민 속에서 새로운 전망을 찾았기에, ‘절망’이 아닌 ‘희망’을 안고 당을 떠나려고 합니다. “왜 탈당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당의 전망과 제가 기획하는 전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올해 상반기, 당내 청소년 사회운동기구를 고민하며, 몇몇 당원 분들을 만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당에 대한 무력감과 패배감을 표출하셨지만, 동시에 기대감과 의지도 보여주셨습니다. 그 마음들을 다 모아내지도 못한 채, 당을 탈당하는 것이 죄송스럽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동료가 되고자 애썼던 시간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노동당원’이어서 만났던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고민이 마주하는 지점에서 만났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고민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그 길에서 언제든 동료로 다시 얼굴을 마주보기를 희망합니다.

  탈당 이후, 저는 기본소득당 창당 운동에 함께하려 합니다. 또한 청소년 인권, 페미니즘 등 소수자들의 정치운동을 기획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입당도, 탈당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며, 사실은 아주 신나고 후련한 마음으로 탈당합니다. 그간 당원으로 만나 뵙고 대화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당원으로써 저의 부족함이 있었다면 너그러이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전망이 맞닿는 곳에서 언제든 만나 뵙고 논투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19.08.12.
양지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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