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여성위원회의 논평에 대한 의견

by 아크루스 posted Jul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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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게임업계에서 일하고, 지금은 해외에서 잠시 머무르고 있는 당원입니다.

평소에, 당게에 자주 들르지 않다가 막상 제가 몸 담고 있는 업계 일에 관련된 이슈가 생겨서 발을 담그는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7월 20일에 게시 된, '[여성위원회 논평] 금지된 언어를 더 크게 말해야 한다​ ​- ‘메갈티’에 강요되는 침묵에 맞서​'​ 와 관련하여, 조금은 늦었지만 의견을 적습니다. 

이슈의 원인이 된, '게임제작사와 성우와의 계약' 이나, 여혐/남혐의 문제를 잠시 제쳐두고, 논평 글 자체를 놓고 따져보았을 때, 오해의 소지가 많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논평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글을 읽는 대중들에게 제대로 전달 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위원회는 논평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온-오프라인상의 표현의 자유가 침해되고 있고, 대중과 단체에 의해 이루어지는 규제와 탄압이 불균등 하며, 이것의 바탕에는 여성혐오가 있다는 것이며, 특정 커뮤니티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아님' 이라 하였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이메일로 직접 위의 답변을 듣기 전에는 알 수 없었습니다. 논평에서 '메갈리아'라는 특정 단체를 직접 수 차례 지목하였고, 해당 이슈의 인과 과정을 불필요할 정도로 상세하게 서술하였으며, 논평의 맺음말의 강경한 어조는, 어느 누가 봐도 '노동당은 메갈리아를 지지합니다' 라는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둘째, 논평의 핵심인 '규제와 탄압의 불균등함'을 설명하는데 사용된 논거가 부족합니다.

장면 1, 2, 3의 연관성을 주장 하기에는 지나치게 포괄적이며, 장면에 해당하는 사건은 극히 단편적인 정보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위 '미러링' 이라 불리는 특정 커뮤니티의 운동도, 대중에게는 그 어휘의 의미 스스로가 말해 주듯 '또 다른 혐오'로 받아들여질 뿐이고, 페이스북이 어떠한 절차를 거쳐 게시물을 블라인드 처리 하는지 외부인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규제와 탄압의 불균등' 이라는 조금은 성급한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소셜펀딩의 목적도 논평에는 '페이스북에 대한 법적 대응'이라 적었지만, 해당 펀딩 사이트와 공식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메갈리아 활동 중 법적 분쟁에 휘말린 회원에 대한 지원' 이라는, 굉장히 다양하게 해석될 요지가 있는 내용은 논평에서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물론, 논평에 모든 것을 담을 수 는 없지만, 그럴 수록 어떤 내용을 논평에 담을 것인지에 대해 조금 더 고려하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문제의 '게임회사의 성우 계약 해제' 건에 대해 노동당으로서 목소리를 낸 것은 좋았지만, 굳이 장면 1-2-3을 억지로 엮지 않아도, 애초에 성평등, 사상의 자유와 노동권 침해에 대해서 원론적인 내용을 담고자 한 것이었다면 충분히 잘 풀어낼 수 있는 글을 너무 무리하게 만들어 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노동당이 내외적으로 조금은 어렵고 사회적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여성위원회나 다른 당직자 분들이 고생하시는 것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한국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극단주의의 광풍속에서 노동당이 굳건히 버텨주길 바라는 당원의 걱정이라고 생각 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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