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진 아웃! 퇴장 안 해? 6 >

by 서상영 posted Apr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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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주인과 종살이

 

혹시 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말에 동의하나요? 해고를 당하면 기본적인 일상생활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자살로까지 내몰립니다. 자유롭고 행복했던 나의 인생이 자본의 손아귀에 있었다는 사실을 그때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그래서 노동자를 현대판 노예라고 하기도 합니다. 물론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다수 있을 수 있겠지만, 일단은 이렇게 전제를 하고 이야기를 전개하겠습니다. 노동자가 노예라면 그 주인은 자본가입니다. 노동법이 자본가의 독단을 어느 정도 제한해주고는 있지만 자본가에게 찍히면 그날로부터 그 노동자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자기 주인과 싸워야 할 상황이 생기면 그때부터 자기 인생이 송두리째 거기에 저당 잡힙니다.

김길오는 사회당계 직계조직의 오너입니다. 오너(owner)는 주인, 소유자라는 뜻입니다. 모모 강소기업, 그거 김길오 것입니다. 자기가 만든 회사니까요. 평화캠프? 김길오 것입니다. 그가 이사장입니다. 청년좌파도 평등노동자회도 김길오 것입니다. 그의 수하들이 요직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노동조합인 알바노조도 김길오 것입니다. 무슨 악선동이냐고요?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악선동으로 느껴졌다면 그마나 다행입니다. 그것이 나쁘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 셈이니까요. 그런데 악선동이 아닙니다. “내가 누구를 어디에 파견했다는 둥, 내가 사회당을 모두 운영했다는 둥, 다 김모 본인이 이야기한 겁니다.”

그리고 사회당계에서는 소유권에 관련된 주장이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네가 가진 대의원이란 자리가 네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내가 누군가들과 친하게 지내면 왜 자기 후배 조직하냐고 화내던 사람들.” “알바연대라는 공식 명칭이 정해지기 이전부터 김길오가 정규 안정 노동이라는 기치로 비불이라고 이름지었다 수많은 동지들의 만류로 거둬들였구요, 심지어 본인 입으로 서예로 된 휘호까지 받아 놨다 얘기했고 허영구 동지한테 이 조직을 주려 한다 얘기했습니다. 여의도에서 열린 아침 선전전 마치고 밥 먹고 그 다음에 커피숍에서요.”

그런데 김길오가 알바노조를 자기 거라고 말한 적이 있냐고 따질 사람들이 있을 듯합니다. , 그렇게 노골적으로 이야기했겠습니까? 그런데 보세요, ‘알바노조를 허영구에게 주려한다는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자기 것도 아닌데 누구한테 준다는 말을 할 수 있나요? 그의 의식에서는 알바노조가 명백히 자기 것입니다. 그런데 김길오는 무슨 근거로 알바노조를 자기 거라고 생각할까요? 그걸 알려면 5-6년 전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알바노조가 건설되기까지는 김순자 대통령후보의 역할이 지대했는데, 김순자 씨의 대통령선거운동에 당시 준비했던 5억 원 이상이 들었을 거고, 그 후로도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상근자 월급까지 지급했으니, 알바노조에 엄청난 투자를 한 셈입니다. 김길오의 입장에서는 자기 거라고 주장하는 게 전혀 이상할 게 없습니다. 이런 걸 이가현이 가로채려고(위원장에 출마한 데 대한 그들의 해석) 했으니 가당키나 한 일이었겠습니까? 그런데 이런 정도의 큰 선물을 주고받을 사이라면 그 관계가 무척이나 돈독한 사이일 테니 허영구 씨도 뭔가 해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조용하시네요. 어쨌든 노동조합인 알바노조에 대해서조차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니, 나머지 직계조직에 대한 소유권은 당연히 그에게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나요? 뭔가 아니다 싶으면 저에게 따지지 말고 그에게 직접 물어보세요. 부질없는 논란을 종식시키는 가장 빠른 길은 당사자가 직접 답변하는 것입니다.

다시 노동자의 처지를 봅시다. 노동자가 자기 스스로 선택해서 그 회사에 입사했고, 창조력을 발휘하여 회사의 발전에도 기여했고, ()임금을 받으며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고 해도 그가 노예가 아닌 건 아닙니다. 명예퇴직이든 정리해고든 불행이 닥치기 전까지 잠시 잊고 지낼 뿐인 거죠.

사회당계 동지들 역시 그 운동을 스스로 선택했고, 자신을 헌신하며 조직의 발전에 기여했고, 진보운동의 발전에 한몫을 하며 자부심도 느꼈을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자신이 그 조직의 주인이라고 주장할 때 아무런 항변도 하지 못했다면 당신은 그 주인의 노예일 뿐입니다. 당신이 그 손아귀 안에서 아무리 자유롭고 치열하다 할지라도 그것은 허상이 깨기지 전의 착각에 불과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그 누구든 일상적으로 반복되어온 자기 울타리 내에서 자신을 정확히 보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그 울타리를 나와서 여유를 갖고 그 안을 들여다보세요. 조직 없이 홀로서기를 했을 때 모든 것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때 다시 선택해도 절대 늦은 게 아닙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아직 멀고도 멀기만 하니까요.

 

 

12. 세상을 향하여

 

여기까지 인내심을 갖고 읽으신 분들이라면 저의 글에 조금은 공감하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예단해 봅니다. 그래서 그 분들에게 제안 드립니다. 저는 현재 우리가 다루고 있는 이 사안들이 진보정당의 발전을 위해서 토론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이유에서 이 글을 널리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중복된다고 생각 마시고, 각 지구당 게시판에도 올려주십시오. 누군가는 사안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도 있으니까요. 평화캠프에도 올려주십시오, 평화운동과 진보운동은 나란히 가는 거니까요. 청년좌파 너머에도 올려주십시오, 청년운동은 진보운동의 미래입니다. 평등노동자회에도 올려주십시오, 노동운동은 정치문제에 대해 자기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민중의 소리 참세상, 레디앙 등 진보언론에도 올려주십시오. 진보언론이라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 진실을 파헤칠 의무가 있습니다. 진보언론의 기자라면 기획기사로 보도할 수도 있겠네요. 부르주아 언론은 사절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논평까지 들을 이유는 없습니다. 사회주의 정파들도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야 하지 않나요? 민주노조 운동이 남의 일이 아니듯이, 진보정당 운동 역시 남의 일이 아닙니다. 누가 했든, 성공이든 과오든 진보정당운동은 결국 다 우리의 역사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니까요. 각 지역에서 진보단체들이 모여 토론회를 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투쟁 현안과 관련하여 연대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때로는 진보운동의 미래를 위해 머리를 맞대는 것도 정말 필요합니다. 당장은 답이 없을 지라도, 아니 그럴수록 먼 미래를 도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친구와 지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십시오. 선거 나갈 때나 한 표 부탁한다고 하지 마시고, 우리의 고민을 지금 그들에게 털어놓으십시오. 그 동안 정치에 관심 없던 그들이 당신의 진지한 태도를 보고 진보정치에 한 걸음 다가서는 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외국어를 잘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번역해서 외국 진보 사이트에도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그들은 이미 이런 문제를 경험했을 수도 있고,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진보운동의 발전은 국제 환경에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 만큼 국제연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합니다.

이참에 자신의 능력을 살짝 발휘해보시는 분이 있다면 더욱 좋겠네요. 이런 딱딱한 글보다는 한 컷의 만평이 더 많은 걸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현재의 사태에 대한 촌철살인의 명언을 남길지도 모르지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해시태그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저 같이 당원이 아닌 사람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고요. 현재의 쟁점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시는 분이 있다면 토론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13. 여백

 

남은 결론은 여러분의 몫, 우리 모두의 몫으로, 여백으로 남겨둡니다.

추운 겨울일수록 어깨를 활짝 펴는 것이 좋습니다. 모두들 힘냅시다.

 

 

 

- all4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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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대신 글을 올려달라는 메시지를 받은 후 김길오 전 당원이 진상조사위에 출석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비밀을 엄수한다는 그 조직은 비밀을 지키지 않나 봅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입장과 그간의 사태에 대해 당원들에게 자세히 밝혀야 할 것입니다.
   어떤 입장도 없이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이 아직 모호하니 

피해자를 피해자로, 가해자를 가해자로 말하면 안된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조직원들보다 

분명하고 책임감 있는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제는 당원이 아니니 자유롭게 말할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당원들 앞에서 제대로 반성하고 응당한 책임을 지길 일말 기대하겠습니다. 

(기대는 별로 안 합니다. 만약 그렇게 밝힌다면 반성이라는 것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한 번은 두고 볼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역시 '형님'도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보고 있는 전 청년진보당, 사회당 당원님들 그리고 한때 언더 조직원님들


노동당 당원이 아니지만 여기저기서 이 사태에 대한 소식은 들었을 거라고 봅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이 모든 것을 바쳤던 운동이 한낱 시정잡배의 자기 공명과 망상적인 혁명 노선이었다는 것에 

실망하고 분노스러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진보정당 운동을 외면하거나 거리를 두고 있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혁명을 위해 헌신하겠다던 조직이 오로지 김길오에 대한 충성하는 조직이었다는 것은 

비판거리가 아니라 조롱거리밖에 되지 않습니다.


김길오와 그 조직이 어떻게 조직원을 기망했고 조직원의 희생을 강요했는지

그리고 김길오식의 조직 노선이 어떻게 진보정당 운동을 왜곡했는지에 대해 

이제 여러분들의 증언과 폭로가 필요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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