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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2 16:34

[당의 미래]에 드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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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미래]에 드리는 글


안녕하세요, 당원 신지혜입니다.


우선 유감입니다. 당 내에서 무엇이든 열어놓고 우리 당의 실질적인 재창당을 고민하고 논의하고 있는 와중에 그 논의의 일부를 ‘소모적’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 말입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여러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우리의 역량을 키워나가고자 한다면, 논의의 폭을 좁히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는 말씀하신 ‘소통의 장’, ‘새로운 논의의 출발점’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의견 막는 의견그룹이 되지 말아주십시오.


어제 올려주신 글, 잘 보았습니다. 저는 요즘 우리 당의 대중논쟁을 준비하며 당원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모임 중에 한 당원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당 내에서 상대적으로 유명한 어떤 사람의 글에는 댓글조차 달기가 망설여질 때가 있다고요. [당의 미래]에서 주로 글을 많이 쓰시는 분들은 당 안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오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당 활동의 역사가 길지 않은 저로선 [당의 미래]에 드리는 글을 쓰기까지 긴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 내 그룹이 어떤 의견을 냄으로써 당내 정치가 다시 시작됐다고 느끼며, 그 의견에 대한 몇 가지 의견과 질문들이 있어 글을 남깁니다.



1. 대선평가와 당의 무능에 대해서


오랜 시간동안 당이 무능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공감하는 당원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우리 당 뿐만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진보정치 혹은 진보좌파정당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를 넘어설 우리 당의 역량을 키우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조기대선에 후보를 내지 못했던 건 ‘조기대선’이라는 의미와 이 안에서 진보좌파정당의 설 자리 자체가 많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만, 우리 사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대선에 후보를 내지 못한 것 자체는 오랜 시간동안 계속되어온 우리 당의 무능이 가장 큰 원인일 것입니다. 그리고 후보를 내지 않았을 때보다 더 어려운, 공직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고서 하는 ‘선거대응’ 역시 폭발적으로 할 수 없는 무능의 상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당의 미래]에서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 것’과 ‘정치적 효과를 거두기 위하여 당이 취한 대응방침’에 대한 대선평가를 해야 한다는 것 속에는 ‘당의 무능’의 정도나 갈수록 무능해져만 가는 당내 여러 문제들에 대해 평가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 ‘노동당의 지지후보 없음’이라는 대선대응방침에 대해 평가해야한다는 의미로 읽히는데요, 이는 [당의 미래]의 입장에서 나온 ‘진보정치 전체에 대한 당의 대응’으로서 ‘조직적인 연대연합의 틀’의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인가요?


저는 당의 무능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당원은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당은 무능하다.’ 선언하는 것은 참 쉽지만, 그 무능의 원인을 찾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제안을 하는 의견그룹은 보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실질적인 재창당’을 해야만 하는 위기 속에 있다고 몇 년 째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당의 미래]에도 주요 당직에 오랫동안 계셨던 분들은, 당이 갈수록 무능해지고 있는 것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이런 방향으로 논의해라’라는 의견만 주지 마시고, 구체적인 제안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자유한국당도 사회운동정당이다’라는 의견에 대해서


사회의 모든 정당은 바로 ‘사회운동정당’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물론 어느 정당이나 목표하는 ‘운동’이라는 것이 있고, 이를 정당이 해나가려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셨을 거라 생각은 합니다만, 우리 당의 입장에서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사회운동’이라는 것은 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에 대항할 주체들을 조직하고 모으고, 이들과 함께 대안을 요구하고 정치적 힘으로 이를 실현하는 것이 ‘사회운동’이라고 생각합니다. 90년대부터 활발히 진행된 시민사회운동에 대해서도 갈수록 비판적 관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변해서 다양한 요구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시대에 맞는, 이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사회운동’을 조직하고 당이 지원하는 진보정당은 지금 어디에 있나요? 저는 이 사회의 변화에 대해서 우파들은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오히려 진보좌파들이 그 시대적 변화에 잘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파에 대해 ‘반대’만 하는 것을 넘어서 대중에게 ‘무엇을 하자’라고 하는 것이 없는 것, 이것이 진보정치의 가장 큰 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입장에 나와 있는 대로, 정당은 ‘사회적 문제를 조직하고 조직된 내용을 정치적 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하여 궁극적으로 제도화해내는 역할’이라고 한다면, 이를 가장 잘 할 수 있는 당의 구조를 고민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당의 미래] 입장에는 우리가 할 일들이 추상적으로 많이 적혀있지만, 이를 해야 할 ‘단위’들에 대한 제안이 없습니다. 중앙당이나 시도당이나 부문위원회나 당의 집행기구들의 상황이 열악한 상태에서, 원래 정당이 해야 한다고 하는 그것을 잘 하기 위해서, 우리의 역량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당의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것에 대해 ‘논의의 실익’이 없다고 말씀을 하시면, 지역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당원의 입장에서는 참 섭섭합니다. 


 

3. 노동의제가 중심인 정당이나 다른 의제가 부차화되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해서


‘OO이 중심의제다’라고 선언하면, 다른 의제가 부차화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중심의제’라고 선언할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모든 것을 ‘노동의제’와 어떻게든 엮어서 설명할 순 있겠지만, ‘노동의제’만 해결한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갈수록 내 사장이 누군지 찾기가 어렵고,  ‘제발 착취라도 당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상황입니다. 무언가를 현실에서 실현하고자 한다면, 사람들의 세세한 삶의 변화와 욕망을 포착하고 이를 정치로 풀어내야 합니다. [당의 미래]에서는 이런 사람들의 요구의 변화 등에 대해서는 ‘진보좌파정당’이라는 입장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당의 당명과 이를 부각할 정치기획이 치밀하지 못했고, 일치하지 못했다는 것. 2013년 당명 개정하고부터 쭉 있어왔던 평가지점이었습니다. 계속 하지 못한 일을 지금 해야 한다고 한다면, 이에 대해서도 그동안 생각해왔던 제안들이 있다면 함께 고민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당명 개정했을 때 당시에 당직에 계셨던 분들도 그 때 당시의 고민과 ‘노동의 지평을 넓혀나가기 위해’ 지금 더 확장된 논의들도 함께 나눠주시면서 이 길로 가자고 제안해주시면 좋겠습니다.



4. 진보정치 전체의 위기에 대해서


진보정치 전체가 위기죠. 인물중심의 선거가 유독 강한 이 나라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그런데 우리 당만의 어떤 혁신안이라는 것이 공허하다면, 우리는 지금 도대체 뭘 하면서 이 어려움을 이겨 나가야 하며, 뭘 하면서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하나요? ‘다 모여서 이야기해봅시다’라는 제안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단위가 노동당이라 말씀하셨지만(사실 잘 동의되지 않습니다. 이 당의 변화없음이 싫어서 다른 정당에 가신 분들도 많을텐데요) 모여서 뭘 이야기해야 합니까? 사회운동을 키우는 일이 진보정치 전체에 해가 되는 일인가요?


현재 최소 4개의 진보정당들이 있습니다. 각자가 이렇게 나뉘어져 있는 건, 제가 다 알수도 없는 과거의 역사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정당들의 고민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각자의 길을 가고 있는 정당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하려면 어떤 의제가 있어야겠지요. 예전에 무상급식 관련해서 여러 단위들이 함께 모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지금은, 진보정치 전체를 위해서도, 지금 이 시대의 과제에 대해서 고민해야만 우리의 역량도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당의 시대적 과제가 나와야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도 출마하는 것이 의미 있지 않겠습니까?


진보정치 전체가 활력을 가질 때 당도 발전할 것이라는 말에 깊히 공감합니다. 그런데, 당원들이 활력을 가질 때, 당도 발전할 것입니다. 우리 당원들이 앞서서 하나씩 일구어갈 사회운동, 중앙당이나 시도당, 부문위에만 모든 것을 맡기고 당원들은 바라보는 지금의 이 상태를 바꿔야만 당도 발전하고, 다른 단위와 논의를 할 수 있는 역량 자체가 생길 것입니다.



5. 더 많은 소통을 환영하며


늘 아쉬웠습니다. 어떤 제안에 대해 ‘반대’만 하는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우리 당의 의결구조 자체가 그런 탓도 있지만(대표단이 안을 내고 가부를 결정하는 방식 등), 저는 더 다양한 ‘제안’들이 이 당 안에 살아 움직일 때에만 우리가 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 글에 대해 답을 주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시간에 쫓겨 급하게 글을 쓰느라 하고 싶은 이야기나 질문들은 다 하진 못했습니다. 우리에겐 아직 많은 시간과 신뢰가 있다고 믿으며, 앞으로의 논의를 기대합니다.

  • 정양현 2017.06.02 23:23
    많은 부분에 공감합니다.

    '대중논쟁'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계속 시간이 맞지 않아서 아쉽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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