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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노동당에 입당한지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들어왔을 때나, 지금도 조금이나마, 노동당에 대한 믿음이 있었습니다. 세상 변혁의 하나의 축이 될 것이라는, 한국에서 사회주의적 가치를 일으킬 것이라는 그런. 그런데 지금 일어나는 사태들을 보면 벌써부터 회의감이 듭니다. 비선 조직이라니요? 단순한 조언 그룹이었으면 모를까, 아예 좌지우지 했다고요? 이게 무엇입니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뭐가 다릅니까? 또한 낙태 금지, 혼전순결이라니요. 그런 가치들에 반대해서 분연히 싸웠던 게 노동당 아니었습니까? 제가 너무 순진했던 걸지도 모릅니다. 또한 분노하기에는 너무 무지해서 하기 어렵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마지막 희망은, 노동당은 우리가 투쟁하고 있는 세력들과는 달리, 스스로 고쳐나갔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철저하게 조사가 이루어지고, 앞으로 어떻게 망가진 당을 재건할건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운동도 당도 그리고 사상들도 모두 죽고 책 속에만 남게 되겠죠. 그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싫습니다. 그리고 결코 노동당이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당 강령에는 '새로운 사회는 또한 실질적 민주주의, 확정된 민주주의에 기초할 것이며, 이러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도 민주주의는 우리의 당적 실천의 살아 있는 원칙임을 확인한다.'라고 되어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그저 문서 위에만 있는 허언이 아님을 믿습니다. 노동당은 할 수 있다고 그래도 믿습니다. 지도부는 이 사태를 철저하게 해결해야 합니다. 더 이상 침묵하지 마십시오. 망설이지도 마십시오. 지금 지도부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당은 조롱받으면서 많은 것들을 잃어야 합니다. 작지만, 늘 시련을 맞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렇게 버텨오고 앞으로 끈질기게 나가야 할 길이 많습니다. 그것을 이룩한 당원동지들을 더 이상 실망시키지 마십시오. 스스로가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십시오. 그렇지 않다면, 노동당에게 길은 더 이상 없습니다. 


저는 운동에 대해서 잘 모릅니다. 그러나 뜻이 있고, 노동당이 잘 이끌어 주어, 서로 협력하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그 뜻을 이루어 사회주의와 같은 가치를 실현하고 싶습니다. 그런 행복한 나날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노동당과 여전히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러니 부디, 이 사건을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모든 당원들이 유일한 소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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