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7년 827 정기 당대회, 축제
피가 아니라, 뜻에 의한 식구들이 모였다.
그 자체가 축제다.
제각각의 방식대로, 깜냥대로 그 순간을 만끽했다.
2. 당권파 VS 당의 미래, 혹은, 구 사회당계 VS 구 진보신당계
모두를 운동권이라고 지칭해 본다.
그들은 밥벌이에 얽매어 사회의 얼개에 관심이 없던, 촛불 당원을 홀대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고작 밥벌이 공간에서조차 통용되지 않을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당의 미래 구자혁 당원은 이번 당대회에서 당권파가 이룬 성과를 셋방살이의 설움을 딛고, 집주인을 쫓아낸 것으로 비유했다. 당이 집이자 절이고, 당원은 주민이자 중이라는 뜻이다.
구 사회당계가 구 진보신당 그리고 노동당내에서 겪은 설움을 그 정도로 몰입했다는 놀라움은 차치하더라도, 정당은 집이자, 절이 아니다.
추상적인 공동체일 뿐이다.
뜻에 의한 식구들과의 모임이 즐거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잠시 더는 <쉼>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뜻에 의한 식구들에게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짐-지우지 않아야 가능하다.
전선에서 동지이고자 한다면, 모두들 짐은 가볍게, 정신은 맑게 챙겨오자.
3. 827 당대회, 떠나기로 했다는 단순 변심에 관해.
단순 변심에는 약이 없다.
오죽하면, <단순> 변심일까.
다만, 당대회에서 성정치위원회의 한 당원의 질문으로 인해 몇 마디 덧붙여 본다.
아쉽게도 중요한 자리에서 하는 모든 발언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명료한 진리를 그대들만 우연히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리하여 온 세상의 멍청이들에게 지적 시혜를 베푸는 심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온 세상의 멍청이들은 그 따위 열정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진득함을 지녔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칫솔>이면 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