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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30 04:46

[827 당대회 후기]

조회 수 2446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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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7827 정기 당대회, 축제

 

피가 아니라, 뜻에 의한 식구들이 모였다.

그 자체가 축제다.

제각각의 방식대로, 깜냥대로 그 순간을 만끽했다.

 

2. 당권파 VS 당의 미래, 혹은, 구 사회당계 VS 구 진보신당계

 

모두를 운동권이라고 지칭해 본다.

그들은 밥벌이에 얽매어 사회의 얼개에 관심이 없던, 촛불 당원을 홀대하던 모습과는 다르게,

고작 밥벌이 공간에서조차 통용되지 않을 아마추어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당의 미래 구자혁 당원은 이번 당대회에서 당권파가 이룬 성과를 셋방살이의 설움을 딛고, 집주인을 쫓아낸 것으로 비유했다. 당이 집이자 절이고, 당원은 주민이자 중이라는 뜻이다.

 

구 사회당계가 구 진보신당 그리고 노동당내에서 겪은 설움을 그 정도로 몰입했다는 놀라움은 차치하더라도, 정당은 집이자, 절이 아니다.

 

추상적인 공동체일 뿐이다.

 

뜻에 의한 식구들과의 모임이 즐거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잠시 더는 <>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뜻에 의한 식구들에게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짐-지우지 않아야 가능하다.

전선에서 동지이고자 한다면, 모두들 짐은 가볍게, 정신은 맑게 챙겨오자.

 

3. 827 당대회, 떠나기로 했다는 단순 변심에 관해.

 

단순 변심에는 약이 없다.

오죽하면, <단순> 변심일까.

 

다만, 당대회에서 성정치위원회의 한 당원의 질문으로 인해 몇 마디 덧붙여 본다.

 

아쉽게도 중요한 자리에서 하는 모든 발언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를테면,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명료한 진리를 그대들만 우연히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리하여 온 세상의 멍청이들에게 지적 시혜를 베푸는 심정이었다고 하더라도,

온 세상의 멍청이들은 그 따위 열정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 진득함을 지녔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것은 <칫솔>이면 족하다.

  • Alexpark 2017.08.30 14:20
    시혜따위 베풀고 싶은 생각은 없었겠지만, 멍청함을 자랑스럽게 여기다니 황당할 따름이네요.
  • 변신 2017.09.01 01:06
    저도 박예준 당원이 시혜를 베풀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더불어, 제가 멍청함을 자랑스럽게 여길리는 만무하고요.

    3번을 지적하시는 듯하여, 부연합니다.

    5분 발언에 400명의 대의원이 앉아있다고 가정했을 때,
    과연 어느 대의원 발언의 질이 <5*400>이 되는지는 따져 볼 문제입니다.

    <멀리서 오시느라 수고하신 여러 대의원님들의 열정>얘기가 아닙니다.
    누가 알아준다고, <수고>까지 하겠습니까.

    모든 대의원은 원고이자, 피고이며, 재판관이어야 합니다.
    주장과 근거, 반론의 여지에 관해 충분한 자료와 그에 관한 숙지가 있어야 합니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습니다.
    <드라마>촬영 현장이 아닙니다.
    <극적반전>은 절대 없습니다.

    평소에 얼마나 대의원님의 의견이 공유되지 못 했으면(공감을 얻지 못 했으면), 압도적으로 패배했을까를 생각할 일이지,
    <패권주의>를 들먹일 일이 아닙니다.

    얼굴책보니까, 당 명함을 태우시고 떠난다하시더군요.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라는 말을 정말 싫어합니다.
    기대했던 자기 안목을 탓하거나, 새삼 실망할 것이 없다는 진득함도 없는,
    자기 변명이겠죠.

    덧붙여,

    명료한 진리는 발명하는 게 아니라, 발견이겠죠.
    원래 늘 그렇게 있는데, 인간이 어느 사이, 가져다 쓰는 자연의 산물처럼요.
    누구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러니, 독점적 권리도 없는 겁니다.

    그걸 마치, 발명한 듯, 설쳐대는 꼴이 우스워 쓴 말입니다.
    명료한 진리를 말하는 자들 가운데, 곧잘 듣는 자들을 홀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진득한 멍청이였다는 사실을 잊은 거죠.
    무엇을 모른다는 것이, 뭐 대단한 흠이나 되는 것처럼.

    그간, 당원님과 얼굴 마주치고 얘기할 때마다,
    제가 가식으로 대하지 않았다는 것쯤은 아시시라 믿습니다.
  • Alexpark 2017.09.03 04:04

    신희선 노원당협 부위원장 및 대의원이시자 서울시당 당기위원님^^ 페북 글을 보셨다니, 좀 더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당 명함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렸고, 당에서 떠난다고 한 적 없습니다. 누가 보면 오해하겠네요 ㅎ

    모든 대의원이 원고이자 피고이며 재판관이어야 한다고요? 그딴 의결을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신희선 대의원에게 그런 평가를 들을 이유는 없고요. 패권주의는 항상 형식적 의결절차를 충족하는 법입니다. 그 말씀은 표결에서 졌으니 닥치고 따라라 이상으로 보이지 않네요.

    당의 의결기구는 진리따위를 찾는 곳이 아닙니다. 저보다 오래 당활동을 하셨고, 아마 저와 비슷하거나 더 오래 대의원을 하셨을 분께서 더 잘 아셔야 할 것이겠지요. 끊임없는 토론과 이견에도 불구하고 합의하고 대화하는 것이, 제가 입당하기 전부터 있던 당의 역사였습니다. 그렇지 않은걸 보통 패권주의라고 부릅니다.

    제가 진득한 멍청이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저는 꼭두각시도 아니었고 거수기도 아니었습니다. 같은 입장이었다면 저는 지금이 더 부끄럽지 않네요.

  • 변신 2017.09.04 00:58

    예. 제가 오해했군요. 함께하게 되어 다행입니다.

  • 변신 2017.09.04 01:14
    토론과 이견에도 불구하고 합의하고 대화하는 당의 역사는 대의원님께서 말씀하시는 ‘진리따위’를 향한, 고결한 발걸음입니다. 아시다시피, 간접 민주주의 놀이하자고 정당이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진리가 따위면,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저야말로 모르겠네요. ㅎ

    그리고 민주주의 원칙에서 표결에서 졌으면, 닥치고 따르는 것 말고는 투덜거리며 따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ㅎ 그게 아니라면 민주주의의 또 다른 원칙이 필요하겠지요. <진다>는 표현에 상당히 예민하신 것 같은데, 합의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그 다음에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정중한 태도로 고담청론을 주고 받았으니, 이제 집에 갈까요? 표결하지요. 투표통이 날치기를 당했습니까? 고무장갑 받고 마을이장님 따라 손잡고 노래 부르며 투표장가셨습니까? 의견이 같은 그룹을 충분히 조직하지 못 했고, 그에 따른 결과가 빚어진 것을 형식적 민주주의라고 하니 참 재미있군요.

    대의원님, 꼭두각시 아니셨고, 거수기 아니셨습니다. 이 당에서 누가 누구를 꼭두각시로 만들고 거수기로 만들겠습니까. 당내 민주주의 일원으로 버젓이 의젓하게 할 말 다 하고, 권리 행사 다 하셨습니다.
  • woofa 2017.08.31 12:20
    여러 찬반 발언 가운데 당원발의안건 찬성 발언 중 권창섭 대의원의 발언이 인상 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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