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배씨는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당 게시판으로 가져온 것에 대해 대단히 불쾌한 감정을 표현하셨습니다.
장흥배씨가 만약 현 당직자라면 당의 결정사항과 관련된 자신의 개인적인 입장표명은 제법 고민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어떤 과정을 거쳐 해당 사안이 결정된것인지 공식적인 문제제기가 된 상황에서는 차라리 해당 사안을 결정하거나 제안한 당사자로써 그 문제제기에 응답하거나 하는 일이 우선시되는 것을 바란 저의 소망은 부질없는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이번에 장흥배씨와의 논쟁에서 좀 처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이 이 지경인가...?

처음에는 적어도 공장식 사육 일반을 반대하는 생태주의적 고민이라도 있겠거려니 했습니다.
그게 아니라 장흥배씨가 주장하신대로 당론이 '동물에게도 인간과 동등한 법적 지위의 부여'라면 차라리 생태주의보단 협소한 동물권의 범주에서라도 동물해방의 관점을 피력하시길 바랐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가운데 당의 현수막 결정이 이뤄진 배경은 '개는 인간의 친구다'라는 검증 안 된 명제가 전부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좌절스럽습니다. 그간 탈당할 타이밍을 놓쳐서 탈당하지 못한 것도 있고 나름대로는 노동문제에 대해 우직하게 문제제기를 한다는 점과 선거운동에 나서면서도 당장의 선거운동보다도 선거운동이 이뤄지는 곳의 약자를 볼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는 점에 애정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참담합니다. 당의 결정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사실이요....

개고기 반대에 대한 근거를 묻는 일이 무색했을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뻔히 논쟁적인 사안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개인의 판단에 의해 1시간만에 판단하고 결정될 일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복날... 오늘이 복날이지요. 그래서 더 급했던 것입니까? 그래야만 했단 말입니까? 적어도 충분한 고민과정을 거치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고는 이야기하길 바랐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 주장한다는 것은 그 사안을 두고 논쟁하며 그 사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간다는 것이니까요. 대체 그 재미를 없애면 연대현수막이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연대현수막을 결정하는 일이야 간단히 해결할 수도 있는 사안이기에 당직자 개인의 유능함에 기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겠으나 모든 사안에서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특히나 해당 사안을 전한 당직자 스스로가 논쟁적인 사안이라는 것을 알 때는 더더욱 말입니다. 이런 판단 하나가 당 내의 의사결정과정에서 날치기를 정당화시키는 것에도 쓰이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덧붙여서 당은 장흥배씨의 언급처럼 언론에 보도된 일만을 다루는 것이 목표인지를 여쭙고 싶습니다.
제 생각에 진보정당은 언론에 언급되지 않은 사례라도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그 사례를 발굴하는 일도 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개고기 반대가 사회적 의제가 되는 이유가 애완견 사육인구가 많기 때문이고 말 사육인구는 적기 때문에 말고기 반대는 사회적 의제가 안 된다는 입장을 펼치시는데 당 내에서 인구수 따져가면서 정책결정하는지 심히 우려스럽고 궁금합니다. 당 내에서 사회적 의제를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가요?
이걸로 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당에 애정을 느낀 이유는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 내의 의사결정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비대위원들이 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씁쓸한 날입니다....
비대위의 공식적인 입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