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좋은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좋은 정당이란 보다 평등한 문화, 보다 민주적인 소통, 보다 치밀한 전략, 보다 경쟁력 있는 수단을 가진 정당이라 생각합니다. 외부의 영향을 통해 혁신되는 정당이 아니라 내부의 힘으로 혁신하는 정당입니다. (내부가 혁신되어 있지 않으면 외부의 건강한 흐름이 유입되지도 못할 것이니까요) 이 과정은 대단히 지루하고 어려울 것입니다. 당내에는 여러 차원의 갈등과 역사적으로 형성된 복잡한 감정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좋은 정당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우리의 활동가들은 단련될 것이고, 조직은 변화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좋은 정당 만들기는 대선에 뛰어들자는 것만큼의 결의가 필요한 일입니다.
이번 대선을 통해 새로운 정치적 주체를 형성하자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것은 바램입니다. 새로운 정치적 주체는 누구인지, 어떤 경로로 형성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주장만으로는 당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습니다. 결국 열의를 가진 소수의 활동가들이 대선을 짊어지는 상황이 예상됩니다. 이것이 당이 힘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일 지 고민됩니다.
촛불의 열망을 담아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정치는 옳은 말만 가지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당의 주장을 시민들에게 설명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네, 고생하십니다.”라는 말입니다. 당신 말이 맞긴 한데, 당신들이 그걸 실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정치는 옳은 말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을 놓고 경쟁하는 일입니다. 이 수단이 분명치 않은 상태에선 노동당은 안타깝게도 촛불의 열망을 받아 안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촛불 속에서 느끼는 알 수 없는 소외감의 정체가 바로 이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절망적인가요. 저는 앞으로 다시 도래할 정치적 격변기에, 그 때에 가서도 우리당이 대중의 열망을 받아 안을 ‘수단’이 없다면 그것이 ‘절망적’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정당 만들기를 시작합시다.
6월 당 대회를 앞두고 당명으로 표현될 우리의 새로운 정체성을 논의합시다. 왜 소통이 잘 안되는지 점검하고 대안을 찾아봅시다. 왜 당원들 간 차별과 폭력이 우리 안에서 계속되는지 신랄하게 비판하고 제도를 만들어갑시다. 경쟁력 있는 수단을 찾아 이를 개발할 역량을 투입합시다.
당의 소중한 역량 중 일부가 대선을 치루고 일부는 이를 지켜보는 상황은 좋지 않아 보입니다
모두가 현실을 직시하고 모두의 전망을 세우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저는 열정을 가진 우리당의 당원들이 더 멀리 바라보며, 빛나지도 않고 재미없고 지루할 수 있는 이 길에 뛰어들기를 바랍니다.
오늘 토론을 통해 더 좋은 결론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