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위 결정이 너무 아쉽습니다

by 우람 posted Mar 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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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위 때 찬성 발언을 할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아무 말도 안 했네요. 그게 계속 마음에 남아 이미 끝났지만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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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다들 선수인 것처럼, 지긋지긋하다는 어투로 이야기를 한다. 이는 하자는 쪽이나 말자는 쪽이나 같다. 하지만 우리는 이 당에서 한 번도 대선을 치러본 적이 없다. 이는 합당 이후로 봐도 그렇고, 진보신당이었을 때도 그렇다. 그 말은 사회당계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정말 당의 후보로 선거해본 적이 없다는 뜻이다. 민주노동당 때도 마찬가지다. 권영길 후보가 자기 후보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민중연합당에 가 있을 것이다. 


진짜 당으로 대선을 해본 적이 없는데 자꾸 당세가 약하다, 대선의 타격이 클 것이다라는 부정적 예측만을 늘어놓는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러면 대선을 하지 않았을 때 우리 당은 성장했는가? 그래서 당이 지금 이 모양인가? 실제로 아무런 비전이나 계획에 대한 고민 없이 눈앞의 조건만 본다면 진짜 발전은 있을 수 없다. 이야말로 탁상공론이다.


대선하면 당연히 지지율 나오지 않는다. 그거 모르는 사람 아무도 없다. 그런데 이런 군소정당에서는 지지율이 다가 아니다. 냉정히 말해 우리같은 처지에서 집권을 노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대선은 다른 정치적 기회를 제공한다. 


당에서 그렇게 논란이 많았던(아직도 많은) 김순자 선거 이야기를 잠깐 해보자. 분명 절차적 문제는 있었다. 그때문에 당 소속도 되지 못했고, 어떠한 지원도 없는 상황에서 의지로 선거 완주했다. 그 결과는 겨우 지지율 0.15%였다. 이것만 놓고 보면 누가 봐도 실패한 선거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선거의 결과로 알바연대가 생겼고, 지금의 알바노조가 되었다. 지금 알바노조는 민주노총급의 강력한 노조는 아니지만 적어도 이슈를 만드는 능력이나 언론주목도는 다른 어떤 노조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뿐만 아니라 노동운동의 새로운 지평을 한발한발 열어가고 있다. 


또한 김순자 선거캠프에서 처음으로 주장했던 게 바로 최저임금 1만원이다. 지금 최저임금 1만원의 위상은 어떠한가. 야당 후보들이 죄다 입으로라도 하겠다고 말하고 있고, 심지어 유승민까지 주장하는 의제가 되었다. 불과 0.15% 지지율을 받았던 후보의 주장이 5년도 안 되어 '전국민적' 의제가 된 것이다. 


노동당의 입장에서 대선을 유권자에게 검증받는 자리로 생각해선 안 된다. 이는 기존에 의석이 있는 원내정당의 인식이다. 우리는 대선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의제도 있다. 12년에 김순자 캠프가 불안정 저임금 노동의 의제를 이야기했다면 지금 우리는 더 평등하고 더 다양한 사회를 이야기해야 한다. 성소수자가 혐오받지 않는 사회,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 무엇보다 성별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는 성평등한 사회를 외쳐야 할 자리이고 기회이다. 


나는 이런 이야기들을 정말 급진적이고 절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정당은 노동당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야기하지 않으면 어느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하겠는가. 문재인? 안희정? 심상정? 전부 신뢰할 수 없다. 우리에게도 기회이고, 사회적으로도 우리가 필요한 순간을 우리는 스스로 놓아버렸다. 이번 전국위 결정이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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