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없는 19대 대선, 문화예술위원회는 20대 대선을 준비했습니다.

by 문화예술위원회 posted May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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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항쟁으로 이끌어 낸 19대 대선의 결과가 나왔습니다만, 후보를 내지 못한 노동당 당원으로서 이 결과에 만족할 만한 당원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당의 후보가 있었다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을까요? 당내 다른 조직이라면 모르겠으나 문화예술위원회 입장에서 보기에는, 아닙니다. 이유는 단 하나, 인민들에게 제시할 새로운 사회, 새로운 문화에 대한 청사진을 우리는 아직 준비하지 못한 까닭입니다. 


다른 정당을 여전히 친자본주의적이라고, 그래서 충분히 좌파답지 못하다며 비난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사회주의적 대안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5년 후, 10년 후에도 우리는 '정치 홍대병' 소리를 들으며 '양보'를 강요받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대안, 누가 준비해야 할까요? 우리, 노동당원밖에 없습니다. 지난 4월,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가 한 일은 사회주의 문화예술 이론과 정책 생산, 오직 하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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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활동 보고에서 말씀드렸듯이 4월 7일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는 '박근혜 퇴진과 시민정부 구성을 위한 예술행동위원회'와 2017 문화활동가대회 조직위원회 일원으로서 '대통령선거 대비 문화정책 공동제안 문화예술인 공개포럼'을 개최하여, 대선 후보들에게 문화예술 현장의 요구를 전달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를 이어서 26일에는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문화정책 담당자들이 대선을 대비해 준비한 각 당의 문화정책을 문화예술인들 앞에서 발표하고 검증받는 '2017년 대통령선거 후보자 캠프 초청 문화정책 공개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우리 당 후보가 있었다면 우리 문화예술위원회도 참석하여 검증을 받았어야겠지만,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는 타 정당의 문화정책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대선을 준비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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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이 많은 만큼, 여유를 부릴 수 없었습니다. 정책에도 이론적 토대가 있어야 하는 만큼,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는 올해 이론세미나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문화정책 토론회가 있던 바로 그날 저녁 우리 위원회는 문화예술이론세미나 '크라스니' 첫회를 열어 사회주의 문화예술 이론 및 정책 생산의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첫 주제는 모두가 폐기처분해 버린 마르크스주의를 재평가하기 위해 '후기 마르크스주의'로 잡고,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프레드릭 제임슨의 [후기 마르크스주의]와 트랜스 비평가 [프레드릭 제임슨]을 함께 읽고 토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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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웠지만 즐거웠던 첫 세미나를 마친 후(너무 즐거워서 사진 찍는 것도 잊었습니다) 2회차 크라스니 텍스트와 발제자를 비롯한 일정도 정했으니, 프레드릭 제임슨의 [후기 마르크스주의] 1부를 계속 읽기로 했고, 더불어서 역시 난해하기로 유명한 테오도르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을 함께 읽기로 했습니다. 연극 연출가 강훈구 동지와 미술 평론가 조재연 동지가 발제를 맡아, 5월 29일 월요일 저녁 7시 종로 카페컬컴에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노동당원들과 함께 사회주의 문화예술 이론을 함께 공부하실 분 모두 환영합니다. 위 웹자보에 연락처가 공개되어 있는 세미나 간사 성종욱 동지에게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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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여 고준담론이나 떠들어대면서 현실 정치는 언제 하느냐고, 좌파는 그래서 망한다고 걱정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사흘 뒤인 29일에는 충남 아산의 비정규직 지원센터까지 가서 노동당만의 문화정책을 준비하는 정책워크숍도 시작했습니다. 지난 4월 1일 열린 정책사업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열린 올해 첫 정책워크숍은 한국음악산업의 현재와 문제점이라는 주제로 조반 음악분과장 동지가 발제를 했는데요, 발제 후에는 참여한 위원들 간의 열띤 토론이 어김없이 이어졌습니다. 문화예술위원회는 이날 토론의 결과를 바탕으로 6월중 음악인들과 함께 1차 현장간담회를 진행하여 현장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동시에 정책 생산을 위한 자료도 축적할 예정입니다. 


이론세미나와 정책워크숍의 열기를 보면, 노동당원은 노동당원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이렇게 딱딱한 주제를 놓고 이렇게 즐겁게 토론할 수 있는 사람들을 다른 곳에서 찾기 쉽지 않을 테니깐요. 이 글을 읽는 당신도 마찬가지겠죠? 2차 정책워크숍은 얼마 전 '공연예술인 노동조합'이라는 이름으로 노조를 설립한 연극인들과의 현장간담회를 대비하여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화예술 이론과 정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자신이 속한 부문과 정당의 정책 생산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국가의 정책과 대선 후보를 비판하고 민주주의자임을 자처할 수는 없겠죠?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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