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안자와 연서명자들의 진심을 믿고, 당을 위한 충심에 존경을 표합니다.
이번 정기당대회를 위한 준비위원회는 당대회 4개월 전에 구성되었고 성안 이후에도 역할을 다하기로 함에 따라 4개월을 채우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2개월 남짓 동안, 안건을 만들어가는 동시에 전국 지역순회토론에 열정을 바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당원동지들의 의견을 매 회의마다 공유하고 안건에 반영하여 수정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당대회 준비는 앞으로 역대 최장기간, 최다토론의 기록을 세워갈 것으로 보입니다.
안건을 확정하기 전부터 방향과 초안을 다듬어가며 공론화한 지 어느덧 1개월 남짓이 지났습니다. 그동안에도 다양한 의견과 입장이 표출되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당대회까지는 그 두 배에 가까운 2개월이나 되는 시간이 더 남아있습니다. 또한 당대회에는 누구나 혁신안, 당명안, 수정안 등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현재 준비위는 당원들의 토론을 이끌어내고 대표단을 거쳐 전국위 논의를 통하여 수정보완하게 될 원안의 안을 제안하는 것입니다. 사실이 이와 같기에 "일방적, 하향식, 짧은 기간" 등을 이유로 들어 되돌리자거나 나중에 얘기해보자는 식의 의견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심지어 무려 1년 후에 다루자는 제안은 실제론 반대 취지로 보입니다. 게다가 내년 10월은 지방선거 평가 후 사실상 곧장 돌입할 대표단선거 시기라 당대회 개최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퇴임할 집행부가 지방선거 직후부터 바로 당대회준비위를 재구성하여 안건을 만드는 것도, 그런 일정 속에 당원들을 이끌어내는 것도 정치적으로 무리입니다. 발의를 제안한 안건의 성격 역시 아직 확정되지도 않은 안건에 대한 선반대 내지 선반려에 해당하여 단일안건으로 인정될지도 의문입니다. 이 취지를 위해선 안건검토 후 현장에서 반대 내지 안건반려를 요청하면 될 일입니다.
지금과 같은 소중한 기회를 또 포기하고, 이 상태로 지방선거를 하고,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안고 내년 대표단선거 즈음까지 견디며 정해진 일정에 따라가는 우리당의 모습, 과거를 반복하는 모습을 많은 당원동지들은 원치 않으리라 확신합니다. 시간은 충분하고 토론은 열려 있습니다. 이번에 제대로 이야기 나누고 의견을 내고 용기를 갖고 결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움직이면서 새로운 고민과 혁신을 계속 준비합시다. 오늘 하지 못할 일이라면 내일도 하지 못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길고 충분하며 소중한 시간이 왔습니다. 지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