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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당, 사회당, 노동당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계속 실패하고 있습니다. 외부의 요인에 의한 것이든, 내부의 요인에 의한 것이든 결과적으로 실패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당의 인지도, 지지율, 정치인의 수, 당원 수, 당 재정, 활동가수, 당협 수 등 어느 것 하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 없습니다. 정량적으로 나타낼 수 없는 당원들의 사기와 당의 비전 공유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당 지도부와 전국위원들은 실패하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나 봅니다. 실패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열심히 하면 될거라는 무언(無言)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지난 진보신당과 사회당 시절의 당원들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 지금의 노동당이 되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실패를 인정하고, 그 실패이유를 공식적으로 명명하고, 그 대안을 진지하게 모색하는 일을 단 한 번도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등장했던 새로운 주류세력(?)들은 이렇게 고되고 지난한 작업을 선택하지 않고, 손쉽게 책임을 전가할 상대를 찾아 왔습니다. 참 신기한 것은 언제나 상대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전가는 일시적으로 효과를 만들어냈습니다. 하지만 그 뿐이었습니다. 지금의 노동당이 그 증거니까요.

 

당이 실패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면, 지금 당이 취해야 할 태도는 분명합니다. 어느 지점에서 실패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마 당원의 수만큼이나 많은 실패의 원인들이 거론되겠지요. 그 의견들에 대해 토론하고 당이 실패하는 이유를 명명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평전위의 구성은 당이 실패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최소한의 조치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평전위가 전망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었든, 당 대표단이 직을 걸고 요청했고, 당의 최고의결기구가 결정한 정치적 선택이 실패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당이 실패하고 있는 이유와 그 대안을 명명하지 못한 이 사태가 가지는 엄중한 정치적 의미와 상징적 의미는 사라지고, 책임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실패는 현 대표단만의 책임은 아닙니다. 계속되어온 실패의 누적입니다. 실패의 책임을 최초의 발화자에게서 찾는 것은 참으로 무망한 일이지요. 누적된 실패의 바탕위에 있다하더라도 집행의 권한을 가진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것이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행태인데, 기구를 만드는 것으로 책임을 다 했다고 한다면, 정치적 책임이라는 것은 참으로 가벼운 것이 됩니다.

 

실패 자체는 우리에게 절망이 아닙니다. 실패를 인정하지 않거나 실패하고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가 우리를 절망케 하는 것입니다. 자기 갱신을 생각지 않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패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실패를 제대로 다뤄야 합니다. 그래야 실패요인들과 단절할 가능성이 만들어집니다.

 

책임은 나를 믿고 따르라가 아닙니다. 책임은 실패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당원들은 총선 후 소집된 전국위원회 만큼이나 이번 전국위원회도 관심을 갖고 보겠지요. 지도부와 전국위원들의 결정은 그 자체로 정치적 메시지이니까요.

 

 

우리는 그 많은 실패들을 통해서 무엇을 배우고 있습니까?

 

 

 

 

 

-------------------------------------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전국위원회 안건으로 올라와있는 결의문 채택에 반대해 주십시오.

(자본의 위기 전가와 구조조정에 맞서기 위한 전국위원회 결의문!!)

 

의제도 시의적절하고, 내용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책임지지 못할 결정을 하는 것은 조직 스스로 신뢰를 깍아내리는 일입니다. 지난 전국위에서 결정했던 전당적 전망토론을 수행한 전국위원들은 몇이나 됩니까? 비단 지난번만의 문제는 아닙니다만 당의 최고의결기구답게 그 결정에는 무거운 책임감이 따라야 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정보와 상황들이 공유되고, 토론되고, 당이 가진 자원에 대한 판단도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매번 의례적으로 결정하는 과정이 누적된다면 전국위원회의 결정이 어떻게 힘을 갖겠습니까? 책임이 무겁지 않은 결정이 반복되는 관습적인 조직문화가 유지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 좋습니다. 반대의견을 내주십시오.

 

꼭 필요하다면, 최소한 지난 결정이 얼마큼 이루어졌는지, 반성적 평가를 진행한 후에 결정해주십시오.

    

 

  • 담쟁이 2016.07.15 11:12
    '자본의 위기 전가와 구조조정에 맞서기 위한 전국위원회 결의문 채택'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립니다.

    걱정하시는 점을 잘 알아들었습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공염불에 그칠 우려는 적다는 점을 말씀드리면서 채택에 반대할 것까지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선 당사자들이 나서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고 있는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경남도당 위원장님이 대표발의자로 제안 설명을 하실 겁니다. 거제와 울산의 동지들도 대표발의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다른 당부에서도 의지가 있습니다. 이미 관악당협 차원에서도 행동에 들어가고 있고, 강원도당 당원들 중에는 중앙당이 경남에 천막당사라도 쳐서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행동은 없고 말만 요란할 것이라는 걱정은 너무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결의문을 추진한 것은 말이 아닌 행동을 원했기 때문입니다. 왜 대표단에 요청하지 않고, 전국위 결의로 추진했을까요? 아마 대표단을 통해서 추진했으면 게시판에서 말만 요란하고 실제로는 행동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을 겁니다.
  • 붉은혜성 2016.07.15 12:32
    결의문에 대한 부분은 옳다,그르다의 문제까지는 아니고, 긴급한 상황일 수도 있으나, 그간 그러한 상황을 쫓기만 하고, 평가와 책임은 방기하지 않았는가에 대한 문제제기셨으리라 짐작합니다.

    여기 댓글에 다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책임. 이라는 것에 대한 지적에 동의합니다.
    지난 당직자 인사문제가 불거졌을 때, 당에서 방귀 좀 뀌신다는 분들의 문제해결능력이나 책임전가에 정말 질려버렸습니다. 양비론같지만, 솔직히 당권파나 당의미래나 모두에게 실망했습니다.

    그래서 탈당을 고민하다. 당비, 회비 납부를 중지했습니다. 평전위를 풀어가는 모습까지는 실낱같은 희망이 있을 거란 헛된 기대를 했고요

    전국위는 기대하지 않습니다.
    말꼬리잡고, 머리싸움하고, 그 뒤엔 대표단이나 중앙당에 책임을 넘기는게 고작이 아닌가요?
    그저 뭘 밀어부치고, 발목잡고 하려고 하루 날 받아놓은 날 같습니다.

    책임을 모르는 정당
    그걸 유지하겠다는데에 함께하고 싶지 않습니다

    비협조적인 탈당자 한명이 추가되어 기쁘시겠습니다. 오늘은 바쁜 일정이 있어서, 다음주 월요일에는 탈당처리하겠습니다

    이 당이 내 당이 아님을 확인해서 기쁘네요
  • hoya 2016.07.15 14:39
    정상천님 글의 취지는 십분 공감합니다 그러나 구조조정 관련 전국위 결의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울산액트 제안자이며 1박2일동안 울산에 있으면서 우리당이 대안을 하루빨리 내놓고개입하여 집중투쟁하지 못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노동당의 임무를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조조정관련 이번 싸움의 핵심은 우리당이 하청노조를 지켜내고 대규모 하청노동자 조직화를 해내야 함으로써 자본의 노동자 노예화를 막아내는데 있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요구와 파견법등 노동개악 4법 저지 하청노조 확대를 통한 자본과의 결전을 치러내야 합니다 이싸움에서 지면 정말 답이 없을정도로 심각한 노동의 위기에 빠질것입니다 따라서 글말미에 "반대의견"을 내달라는 글은 정정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정상천 2016.07.15 21:09
    울산ACT 활동 소식 잘 보고 있습니다. 덕분에 현장감있는 소식을 접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아무리 저의 주장이 의미가 있다해도,
    전국위원들께서는 울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구조조정관련 싸움의 무게를 잘 아실겁니다.
    지혜롭게 결정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옳은 일이니 결정한다는 것을 넘어
    전국위원들께 현장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물음과 토론을 통해서 당의 역할이 공유되길 기대해봅니다.
    그렇게 결의문이 채택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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