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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정치생명의 탄생과 죽음

 

사회당계가 언더조직을 해체했답니다. 글에 명시된 바로는 그들이 참석하던 청년 학생 언더조직이 해산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박정훈과 구교현의 말 사이에는 뉘앙스의 차이가 있습니다. 박정훈 씨는 청년 학생 언더조직언더조직 전체를 동일시하는 듯한데, 언더조직의 전모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하는 말인 듯합니다. 하지만 언더조직의 과오를 명확히 시인하고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겠다고 하시니, 이제라도 그 언더조직에서 해방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새로운 정치생명을 잉태하시기 바랍니다.

, , 이 기회를 빌려 1차 때 혁신운동을 주도하고 함께 했었던 동지들에게 늦게나마 감사인사 드립니다. 그때의 빚을 조금이나마 갚고자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평생 갚아도 모자라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같이 만나 술 한 잔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2차 혁신운동을 주도한 동지들에게는 그 이전에 서운한 점이 있었긴 하나, 1차와 2차는 오십 보 백 보와 같은 것이니 그대들에게도 감사인사 드립니다. 빚이란 건 내 힘으로만 갚아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다시 원래의 이야기로 돌아갑시다. 구교현 씨는 이미 드러난 비공개 청년조직과의 관련성만 인정할 뿐이고 여전히 언더의 비선 개입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제가 대표였던 시절 제가 함께했던 비공개 청년조직은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조직 활동을 벌였을 것이고, 그 과정에 문제가 발생했으리라 생각합니다.” , 바로 그 지점이 사람들이 비판하고 있는 지점입니다. 사회당계 언더조직은 자신들이 당권을 잡았을 때조차, 자신들의 얼굴인 당 대표까지 제쳐두고 비선을 통해 작업을 했다는 것을 당신이 실토한 셈입니다. 심하게 말하면 당신은 바지사장또는 허수아비였다는 이야기지요. 진보정당에서 자신들의 당 대표가 바지사장이었다는 것을 안다면 당원들의 마음이 얼마나 참담하겠습니까? 일반국민들이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대해 왜 그렇게 분노했는지 모르시겠습니까? 당신은 당헌 당규를 하나도 위반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당 대표도 모르는 일들이 어디선가 비선을 통해 결정되고 실행되었다는 거지요. 그리고 그것을 당신도 짐작하고 있었을 거라는 건 명백합니다. 그러니 당헌 당규를 위반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당연히 엄중한 정치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겁니다. 언더를 보호하려고 하면 할수록 당신들의 정치적 과오는 더 늘어나게 된다는 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당신이 알바노조 ‘3기의 실질적 위원장이 아니었다는 말을 저는 말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당 대표 시절과 마찬가지로, 당신이 실질적 위원장역할을 하지 않아도 비선을 통해 전반적인 압박이 행해졌을 테고, 조직구조를 잘 모르는 이가현 씨는 그것을 실질적 위원장역할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예로 알바노조 3기 상근자들이 모두 사직한 것은 언더조직의 작업이었다고 생각하는데, 1차 사태 때도 그런 전술을 썼으니 충분히 합리적인 추론입니다. 물론 스스로 밝혔듯이 구교현 씨는 언더가 어떤 라인을 통해 어떤 작업을 했는지 몰랐을 겁니다. 그것이 그들의 작업방식이니까요. 그러나 한 조직(알바노조)을 대표하려고 하는 사람이 내가 그런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것은 나는 바지사장이었다니까, 왜 자꾸 나보고 그래?!’라는 구차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습니다.

당신도 양부현 씨처럼 호소합니다. “SNS에 과거를 고백한 사람은 피해자가 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가해자나 공모자, 방조자로 간주되는 지금의 상황은 이 운동에 헌신했던 사람들에게 또 다른 좌절을 안기고 있습니다.” 그런가요? 지금의 3차 사태까지 오면서 당신들의 그런 운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좌절시켰는지 정녕 모르고 하는 말씀입니까? 지금 나의 고통이 큰 줄만 알지, 십 년 가까이 또는 그 이상을 홀로 고통 받았을 수많은 옛 동지들의 얼굴은 이미 잊었겠지요. , 솔직히 말씀드리지요. 좌절하라고 이 글을 쓰는 겁니다. 무슨 원한에 사로잡혀서 그러는 게 아닙니다. 이런 운동을 계속하겠다는 게 아니라면 좌절한다고 겁날 게 뭐 있습니까? 잘못된 그 운동이 좌절하는 거지 당신이 좌절하는 게 아니잖아요? 한두 번도 아니고 크게 드러난 것만 세 번째입니다. 5년 후에 이 짓거리를 되풀이 하시렵니까? 다른 동지들이 더 힘들어지기 전에 제발 하루라도 더 빨리 좌절하십시오. 진정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태어나십시오.

그리고 구교현 씨는 비공개 청년조직 해산을 이유로 마치 언더조직전체가 해산된 것 같은 뉘앙스를 풍깁니다. 저에게 그것은 언더조직 해산으로 문제의 핵심을 피해가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미리 밝혀두지만 저는 조직 해산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없습니다. 그들이 알아서 할 일이죠. 문제는 만약에 그것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있어야 할 논란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일단 조직 보위때문은 아니겠지요. 그 조직을 이미 해산했다니까요. 물론 국정원이 과거의 언더조직을 이유로 탄압할 수도 있으니 공공연하게 떠들 수는 없겠지요.

논의를 더 전개하기에 앞서 한 가지 짚어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구교현 씨가 이야기하는 비공개 청년조직과 박정훈 씨가 이야기하는 청년학생 언더조직은 같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을 언더조직 전체와 동일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조직의 책임자가 만약 조직을 해산했다는 말을 어기고 따로 용윤신에게 지령을 내렸다면이라는 말은 저에게는 모순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청년학생 언더조직은 여러 비선 라인 중의 하나에 불과한 것이었을 테니까요. 비유하자면 노동당에 노동위원회, 여성위원회, 청년학생위원회 등등이 있는데 청년학생위원회가 사고지부여서 청년학생위원회를 해산하고 다른 위원회를 만든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그러면서 박정훈 씨 같은 혁신세력을 조용히 제거한 것이죠. 여러분이 사회당계와 대립할 때 유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들은 이런 싸움에 아주 능한데,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정치적 도의라는 것은 눈곱만큼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거 기대하지 마세요. 그런 게 있었다면 사태가 이 지경까지 왔겠습니까? 그들에게는 이기는 것이 중요할 뿐입니다. 그리고 박정훈 씨는 이 두 가지를 연결하는 힘은 언더조직의 조직책임자보다 높은 권위와 힘을 가진 선배였습니다라며 언더조직과 “SP계의 수장을 분리해서 사고하고 있습니다. 이상하지 않나요? 공개조직에 있다고 해서 언더조직의 일원이 아닌 것은 아닌데 말입니다. 당신도 언더조직의 일원이면서 알바노조 위원장을 했잖아요.

다시 돌아와서, 만약 언더조직을 해산한 게 사실이라면 그 주변의 덤덤한 반응은 이해하기 어렵네요. 20대의 청춘 10년을 통째로 그 조직에 헌신한 사람도 부지기수일 텐데 한바탕 난리가 나는 게 정상이지 않나요? 1, 2차 사태 때처럼 말이죠.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지만, 현재 사태에 대한 사회당계의 반응을 보면 절을 떠나기 싫은 사람들이 훨씬 많은 것 같은데, 이 중들이 남의 일처럼 , 절이 부서졌네?’라며 피식 웃고 마는 꼴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정말 웃긴 장면이지 않나요? 완전히 한 편의 코미딥니다.

그런데 당신은 그 해산에 동의했나요, 반대했나요? 당신이 해체에 동의하는 다수파였든, 반대하는 소수파였든 자신의 의견이 있었을 것 아닙니까? 조직의 결성과 해체는 정치생명의 탄생과 죽음 같은 것이지요.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해 당신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묻는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 절대 아닙니다. 내가 또는 누군가가 당신을 정치적 파트너로 삼을지 말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취미활동을 하는 서클이 아니고 권력을 잡겠다는 정치조직이라면 대중에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선택에 대해 알릴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또 다시 조직 속으로, 조직 뒤로 숨으려 하지 마십시오. 듣고 싶은 것은 조직의 결정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당연한 권리이니, 주변의 사회당계 동지들에게 반드시 한 번 물어보십시오. 당신은 언더조직해산에 대해 어떤 입장이었습니까?

어쨌든 사방이 시끌시끌한데...

 

 

8. 사회당계 지도부, 어디서 뭐 하고 있는 거야?

 

사태가 이쯤 되면 책임 있는 지도부가 나서서 해명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모두가 조용합니다. 사태를 이해하기 위해 질문을 살짝 바꾸어 봅시다. 누군가가 궁금해서 여러분에게 묻습니다. “사회당계 지도부는 어떤 사람들인가요?” 흔히 있을 수 있는 질문입니다. 이제 저의 질문입니다. “당신이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떠오르는 인물은 누군가요?” 김길오가 제일 먼저 떠오를 텐데 그 외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나요? 청년진보당에서 사회당으로 그리고 진보신당, 노동당으로 오는 과정에서 당 대표를 한 인물이 여럿 있었습니다. 사실 당 대표를 지냈다면 현재의 직위가 어떠하든 여전히 당에 영향을 끼치고 그의 말에 무게가 실리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떠오르나요? 다른 조직 같았으면 당 대표를 했던 사람을 대중적인 인물로 만들고 그를 중심으로 뭉쳤을 텐데 사회당계열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인물이 잘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가까운 예로 구교현 씨를 봅시다. 구교현 씨는 알바노조 초대 위원장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당 대표가 되었습니다. 물론 사회당계가 다수여서 가능했던 거지만 출마 명분은 충분했습니다. 잘 성장해야 할 이런 인물이 이번에 완전히 망신창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별 차이가 있었을까요? 그가 당 대표 하던 시절에 당헌 당규가 규정한 권한이 있었을 텐데 그의 말에 영이 서던가요? 사회당계의 얼굴 마담이라는 게 금방 드러났을 텐데 누가 그와 중대한 사안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려고 했을까요? 당 대표로서의 첫 인사에서 일부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무리하게 구형구 씨를 사무총장으로 인선할 때 그것이 자신의 의지였을까요? 당연히 아닐 겁니다. 언더의 지시를 따르려니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사회당계에서 구교현 씨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을 게 분명한 안효상 씨가 진보신당 공동대표로 있었을 때에도 별다르지 않았던 것 같네요. 한 관계자는 대표단 회의에서 잘 합의가 되도 이해할 수없는 이유로 안효상 대표가 번복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는 구 사회당계 비공개 의견그룹이 존재해 논의사항을 뒤집기 때문이라고 민중언론 참세상과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리고 공식기구의 결정을 쉽사리 무시하는 분파행위 역시 별다르지 않았습니다. 안효상 공동대표는 20121027일 전국위원회에서 '진보좌파 진영과 노동자민중의 대선 공동대응기구를 꾸리고 가설정당을 만들어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을 치른다'는 기존의 방침을 파기하고 대신 당 차원의 단독후보를 내자는 내용의 안건을 단독발의했지만, 재석 58명 중 찬성 17, 반대 38명으로 부결됐는데, 이에 책임을 지고 공동대표를 사임합니다. 그런데 누구에게 책임을 진다는 걸까요? 당의 기본 방침을 지지한 다수의 당원들에게? 단독발의를 3분의 2 이상으로 부결시킨 전국위원들에게? 아닙니다! 사회당계의 전술을 관철시키지 못한 사회당계 얼굴마담으로서의 책임이겠지요. 이들은 다른 세력과의 공생 따위는 안중에 없습니다. 자신들의 전술을 어떻게 관철시킬 것인가에만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김순자 사태는 예정된 수순이었을 뿐입니다.

안효상 공동대표는 대표단회의에서 독자대응을 얘기하면서 대의원대회에서 모으기로 결의한 대선 비용 10억 중 절반 정도를 자신이 외부에서 구해 올 수 있다고 말했답니다. , 돈은 이미 준비되어 있고 사회당계의 후보만 있다면 구지 경선을 치르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벌써부터 은밀히 추진하고 있었던 김순자 카드를 꺼내들고 밀어붙입니다. 이에 대해 종파주의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금민 대선공동대응특별위원장은 이것은 사회당의 오래된 전통이자 안효상 대표의 윤리적 태도라며 강변했습니다. 자신의 전통을 내세우며 다른 세력의 전통을 깡그리 무시하고, 자신들의 윤리를 앞세워 다른 사람들의 윤리를 짓밟는 행위가 바로 후안무치의 종파주의입니다. 이럴 거면 뭐 하러 진보신당과 통합했대? 전통과 윤리를 소중히 여기는 것은 존중하겠는데, 그것이 당헌과 당규, 당 공식기구의 결정을 초월하는 것이라도 돼? 하지만 이런 비판들은 정파를 뛰어넘은 초정파인 자신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해체되어야 할 낡은 정파들의 아우성에는 너무 괘념치 말고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자, 허약하고 갈 데 없는 그들은 결국 우리의 뒤를 따르리니. 그들의 태도에 대한 저의 해석입니다. 그런데 2017년 제19대 대통령 선거에는 왜 출마하지 않았지? 그 오래된 전통과 윤리적 태도는 그 새 어디로 사라진 거야?

그 궁금증은 그들에게 답하게 하고 한 사람 더 살펴봅시다. 김순자 씨는 20124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진보신당의 비례대표후보 1번으로 출마했던 인물입니다. 이런 인물이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니, 당은 엄청난 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이런 게 바로 비례대표 1번으로 뽑아준 당원들에 대한 배신 아닌가요? 비례대표 1번이 의미하는 바를 모르셨습니까? 그런 것까지 무시해가며 출마해야 할 명분이 무엇이었습니까? ‘가문의 영광이야 있겠지만 그것은 개인적인 것이고, 사회당의 전통이나 윤리는 당신 것이 아니었으니 그런 건 당신의 명분이 될 수 없고, 그렇다면 진보정당운동이나 노동자계급의 운동에서 당신이 꼭 출마해야 할 이유가 있었던가요? 또 다른 노동자 대통령후보였던 김소연 씨와 무슨 차별성이 있는지 노동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었나요? 5년여가 흐른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진보정치나 노동자정치를 위해 어떤 유의미한 일을 하고 계신가요? 국회의원 비례대표 1번이었고, 기탁금만 3억 원인 대통령선거를 치른 인물이 왠지 한가로이 버려져있는 느낌입니다. 사회당계 여러분, 김순자 씨를 왜 대통령 선거에 내보내셨나요? 그를 정치적 인물로 키울 생각이 있었나요, 아니면 한 번 쓰고 버리는 카드였나요?

사회당계에는 대중적인 정치인이 없습니다. 물론 이것은 좌파의 공통된 약점이기도 합니다만, 사회당계에서는 그런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마저 쉽게 사장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사람을 필요에 따라 막 끌어다 씁니다. 구교현 씨와 김순자 씨가 대표적이죠. 공개조직의 대표자를 바지사장으로 만드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구교현 씨와 안효상 씨가 그런 사례입니다. 폼 잡는 걸 보면 지도부 중의 한 사람임이 분명한데 책임지는 일에는 도무지 나서려고 하지 않습니다. 따지고 보면 하수인에 불과했을 구교현 씨만 신나게 터지고 있는데, 안효상 씨도 금민 씨도 일언반구 없습니다. 김순자 씨가 이 사태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 거로 기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테고요, 본인 역시 이 사태는 강 건너 불구경같은 거겠지요. 이렇듯 사태에 대해 책임지는 지도부가 없다보니 모든 화살이 한 곳을 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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