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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월요일

 

서울대병원을 나와 첫 고속버스를 타고 집에 들러 준비를 마친 다음

광주를 향했습니다.

다행히 첫 날 장례식장 침탈은 없었으나 이 글을 쓰는 오늘 새벽에도 장례식장을 지키는 노동당원 동지들의 소식이 전해집니다.

 

 대통령은 사과하고, 경찰청장 파면하라!

 더 이상 부검 시도와 침탈은 허용하지 않겠다..

 

선거유세 4일차

워낙 많은 당원들과의 만남이라 꽤 오랜 시간을 다니는 느낌인데, 이제 4번째 유세일정입니다.

캐리어 방문과 경찰청 앞의 기자회견을 마치고, 아쉽게도 광주에는 아직 고 백남기 농민의 빈소가 차려 지지 않아서 그냥 당원 행사 때 묵상하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푸짐하고 넉넉한 전라도의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오랜 만에 만나는 반가운 당원들과 새로 입당한 분들과 인사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영광에서 오셨다는 선관위원장의 진행은 딱딱하고 무거운 주제들의 질문과 답변을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이끌어 주셨습니다. 워낙 선관위 업무를 자주 보게 되어 그렇다는 뼈 있는 농담과 함께...ㅎ

 

저는 핵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앞으로 노동당에서 탈핵 운동을 반전 평화 운동과 연계해서, 그리고 북한의 핵 무장에 대한 분명한 반대의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최근 경주의 지진으로 국민적 관심이 된 탈핵은 그러나 아직 많은 장벽이 남아 있습니다.

 

당장 탈핵이 가능하냐, 블랙 아웃이 도래할 것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라는 인식 등등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그것이 얼마나 안전하냐'의 문제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전해 드렸습니다.

 

날카롭지만 충분히 고민할 문제들이 이어졌습니다.

짧고 굵게, 시원시원한 의사 표현이 광주.전남 당원들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질문 1. 블랙아웃, 원전이 없어지는 세상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탈핵을 주장한다고 해서 당장 원전을 멈추자는 게 아니라는 걸 안다. 그런데 대체 에너지 비율이 너무 적다. 통계를 보면 2%라는 이야기도 있다. 탈핵하자고 주장하기에 앞서서 우리의 대안은 무엇인가?

 

이경자 :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주변의 원전을 세웠는데 일본 전기 공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원전이 에너지 의존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한국 원전의 의존율은 25~ 30%다. 현재 4기의 원전이 수동정지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세세한 수치보다 '안전'의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인류는 핵 발전 결과 발생하는 고준위핵폐기물에 대한 처리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더구나 작은 사고에도 필연적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재앙을 감당할 수 없다. 이 점이 제일 중요하다. 탈핵은 충분히 가능하고 절실히 필요한 문제이다. 탈핵에너지 전환에 대한 고민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서 준비되고 있고, 독일 등의 사례에서도 배울 수 있다. 

  한국은 전기가 필요해서 원전을 짓는 게 아니라 원전을 짓기 위해 전기의 수요를 늘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 구조 전반에 대한 조정을 통해서도 가능한 일이다. 불필요한 전기 소모를 줄이고, 대체 에너지에 대한 준비를 지금부터 체계적으로 해야 한다.
한반도가 활성단층이 존재한다는 것이 이번에 밝혀졌다. 만일 지진이 나면 핵발전소만큼 위험한 것이 없다.

 

질문2 : 노동당의 여성주의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고 발언도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여성주의가 어렵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이경자 후보에게 질문하고 싶다. 여성주의와 충돌하는 부분에 대해 남성당원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여성후보로써 입장도 알고 싶다.

 

이경자 : 여성주의 혹은 그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누구도 분명한 해결방안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제 시작이고, 그래서 다함께 고민하고 공감하고 풀어 낼 수 밖에 없다. 여성주의는 억압받고 차별받는 이들의 문제로 확장될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어야 옳은 방향이 될 것이다.  함께 공부하고 그럼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4 : 요즘 페북 노동당 그룹에 올라오는 글을 보며 충격받았다. 최근 남성당원들의 글을 보며 좌절감을 느꼈다.
당원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도 보고 있는데, 뭔가 제재가 필요한게 아닌가 싶다.

 

이경자 : 공개적인 논쟁이 자칫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되어 지켜보는 당원들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제재가 필요하긴 한데 수위와 정도를 규칙으로 정하는 것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 지 고민이다. 성숙한 토론과 논쟁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게 있는데, 중앙당 등에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의견에 대해서도 다시 전달해서 방안을 찾아 보겠다.

 

그 외에도 우리 당의 선거 대응 전략, 당의 화합, 노동 의제와 함께 다양한 의제들에 대한 노동당의 역할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당원들의 관심과 애정이 묻어 나는 질문들이었고, 날카롭고 깊이 있는 고민들이 당원들 사이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대표단 후보들도 부족하고,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내용들이 많긴 했지만 당원들의 문제 제기와 함께 저의 생각도 더 넓어지고 깊어지는 계기들이 되고 있습니다.

 제기해 주신 문제들을 잊지 않고, 잘 정리해서 좀 더 나은 방향의 해법들을 찾아 갈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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