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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간내서 정성껏 답변 해 주신점에 감사드립니다.

전국위원회까지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조금은 더 서로의 생각과 주장을 알아 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지만, 마지막까지 서로의 주장에 대해 조금 더 듣고 고민해 봤으면 합니다.


답변을 읽으면서 처음부터 약간 답답했습니다. 우선 저는 [노동당에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문장을 이해 못]한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한 일들이 어떤 일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씀드린건 사건의 발생 장소와 성격에 대해 다르게 생각한다는 얘기입니다.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이시는건 유감입니다.


1.

먼저 알바노조 현 위원장인 이가현 위원장이 쓴 첫번째 폭로글의 다음과 같은 문장을 인용하셨네요.

"알바노조, 노동당, 청년좌파, 평화캠프의 모든 결정사항이 이루어지는 곳이었다."

저는 이가현씨가 그렇게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이는 사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바로 다음날 나온 동명이인인 또 다른 이가현씨의 글에서 전혀 다른 의미로 조금 더 정제되어 표현됩니다.

"물론 언더조직에서 알바노조, 청년좌파, 노동당의 ‘모든’ 활동내용을 결정한 것은 아닙니다."

이 표현은 앞의 표현과 충돌하면서 조금 더 정제되어 있지만 이 역시 사실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바로 아래 있는 박정훈 당원의 글에서도 잘 표현하고 있는데 이 "언더조직"은 소위 SP계라고 불리는 정치 세력이 청년 활동가들을 조직하기 위한 조직이었습니다. 그 구성원들이 청년들이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SP 출신의 모든 중견 활동가들이나 구교현 대표와 이갑용 대표 시기의 중앙당에서 일한 소위 당권파들 대부분은 저 "언더조직"과 연관을 갖고 있지 않았습니다.

일부 청년 활동가들의 조직이 당의 "모든" 결정을 결정할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아니, 일부라도 결정한다는 것 역시도 당의 조직 구조와 의사결정 시스템, 두분 대표님들의 스타일을 봤을 때 불가능한 일입니다.


"노동당 헬조선 탈옥선" 사업에 대해서는 아래 구교현 전 대표가 잘 설명해 주고 있듯 그 사업에 대해서 "언더조직"과 연관을 두지 않았습니다. "언더조직"에서 구성원들의 특정 노동당 사업의 참여 여부를 체크 한 것은 "언더조직" 내부의 일일 뿐입니다.


"공직선거에 노동당에 동원"이라고도 언급하셨는데 이 역시 아마도 두번째 이가현씨의 글에 나오는 "2014년 노동당의 수원 영통 재보궐선거에 청년 조직원들을 동원했습니다." 부분에 대한 언급으로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제가 직접 해명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당시 수원오산화성 당원협의회의 위원장이 저였고, 해당 재보궐 선거의 선거운동본부장이 저였으니까요.

당시 재보궐 선거에서 청년들을 "동원"한 곳은 "언더조직"이 아닙니다. 이 선거에서 청년들을 조직하고 활동을 기획 집행 한 곳은 공개 조직인 "청년좌파"였습니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겠으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당시 청년좌파의 대표와 저는 이 문제로 제법 긴 대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차기 총선에서 청년좌파가 주도해서 청년들의 선거를 만들것이다. 그러기 위해 이번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서 청년들이 선거의 전반적인 것들을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경험하기 위해 이번 선거에 결합하는 것"이라고 얘기했고 실제로 해당 선거의 상당 부분을 청년좌파의 집행부가 책임지고 진행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흐름이 노동당이 보다 청년 친화적인 정당, 청년들이 "동원되는게 아니라" 직접 주도하는 정당으로 가기 위해 중요한 기회가 되길 기대하며 청년들이 그 선거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지원했습니다. 이 경험에 대해 언더조직이 청년들을 동원한 것으로 묘사한 데 대해서는 유감이며 사실과 다릅니다.


2.

"언더조직"에서 해당 조직의 조직원이 노동당을 탈당하지 못하게 한 것은 물론 정경진 전국위원님이 말씀하신대로 "자기 결정권 침해" 행위일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자기 결정권을 침해한 주체나 공간은 "언더조직"이고 "언더조직에서 일어난 일"이지 이게 어떻게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는 행위가 노동당에서 일어난 일"이 되나요?

(글을 쓰고 나서 아래 박정훈 당원의 글을 다시 자세히 보니 이 노동당 탈당 만류의 건이 자세히 언급이 되어 있네요. 현직 당협 위원장이 당을 탈당하는건 그의 활동에 정치적으로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만류한 것으로 묘사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건 언더조직에서 한 것도 자기 결정권 침해도 아닌 것일 수도 있겠네요.)


언더조직의 책임자는 저만 알고 있는게 아니라 이미 공개된 폭로글들에 실명이 언급되 있습니다. 찾아보시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을 것이고 그 사람을 제가 개인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최소한 노동당의 당원이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알고 있습니다.

이런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서로가 알고있는게 다른 상황이기에 이 상황들에 대한 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사건의 성격을 규명해야한다는 겁니다.

언더조직의 책임자를 저처럼 노동당의 당원이 아닌 사람으로 알고 있는 경우와, 정경진 전국위원처럼 노동당 당원으로 알고 있는 경우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은 전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쉽게 예단하지 말고 진상조사위원회의 객관적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게 좋을 것 같고, 당이 진상조사위원회를 (특히나 외부 인사들을 영입해서) 꾸리고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는 객관적이지도 않을 수 있는 판단을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3.

3번에 대해서는 특별히 다른 이견이 없으시다면 "이후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조사하여 해당행위에 대한 구체적 결과가 나오면 노동당의 당헌, 당규에 따라 징계하고 엄중히 처리"라고 문장을 추가해 주시면 오해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전국위원회가 열릴 시간이 10시간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는 가급적이면 많은 전국위원들이 동의할 수 있는 내용으로 이 <사과문>이 전국위원회를 통과됐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제출 된 안건지의 문장에서 일점 일획도 수정하면 안된다거나, 어떤 경우에도 "사과문"은 동의 할 수 없어라는 마음으로는 우리들은 당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문성호 2018.03.31 10:22

    안건지의 문장이야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겠습니까? 사과하면 어떠하고 미안하면 어떠하겠습니까? 다만, 김성수 당원님 스스로도 알고 있을 "그 질서" 자체와 "언더조직"을 분리시키고 문제를 "청년학생들의 언더조직"만으로 한정하고자 하는 노력, "난 사실 뭔가 더 알고 있는데"하면서 흘리는 냉소는 좀 비겁하게 들리긴 합니다.
    민주노동당에서 주사파 패권이 민주노동당의 문제가 아니었다면, 민주노동당을 탈당해서 진보신당을 만든 것은 그저 분열주의였습니까? 아, 그들이 일관된 비표를 든 것도 주사파 내부의 일이지 결코 민주노동당의 일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그들 역시 "다수결"로 결정된 것이라 별 문제 없다고 인식하리라 확신합니다.
    저도 연서명을 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제가 연서를 한 이유는 이 사과문이 제 마음을 쏙 대변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이 일이 일어나고 나서 노동당이라는 "공당"이 해야 할 "최소한"의 이야기가 이 정도라고 인식했기 때문입니다. 이 정도의 참혹한 일이 일어나고 나서 이 당에 있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이유를 만들고자 하는 겁니다. 이 당이 도저히 더이상 진보정당이 아닌 것 같아 탈당한 사람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설득해 보고자 하는 최소한의 이유를 만들고자 하는 겁니다.
    이 당에 남은 몇 안 되는 사람들 가운데 백여명이 연서명을 해도, 그 정도의 의견 역시 자신의 입맛에 맞게 수정되어야 통과시킬 수 있다는 입장이 또 이 당의 결정이 된다면, 이 당이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요?

  • 김성수 2018.03.31 14:41
    우선, 문성호 당원이 예전에 어떤 경험을 가지고있고, 그것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는 제가 거론할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SP, 노동당이 예전의 사회당과는 전혀 다른 조직이며 이것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아 온 사람중의 한명으로 그 질서와 언더조직에대해 제가 알고있는 것이 크게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벡여명의 당원, 그중 당권자 84명의 연서명으로 사과문 안건이 발의되었고 이들 당원들의 의사를 제가 무시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저는 경기도당에서 선출 된 전국위원으로서 경기도당 당원들의 의견을 또한 따라야 하는 위치에있기도 합니다. 제안된 안건의 발의 연서명자 84명중 경기도당 당원은 9분이 있으십니다. 1,700명을 넘어서는 경기도당의 당원들 중 9분의 의견이 무시되어야 하지는 않겠지만 저에게는 보다 다수의 경기도당 당원들의 다른 의견 역시 무시 할 수는 없음은 이해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체 84명의 안건 발의자중 서울시당 당원들이 무려 62인에 달합니다. 즉, 경기도당을 포함해서 서울시당 이외 지역에서 당원들의 의견과 서울시당 당원들의 의견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전국위원으로서 이런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 할 수 없는 것 역시 이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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