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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와전망위원회에 대한 평가와 부적절한 행동


존경하는 채훈병 위원장님께,


이렇게 첫줄을 시작해놓고 진짜 존경하는 거 맞나 자문해 봅니다. 제 이야기 잘 들어주시고 제 생각들 고민해 주시니 분명 좋아하지만, 나는 과연 채 위원장을 얼마나 신뢰하는가. 당내에서 모든 문제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동지 가운데 한분이죠. 오늘은 편지 형식으로 논해보려 합니다. 문체는 부드러워도 내용은 까칠할 수 있습니다. 어떤 장면들의 상세한 기억과 심리와 판단을 집요하게 물을 테니까요.


예전에는 당내에서 채 위원장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 무엇을 맡겨도 균형 있게 잘 할 것 같은 책임감 있는 동지랄까요. 그런데 최근에는 그러한 기대치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지나치게 신중해서인지 이것저것 생각할 게 많아서인지 답답한 구석들이 늘었습니다. 총선평가와전망위원회 위원장으로 추천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내심 거절하기를 바랐습니다. 고심 끝에 수락했다는 이야길 전해 듣고 원망도 했습니다. 많이 다치실 텐데, 다른 사람이라면 좀더 편하게 비판할 수 있을 텐데, 하필이면. 그래도 맷집이 좋으시니 그리 걱정하진 않습니다.


문제는 정파 자체가 아니다


저는 정파, 정파주의, 정파질, 정파적 행위 등등 그런 걸 나쁘게 보지 않는 편입니다. 괜찮은 정파와 그룹이 다양하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요. 그런 활동들이 자유롭게 생산적으로 당을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토양과 제도를 제공하지 못함을 아쉬워 할 뿐입니다. 노동당도 멀리서 보면 하나의 꼴통 정파일 겁니다. 원내 진출의 가망성도 없는데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사람들로. 문제는 정파가 아니라 치열하지 못하고 책임지지 않는 정치행위들입니다.


채 위원장님은 저와 다르게 해석하고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겠죠. 저는 평전위를 당의미래 작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제 주장이 억지일까요? 위원장을 수락하는 시점에 그런 배경을 모르시진 않았겠지요. 수락하고 나서 알았는데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을까요. 그것의 정치적 의미를 복기해 보아야 합니다. 당의미래는 다소 중립적인 사람이 필요했을 겁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해 서로를 활용하는 거죠. 그런 면에서 평전위는 채훈병위원장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대표단이나 중집을 제외한 구성도 그러하지요.


저는 당시 당의미래가 평전위를 통해 현 집행부의 총선실패와 실정을 심판하려는데 채 위원장이 연대했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그런 기회를 활용하는 것도 정치니까요. 저는 정치는 타협이라고 특히 당내 정치는 전적으로 타협의 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면합의도 하고 따로 주고받는 것도 있고 서로의 체면을 세워주고. 그런데 신뢰할 수 없어서 녹취를 해야 한다는 둥 사퇴하겠다는 둥 그런 상황에서 타협은 물 건너 간 거라고 생각합니다. 타협이 없으면 전쟁 당사자 간의 건조한 협의테이블만 있는 것이지요. 길게 논할 거 없이 입장만 확인하고 돌아간 다음 화력을 쏟아 붇는 것이지요.


평전위는 대표단 내에서 진통 끝에 당의미래가 원하는 대로 전국위에 상정됩니다. 전국위에서도 그러합니다. 어쨌든 표결로 수정동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었던 세력이 양보한 것입니다. 겉보기엔 여야합의에 의한 당의 공식기구가 탄생한 것입니다. 위원 구성도 골고루 포진되었지요.


그런데 3인의 입장이 등장하면서 그게 그렇지 않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 버렸습니다. 평가나 전망에 대한 주제를 위원들이 당원들과 소통하려던 것이라면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마땅히 해야 하는 건 철저히 방기하고서 당내논란에 평전위가 동원되다니요. 황당했지만 저는 제 주장이 실천 속에 증명되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위원장의 유감의 정체는 무엇인가


질문 드리죠. 3인의 입장글이 당원게시판에 출현하는 걸 전혀 모르고 계셨죠. 그래서 “세 분의 의견은 사전에 저를 포함, 다른 위원들과 의견을 교환한 바가 없습니다. 평가와전망위원회 전체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위원장으로서 조금 당황스럽고 유감입니다.”라고 했습니다.


당시 그 입장글을 보고 생긴 유감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글의 ‘내용’, 그러한 행위의 ‘정치적 의미’, 동료의원들과 위원장에 대해 배려하지 않은 ‘절차’, 이 세 가지 가운데 어떤 것들입니까. “세분의 의견”은 글의 내용입니다. 세분의 돌출적 집단행동이 아닙니다. 그런 내용을 지닌 글을 평전위원 명의로 내는 것에 대한 것도 ‘당황과 유감’에 포함되는 것인가요? 글과 위원장의 해명성 댓글을 보며 저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채 위원장이 내용과 행위와 절차 모두를 종합적으로 불편해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오해한 것인가요? 당시로서는 상식적인 판단인데 나중에 헷갈리게 됩니다.


맞대응과 철수


그 글의 등장 이후 저와 조금 친한 어느 위원이 전화로 그 동안의 평전위 진행 상황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채 위원장이 전화하셔서 양쪽 이야기를 다 들었지요. 평전위에 대해서 그리고 3인의 행위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본 후 그 조금 친한 위원에게 제 생각을 전했습니다. 저라면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토요일에 있을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3인의 입장글에 대해 왜 그랬는지 묻는다. 그걸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했다고 문제없다고 나오는지, 뭐라고 해명하는지 듣는다. 위원장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지켜본다. 사과와 반성과 철회와 시정계획이 없다면 ‘알겠다’고 하고 회의를 마친다. 3인의 입장 천명에 비판적인 위원들이 따로 모여 대응방안을 의논한다. 당원게시판을 통해 1인이든 5인이든 동의하는 위원들의 뜻을 모아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한다. 무시하면 평전위에서 철수한다. 특정 정파의 집행부 공격수단으로 변질된 평전위를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


저는 정치엔 정치로 글엔 글로 실력행사엔 실력행사로 맞대응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이 부담스럽고 원하지 않는 걸 할 수도 있다고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존중하고 배려하라고.


뜻밖의 사과와 오해


그런데 토요일 밤에 연락이 왔습니다. 3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다른 모임 하느라 자세히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과가, 내용은 당당한데 절차만 미안했다는 것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나중에 이장규 위원의 대답과 다시 확인한 위원장의 보고문을 통해서 깨달았습니다. 입장글 내용은 문제없고, 당의미래 회원들이 평전위원을 표현하며 즉 이용하며 정치적 공세를 한 것은 문제없고, 오로지 다른 위원들과 위원장에게 미리 알리지 않은 것만 사과했다니!


여기서 질문 드립니다. 절차만 사과한 것을 채 위원장도 거기 참석한 모든 위원들도 분명히 인식한 것이지요. 그래서 그 사과를 받아들이고 넘어간다는 것은 사후정당화를 해준 것이지요. 사후정당화. 더 나아가 입장글 내용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동조. 저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풍경이지만 그 내용에 대해 반대하고 비판하고 그래서 논쟁했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습니다. 물론 보고에도 없고요. 그것도 모르고 저는 3인의 사과문은 언제 나오나 기다렸습니다. 전체회의 때 사과했으니 당연히 당원게시판에도 경솔했던 것을 인정하는 입장글이 나오리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순진했네요. 떡줄 사람 없는데 김칫국부터 마시고 있었네요.


부적절한 행동의 의미는 무엇인가


저는 대표단의 최종합의문이 나온 뒤, 그 3인의 입장글이 등장한 것에 대해서 그 안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는데 왜 공개사과를 안 하느냐고 요청했던 것입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착각한 것은 저의 불찰이지만 거기에 채 위원장과 다른 위원들의 분명치 않은 태도와 실천이 있었습니다. 절차만 미안했다고 하는 건 제대로 된 사과와 시정이 아닌데 그냥 넘어가다니요. 채 위원장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까 그 조금 친한 위원은 뭡니까. 일부가 북 치고 장구 치며 우롱하는데 박수 치며 구경하고 있었나 봅니다.


활동보고를 다시 볼까요. {- 세 분의 평전위원께서 당 게시판에 평전위원 자격으로 입장을 밝히신 일에 대하여 저를 포함, 평전위원 몇 분께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유감을 표했고 해당 평전위원들께서는 사과를 하셨습니다. 해당 게시 글은 평전위원 전체가 합의한 의견이 아님을 다시 밝힙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장규 위원은 절차만 미안했지 그 내용과 게시 행위는 문제없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니 후속조치를 안 한 것입니다. 그런데 보고에는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이 괴리에 대해 채훈병 평가와전망위원회 위원장의 정확하고 분명한 입장을 촉구합니다.


친절한 위원장


만일 어느 위원이 평전위 논의 주제든 당내논란이든 자기 의견을 평전위원 명의로 발표하면, 위원장은 신속하게 댓글로 유감을 표시하고 전체 의견이 아니라는 정보를 덧붙이고, 다음 회의 때 절차를 사과하고 그렇게 넘어가면 되는 것이군요. 게다가 본인들이 직접 사과하지 않고 위원장이 대신 그 사과를 보고해주네요. 동조, 사후정당화, 수습까지 참 친절한 위원장이시군요. 당의미래가 평전위를 활용하여 정치공세를 펼치도록 채 위원장이 적절히 방조하고 협조했다고 이해해도 되겠지요? 아니면 엄청 불편했지만 어떻게 바로잡을지 방안이 없었다고 이해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지난 상황들에 대해 이것저것 질문 드렸습니다. 그때의 판단들을 솔직하게 대답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복기해보니 미진했거나 실수한 게 있는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만일 의도적으로 그랬다면 그것 역시 하나의 정치행위이므로 그에 합당한 책임을 지셔야 할 것입니다. 일단은 해명과 대답들을 들어보겠습니다.


오창엽 드림.


  • 채훈병 2016.06.10 01:45
    저를 불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악평보다 무관심이 더 서운하죠. 제가 내일, 아니 오늘 오전에 재판이 있어 오후엔 직장 일에 집중해야 합니다. 좀 답변이 늦더라도 양해 부탁 드립니다.
  • 오창엽 2016.06.10 09:32
    답변은 천천히 하셔도 무방합니다. 중요한 건 이 상황과 갈등의 맥락에 대해 당원들이 판단하는데 꼭 필요한 정보와 생각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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