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누드주의자'가 되자
언제부터 사람들이 옷을 입었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언제부터 성기에 대한 노출을 금기시 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옷을 더 두껍게 입을수록 분명 자연스러움에서 멀어지는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일전에 TV를 시청하다 보니 독일의 누드주의자에 대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성치료사인 페터 니헨케 박사를 중심으로 몇 명의 동호인들이 누드로 자연과 하나되는 실천을 보여주었다. TV를 보면서 신체의 중요한 부위를 모자이크 처리했지만 굳이 그리 하지 않아도 전혀 외설스럽다거나 추하다고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아름답고 자연스럽다는 생각에 나도 동참해 보고 싶은 충동이 잠시 일어났다.
우리나라에도 누드주의가 조금씩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인터넷 상의 누드 동호회 사이트 중 상당수는 자연과 인간을 합일시키자는 누드주의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 성적 호기심 내지 불순한 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게 유감이지만, 진정으로 누드주의를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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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가 된 미술교사의 작품 중 하나 <1.8ℓ 소주 한병으로 그림(부분) 2002> | |
| ⓒ2002 류근하 |
그 교사의 사이트를 죽 둘러보면 참으로 진정한 미술을 하고 있구나, 자연과 인간에 대한 교감을 직접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구나를 한 눈에 느낄 수 있었으며, 그 한 장의 외설적이라는 사진도 전혀 혐오스럽다거나 외설적으로 보이지 않고 유명화가의 누드화처럼 아주 자연스런 누드사진임에 다름 아니었다.
결국 그 교사가 파면될 수 밖에 없는, 이러한 정도의 의식 수준을 가진 사회에서 누드주의를 표명하기란 쉽지가 않을 것이다. 한데 이러한 사고의 경직성이 사회 도처에서 만행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데 ‘죽어도 좋아’라는 노부부의 사랑 얘기를 담은 영화가 단순히 성기 노출과 구강 성교라는 것 하나만으로 제한상영가 판정을 내리는 현실 앞에선 예술과 사상의 검열에서 언제나 자유로워질런지 답답하기만 하다. 유명 화가나 유명 사진작가가 누드화를 그리거나 누드사진을 찍으면 예술이고 그렇지 않으면 외설이란 말인가.
물론 누드에 대한 인식 중 경계해야 할 것은 있다. 상업적인 목적을 가지고 포르노 사이트를 운영한다거나, 셀프 누드나 스트리킹 같은 과시욕의 누드라든지, 성적 만족을 위한 누드 표현 등은 진정한 누드주의와 전혀 상관없는, 우리의 영혼을 좀 먹는 것들이기에 마땅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
여성의 벗은 몸은 신이 창조한 피조물 중 가장 아름답다고 하여 옛날부터 여성의 알몸을 그리고 만들고 하는 것에 많은 예술가들이 정열을 바쳤다. 그러하듯 우리의 알몸은 애초의 탄생 때처럼 벌거숭이로 있는 것이 가장 자연스러울 것이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그 벌거벗을 때와 장소를 가리는 것이 합당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연으로 회귀하려는, 자연과 친화하려는 누드주의의 취지는 백 번 쌍수 들어 환영할 만한 일이고, 누드주의가 올바른 방향으로 정착되기를 북돋아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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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제가 된 미술교사의 작품 중 하나 <광고지우기 2002> | |
| ⓒ2002 류근하 |
한데 그 의식을 남김없이 발가벗겨 보여주는 이들도 가끔은 있다. “의식의 누드주의자” 라 일컬어질 수 있는 그들은 그들의 의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에 때론 손해를 입기도 하고 욕을 먹기도 하지만, 육체의 누드주의를 지향하는 이들과 마찬가지로 단호한 용기와 순수한 영혼이 없다면 그렇게 온전히 알몸으로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지는 않을 것임을 알기에 그들에게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 의식의 가면을 벗고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말고 우리의 은밀한 곳까지 다 드러내는 "의식의 누드주의자"가 한 번쯤 되어보는 것은 어떠하신지. 자연과 하나되는 누드주의자처럼 우리의 의식을 발가벗겨 인간과 인간의 거리감을 줄인다면, 이는 상생하는 세계를 만드는 지름길이 되지 않겠는가.
안드레아 올림.
류근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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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 : 2000년대 초
일제시대 : 국적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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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계몽 : 의식계몽
이데오르기 : 인간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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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주의를 버리자-


